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형 2023. 1. 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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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이사 그 이후

하남으로 이사한 후 11일이 지났다. 이사 후 제일 먼저 들여온 것은 책장이었다. 작은 방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웠는데 책으로 다 채우고 나서도 책은 쌓아놓을 수밖에 없을 만큼 차고 넘쳤다. 일부 책들은 책장위의 빈 공간에 차곡차곡 정리를 했다. 두 번째로 들여온 것은 세탁기였다. 안방 바깥의 베란다에 설치를 했고 전문 기술자들이 와서 순식간에 설치를 끝내고 돌아갔다. 관건은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수직으로 설치를 해서 빨래가 된 것을 곧바로 건조기에 넣고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세탁기는 오른쪽에서 열도록 되어 있고 건조기는 왼쪽에서 열어야 하는 애로가 있었다. 세탁기를 설치하러 온 기사에게 문의를 했는데 세탁기의 문의 위치를 바꿀 수는 없다는 답변이었다. 본래 옛집에서 사용하던 세탁기는 너무 노후화되었고 수명이 거의 만료될 정도였었다. 그래서 처리는 이삿짐센터에서 폐기하는 것으로 협의했다. 참으로 사연이 많았던 세탁기였다. 주방의 베란다에 위치했었는데 그곳에 앵글을 전체 한쪽 벽면 쪽으로 설피를 했으니 전혀 앵글을 해체하지 않고서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사용을 했었다. 가전제품으로 10여 년 이상을 사용한 것은 김치냉장고였다. 그러면 10년을 버티지 못한 것은 어떤 제품이었을까. 세 가지가 있었다. TV, 냉장고, 식기세척기였다. 냉장고는 최근에 교체를 했으니 10년은 넘게 사용을 한 셈이다. 부품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을 정도라고 하니 교체를 하는 것이 적정했다. 그런데 새롭게 구입한 냉장고는 그 크기가 너무 커서 아래 위 네 군데의 문을 모두 분해한 이후에 이동이 가능했다. 엘리베이터나 현관문을 통과할 수가 없는 상태여서 애로가 있었다. 새로운 집으로 들여올 때에도 분해를 한 채 들어와 집안에서 문을 각각 조립해서 설치를 마칠 수 있었다. 예전 집의 구조에 들어맞는 냉장고였는데 어쩔 수 없이 문크기만큼은 벽면에서 돌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보기에 흉했다. 다음은 TV였다. 거의 10년 가까이 사용을 한 듯했다. 2년 전쯤에 교체를 했다. 추석명절에 시골을 다녀왔더니 TV가 먹통이 되었다. A/S를 받고 얼마간 사용했었는데 결국은 신형모델로 교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TV는 방에 들여놓을 것을 하나 더 추가로 구입해서 설치를 했다다음은 식기세척기였다. 계속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10여 년이 지나고 보니 제대로의 기능 발휘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어서 식기세척기로 설거지를 하고도 다시 설거지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결국 신형 모델로 교체를 했다. 또한 새로 새집에 들여온 것은 식탁이었다. 식탁과 의자를 6인용으로 새로 들여와 설치를 했다.

통신선의 연결(TV, 인터넷(유선), 와이파이 전화선 등)

통신사를 타사로 바꿀 것인가가 고민스러운 부분이었다. 아내는 다른 통신사로 변경하자고 주장했다. 아내와 나는 스마트폰의 통신사가 다른 상태였다. 기존 이용하던 통신사의 혜택이 있는데 그것을 유지하자는 것이 결정적으로 계적적으로 통신사를 유지하는 사유로 작용했다. 그런데 설치에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대략적으로 세가지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사를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항이었다. 인터넷전화라는 것이 있었다. 거의 사용을 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그 인터넷의 전화번호 자체도 모르고 지냈다. 번오의 시작은 070으로 시작했다. 안내전화로 문의를 하니 대면이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의 확인이 정확히 되지 않으니 통신사의 대리점에 본인이 신분증을 갖고 가서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는 식이다. 이사후 인터넷 전화를 해지했다. 아울러 무선전화기도 그것은 셋톱박스와 연동되어 있고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는 경우에만 전화기가 제공되고 개인적으로 구입을 해야 한다는 답변이었다. 두 번째는 TV관련내용이었다. 일단 거실과 작은방에 두 개의 TV선을 연결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그렇게 연결이 되고 설치가 되었다. 문제는 주방에 달려 있는 액정TV의 유선연결이 문제였다. 설치기사의 얘기로는 자신의 회사에서는 그렇게 액정 TV에 유선을 연결해 본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제대로 액정 TV가 선명하게 나오지 않아 결국 제조사에 A/S를 요청해서 다시 수리를 받고 제대로 화면이 나오도록 했다. 다음은 와이파이 부분이었다. 어찌 된 셈인지 와이파이는 신청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다시 신청을 해서 와이파이가 설치되었다.

