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광원 시인

자한형 2022. 9. 29. 19:05
728x90

이광원 시인 추억과 자연을 그린 채색화

 전북문학관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문인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상주작가로 활동 중인 소선녀 수필가가 지역 문학을 지켜온 전북 여성 문인에 대한 문학 세계를 탐구하고 멘토링한다. 아홉 번째 시간에는 이광원 시인을 만난다.

 : 문학에 대한 여러 정의가 있는데요.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문학은 무엇인가요?

 : 일정한 형식과 문학적인 관습에 따른 형식을 장르라고 부르지요. 문학작품이라면 주제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작가는 정서를 바탕으로 하는 상상을 보여주고, 사상을 표현하며 적절한 형식이 있어야 문학의 요소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어요. 이 모든 요소는 문학작품의 진정성에 의해 결합되었을 때에만 많은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얻어 낼 수 있으므로 진정성은 중요한 평가의 요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 문학이 우리 삶에 어떤 이로움을 준다고 생각하시나요?

 : 스스로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글로 지어줍니다. 또는 생각지도 못한 지점을 이야기하며 문제 인식을 길러줍니다. 자신에게 다른 관점을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 작가님의 작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대표작은 눈물 꽃 아름다운 날입니다. 보다 정의롭고 아름답게 사는 과정이 힘들고 쉬운 일이 아니어서 자아를 정확하게 찾아서 개념을 정리하여 능력을 발휘하고 싶었습니다. 눈물꽃 피워 아름다운 날 만들기 위한 작업이 힘들었지만 갈증을 적셔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표현했습니다. 힘든 과정은 알알이 부서지는 석류에 비유했고, 아름다운 날은 꽃잎에 적셔주는 이슬이라 하고 생은 눈물꽃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 책 표지 그림도 직접 그리셨지요? 해바라기와 우체통 그림인데 색감도 좋았지만 특별한 느낌이 있었어요. 문학작품은 흔히 일상과 밀접한 소재를 담기도 합니다. 작가님께서는 작품의 소재를, 또는 영감을 어떻게 찾으시나요? 특별한 방법이 있으신가요?

 : 자연 사물과 생의 여정에 관한 순수서정 언어묘사와 진술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인간의 생사 문제와 삶, 과거와 현재. 그리고 주변 환경 등이 시 창작의 주된 관심사라 생각해요.

 : 후배 문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고생을 알고 노력하며 상대로 하여금 잘못 살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최선을 다해 살고 외로움을 즐길 줄 알았으면 합니다.

 : 앞으로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나 활동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 요즈음 가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작업하면서 고요를 알았고 만나보지 못했던 나를 만납니다. 인내와 속삭였고 자연과 마주하면서 나의 정신세계를 필력과 교환하면서요. 살아가면서 결국은 홀로인 것을 나의 작품에서 찾고 그리움을 번지게 하고 물감을 흐르게 합니다. 무언가를 해보려고 몸부림친 지 오래, 이제 처음으로 나를 찾고 싶어서 조그만 흔적을 남기려 합니다. 아름답고 보람있게 살고자 하는 계획의 원리를 강조하고 싶은 마음으로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글과 그림을 그리고 쓰고 싶습니다.

 : 작가님의 문학을 관통하는 한마디를 해 주신다면?

 : 내 긴 그림자는 저문 들길에 누워 소리 없다. 나뭇잎 되어 바람에게 뜻을 전하려 허기만 더해간다. 빈손에 점점 피어나는 어둠. 이제 별들 바라보며 매운 눈물 한 줌 뿌리고 등 뒤 바람처럼 흐르는 달빛에 젖어 팍팍한 오름길 허리 굽혀 간다. 멀어져 가는 것들이여.

 ◇이광원 작가는 전북 김제 출생으로, 전북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2004自由文學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국제해운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지은책으로 눈물 꽃 아름다운 날이 있다.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며 전라북도 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전북회화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미술협회 회원, 전북문인협회 시 분과 위원장, 전주문인협회 이사, 전북시인협회, 전주미술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어=소선녀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