논산여행
오늘은 해바 회원으로서 논산 여행을 가는 날이다. 우리 내외는 아침 일찍 채비를 해서 집에서 간단히 짐을 꾸린 배낭을 매고 출발했다. 오전 6시 35분에 집에서 나섰다. 전철로 이동했다. 주말 아침이어서 전철도 붐비지 않았디. 약속된 시간에 5분전쯤에 도착했다. P 원장님과 아내가 조우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약속시간이 되자 이내 버스가 도착했다. 해바 회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줄지어 버스에 순차적으로 승차했다. 잠시 버스가 대기했다가 반대편에 있었던 류교장님을 태우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버스는 버스전용차로 신나게 막힘없이 달릴 수 있었다. 얼마후 한 시간 여가 지난 후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30분쯤 더 달려 정안휴게소에 정차했다. 거의 출발한 지 두 시간이 지난 셈이었다. 휴식을 취한 후 돌아오는 길이었는 데 우리 버스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다가 아내의 전화를 받고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엉뚱하게 고속버스들이 정차한 곳에서 버스를 찾다가 헤맨 꼴이었다. 회장님이 준비한 바나나와 삶은 달걀로 아침 식사를 대신했다. 잠시 후 우리는 명재 윤증의 고택에 도착했다. 안채는 보수공사 중이어서 관람할 수 없었다. 문화해설사가 고택의 내력과 역사 등에 관해 설명을 해 주었다. 백일홍은 배롱나무라고도 했고 오랜 연륜을 말해주었고 앞쪽에는 연지라는 연못이 자리했는데 예전보다 확장을 한 상태라고도 했다. 구식의 재래식 화장실고 앙증맞게 한쪽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사용불가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동영상, 인증숏 등을 찍고는 그곳을 빠져나왔다. 행정구역상 논산에 속하는 지역이었다. 다음의 행선지는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한 곳이었다. 신풍매운탕이란 식당으로 탑정호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호숫가에는 저멀리 출렁다리가 아스라이 보였고 한 켠에는 조그마한 배들이 정박해 있었다. 물가에는 백로, 해오라기 등 새들이 앉아 있었다. 한쪽에는 물속에서 낚시를 즐기는 이도 멀리 보였다. 점심의 메뉴는 메기 매운탕이었다. 미리 연락을 해 둔 상태였기에 음식이 모두 시간에 맞춰 준비되었다. 깻잎도 매운탕에 들어 있었고 수제비도 포함되었다. 막걸리만 시키면 되는 상황이었다. 모두 별미 민물 매운탕의 걸죽한 맛에 찬사를 쏟아냈고 맛있게 먹었다. 막걸리를 잔에 따라 회장님의 건배에 화답했고 식사를 시작했다. 무말랭이, 번데기, 김치 등의 찬도 금세 동이 나기도 했다. 호숫가여서 제대로 매운탕이 제격이었다. 식사 후 잠시 평상, 의자 등에 앉아 탑정호를 바라보며 경치를 감상하기도 했고 인증숏을 찍기도 했다. 한쪽에는 그네가 있어 그네를 뛰어보는 이도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음으로 간 곳은 탑정호를 둘러보는 둘레길의 산책이었다. 입구에는 공사중이란 안내판이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진입했다. 데크형식으로 길이 이어져 나왔다. 한참을 걸은 후에는 벤치 등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는 공사중이어서 더 이상의 진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결국 그곳에서 유턴을 해서 오던 길을 되돌아 나왔다. 중간쯤에서 방향을 바꿔 버스가 기다리던 곳으로 빠져나갔다. 버스에 승차해서 이제는 출렁다리를 체험해보기 위해 이동했다. 입장권은 3천원이었다. 특이한 부분은 음료를 마신 후 영수증을 제시하면 입장권과의 교환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모두들 음료를 주문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음료수를 산 영수증으로 입장권으로 교환한 후 출렁다리에 진입했다. 입구에는 인증서란 표식이 있었고 포토존이 있었다. 사진을 찍고 본격적인 출렁다리를 건너는 체험에 돌입했다. 그렇게 많은 관광객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한산한 편이었다. 바람이 다리위를 불어오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날렸고 폈던 양산이 제대로 접히지 않아 곤욕을 겪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음료의 빨대가 바람에 휩쓸렸고 음료도 흩뿌려 옷을 젖게하기도 해 옷에 커피향이 배기도 했다. 다리의 바닥이 일부는 투명해 호수면이 내려다 보이기도 했는데 아찔한 높이였다. 출렁다리의 길이는 600미터 남짓이었다. 다리를 다 건너고 나니 일행들이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버스가 탑정호를 한바퀴 돌아 반대편으로 오기를 기다렸다. 남문의 주차장까지는 180미터쯤을 더 가야했다. 주차장 앞에는 솔밭이 있었는데 탑정호를 조망하기에 적격이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다음의 관광지는 돈암서원이라는 곳이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8곳의 서원 중에 한 곳이었다. 잘 정비가 되어 있고 깨끗하게 관리가 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도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한쪽에는 보호수로 오래된 향나무가 있었다. 서초동 사거리의 향나무와 비견될만 했는데 더 수령이 오래돼 보였다. 응도당이란 곳의 툇마루에 앉아 해설사의 해설을 들었다. 그곳은 보물로 지정된 곳이었다. 멋진 목조 건축물로 보였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휴식하기에도 좋았다. 본래의 예정으로는 은진미륵상이 있는 관촉사에 가기로 했는데 시간이 늦어 더 이상의 일정을 진행하기에는 무리였다. 오후 4시 30분에 그곳을 떠나 곧바로 귀경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 속에서는 사진 콘테스트가 있었다. 1박의 숙박권의 경품이 걸렸다. 고가의 여백에 함초로이 앉은 두 여인을 찍은 사진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첨이 되었다. 귀경길은 전용도로 덕에 순조롭게 귀경할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죽전 휴게소에서 한차례 휴식을 취한 후 양재역에서 하차했다. 온전히 하루를 논산여행에 소모한 셈이었다. 다음은 7월 중에 강원도 인제의 계곡쪽을 여행하는 것으로 공지되었다. 힐링의 시간이었다.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쉬게하고 새롭게 일상을 영위할 에너지를 보충하는 시간이었다. 해바 회원 모두 멋지고 재미난 인생 2막의 노후 삶을 영위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