에어컨, 정수기, 비데 설치

에어컨은 설치기사가 혼자 왔다. 거의 4시간 정도의 엄청난 작업으로 보였다. 실외기 설치도 간단치 않아 보였다. 최종적으로 가스까지 주입을 해서 설치비가 33만 원이 들었다. 그리고 설치기사가 시험 가동을 하고 돌아갔다. 정수기와 비데는 렌털이었다. K사 제품이었다. 두 사람의 설치기사가 와서 한 사람은 정수기를 또 한 사람은 비데를 설치했다. 비데가 금방 마무리가 되었고 정수기 부분에 도와주어 공동작업을 했다. 주기적으로 코디님이 와서 필터교체 등의 유지 관리를 해주는 식이었고 일정 렌털기간이 지나면 제품은 우리 소유로 변경되는 식이었다.

식시세척기 설치

식기세척기는 집주인의 양해를 구했고 전세기간 후에는 싱크대를 원상복구하는 조건으로 설치를 했다. 10년 이상 식기세척기를 사용해왔던 터라 설치가 불가피했다. 문제는 식기세척기를 설치하기 전에 사전 선결문제로 싱크대를 제거해서 식기세척기가 장착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 것이 필요했다. 작업자 두 사람의 직원이 집으로 와서 치수를 재고 싱크대를 들어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새로 짜맞춘 싱크대를 부착했다. 떼어낸 싱크대를 해체할 수 있는지를 협의했는데 불가하다는 답변이었다. 싱크대를 해체한 후 다시 결합하면 싱크대가 망가지게 되므로 안된다는 것이었다. 떼어낸 싱크대는 주방의 한쪽 귀퉁이에 치워놓을 수밖에 없었다. 싱크대의 작업후 다음날에 식기세척기를 설치했다. 하수구와 수도관의 연결 배선은 깔끔하게 하고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식기세척기의 배출물이 호스에서 새는 경우가 발생해 아래층에 물이 흘러내려 누수가 발생된 사례가 있었다는 관리사무소의 조언이 있었다.

이상으로 하남 이사 그 이후 작업해야 할 부분들이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삶과 생활이 시작될 것이다. 우리 가족이 하남으로 이사한 가장 큰 이유는 손자를 돌보기 위함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문제가 생겼다. 손자의 낯가림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주 화요일에 할아버지인 내가 손자를 돌봐주기 위해 아들네로 갔다. 손자는 이제 태어난 지6개월 지났다. 이유식을 시작했고 기어다니기 시작할 정도의 성장이 있었다. 아래쪽의 치아가 나기 시작하고 몸무게도 10Kg에 달하고 있다. 목수리도 우렁차졌고 우유와 이유식을 먹는 것도 거의 풍풍흡식식으로 왕성해졌다. 낯가림은 베이비 시터로부터 시작되었다. 한달 반정도 일주일에 두 번씩 다녀갔는데 전혀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 듯했다. 상시적이고 항상 돌봄을 하는 형식이 아니고 간헐적으로 돌봄을 하다 보니 낯설게 되었다. 젊은 엄마완 다른 형상의 낯선 사람이 오는 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낯설어하며 울음을 울어대기 시작했다. 나도 처음 30여분 간은 접근 금지였고 말도 붙여보지 못할 상태였으며 손만 갖대대되 자지러질 정도이니 별다른 방도를 찾지 못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안아보고 얼러보기도 하고 이쪽저쪽으로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참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향후 3개월 내지 6개월까지 갈 것이라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이제 이사를 한 지 보름이 지났다. 하남 이사 그 이후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언제나 낯설고 여러 가지 불편이 따르게 된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생활의 리듬을 되찾고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이사 후에도 우리가족 모두가 무탈하고 건강하고 즐겁고 기쁘게 생활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