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형 2023. 1. 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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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이사

한동안 추웠던 겨울 날씨가 그래도 조금은 누그러들다가 다시 영하 9도의 추위를 보이고 있는 형세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하남으로의 이사를 실행하는 날이다. 오전 8시부터 이삿짐센터에서 집으로 짐을 포장하고 이사하기 위해 오는 것으로 예정되었다. 어느 만큼 이사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여서 포장이사를 하는 것이니 있는 상태 그대로 놔두라는 아내와 그래도 어느 만큼 의 포장을 해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일단은 기상하자마자 채비를 해서 반려견 메리를 데리고 애견센터까지 다녀오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다. 그곳에 다녀오니 이미 집에서는 이사를 위한 포장 등 분주한 움직임이 있었다. 엘리베이터의 내부도 천, 패드, 깔판 등에 의해 완벽하게 보호조치가 강구되었다. 얼마전 동네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있어 한동안 보호장치가 엘리베이터 내에 되어 있었는데 오늘은 그것이 사라진 상태였다. 이삿짐센터에서 집으로만 올라온 분들은 남자 넷에 여자 두 분이었다. 긴 플라스틱 바구니, 포장박스, 냉동용 보관함 등이 쉴새없이 집으로 옮겨졌고 각자 분담한 업무대로 한 치의 오차 없이 움직였다. 여자분 두 명은 주방과 욕실 등을 처리했고 남자분들은 방을 각자 분담해서 개별적으로 또는 두 분의 협업이 필요한 경우에는 공동작업을 했다.총감독이 직원들 별로 업무를 조정했고 각 직원들은 맡은 바 업무를 전문가들 답게 인사천리로 진행해 나갔다. 잠깐 편의점에 가서 음료수 커피 등을 사왔다. 집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 상주해서 일을 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계속적으로 짐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1층의 차량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이삿짐의 하역작업을 하시는 분들과 기사님들은 따로 있었다. 짐을 아래층에서 받아서 차에 상차시키기도 했고 필요한 포장자재 등을 올려 보내기도 했다.음료수 커피 등을 가져다 간식으로 드시도록 조치를 한 셈이다. 중간에 참으로 드시도록 빵 등도 제공해 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를 했지만 아내의 대답은 막무가내였다. 오후에 조치를 하면 족할 것이란 답변만 돌아왔다. 오전 1130분 경에 포장된 이삿짐을 상차시키는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점심식사 시간과 이동 시간으로 2시간이 여유롭게 주어졌다. 하남집에서 오후 한 시30분에 입주하는 것으로 약속을 했다. 부랴부랴 부동산 계약을 위한 마무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아파트 앞의 부동산 사무실에 가서 서류가방을 맡겨두고 반려견 메리를 찾으러 다녀왔다. 아내가 최종적으로 계약의 마무리를 했고 잔금 일부를 받았고 영수증도 발행했다. 통장에 이체된 것을 확인 후 각종 현관키 등 필요한 부분의 인계작업도 뒤따랐다. 현관 출입문 비번 등도 알려줬다. 월세도 처음으로 입금이 되었다. 올림픽도로를 차로 달려 11년간 정들었던 신대방동 아파트를 떠나 하남 선동으로 출발했다.아내는 반려견 메리를 안고 있었고 차에는 여러짐들이 뒷좌석과 트렁크에 가득했다. 오후 한 시30분에 이삿짐이 입주할 수 있도록 부동산에 얘기를 했다. 부동산에 도착하니 오후 한 시 20분 경이었다. 본래는 반려견을 애견센터에 맡겨두고 가려했는데 부동산에서 집주인이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오라는 독촉이 있었다.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이체하려고 보니 한도가 일억 오천만 원이고1회 이체가능 금액도 오천만원이었다. 참으로대략 난감해지는 순간이었다.총한도는 5억 원이었는데 인터넷 뱅킹이 되지 않으면 은행 지점으로 가서 처리를 해야하는 처지였다.다행히 은행의 OTP를 갖고 있었고 부동산 사무실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 이체를 할 수 있었다. 인터넷 뱅킹으로이체를 완료하기까지 진땀을 흘렸다. 아내에게 마무리를 당부하고 아파트키를 받아들고 부동산 사무실을 나왔고 차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나와 애견센터로 향했다. 애견센터로 가는 중간에 입주할 집을 발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에 잠시 들렀다. 아파트 103동의 1층 출입문은 개방되었고 현관도 열려 있었다. 일단 청소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미리 주문한 책장이 제밀 먼저 당도한 듯했다. 책장은 이미 다 설치가 되었다. 사인을 해주고 그곳에서 빠져나와 걸어서 애견센터로 가서 메리를 맡겼다. 애견센터에 예약을 미리 해 두었던 탓에 애견센어 직원은 기다리고 있었고 예약시간 만료는 오후 8시였다. 애견센터에서 나와 눈길을 걸어서 집으로 귀가했다. 아직 이곳저곳에는 잔설이 많이 남아있었다. 서울보도1~2도가 기온이 낮다는 얘기가 빈말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루종일 굶고 있었기에 반려견을 맡기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귀가했다. 아파트로 들어와 이사상황을 보고 곧바로 차량을 부동상 상가 주차장에서 지하주차장으로 이동주차했다 주차를 하기 전에 자동차에 실렸던 짐들을 1층의 사다리 차에 옮겨 9층으로 올려 보내고 주차했다.잠시 후 아파트 상가 편의점에 가서 간식을 사왔다. 간편 식품 빵, 햄버그, 샌드위치 등과 음료수,커피 등이었다. 종량제 쓰레기봉투 75리터 5장과 20리터 20장도 함께 사왔다. 대부분이 짐은 각 방과 거실 주방 창고 드레스 룸 등으로 배분되었다. 오후 530분경에 얼추 이삿짐의 정리가 마무리되었다. 대형액자, 에어컨 설치등은 며칠 후 추가적으로 조치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이삿짐센터 직원들을 보낸 후 마무리는 제법 시간이 걸릴 듯했다. 일단 이사는 마무리되었고 일단락이 된 셈이다. 주말을 이용해서 차근차근 정리를 해야 하리라. 오후 7시 쯤에 집에서 나와 차를 끌고 애견센터가 있는 상가로 이동했다.그리고 우리 내외는 식당에 들러 먼저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애견센터로 가서 반려견 메리를 찾아왔다. 차가운 날씨였고 쉽지 않았을 듯했는데 다행히 애견센터에서 메리의 산책까지 시켰다고 했다.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정리작업에 몰두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고 이사를 하는 것은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껴보았다. 몇 년 전에 아들의 이사를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차원이 다른 이사였다. 아무튼 10여 년 만에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했다.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편안하고 안온한 기분이 든다. 결혼 후 35년 동안 많은 이사를 다녔지만 이번만큼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던 듯하다. 우여곡절 끝에 이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되었다. 오래도록 잘 지냈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듯하다. 이곳에서 가족모두 기쁨 가득하고 행복한 삶의 터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