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향을 향한 여정

아브라함 링컨

자한형 2023. 2. 26.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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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링컨

 

 

역대(歷代)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이로 손꼽히는 링컨이 영화로 만들어져 상영되었다. 노예해방을 이루어내었고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미국을 세계의 중심국가로 발돋움하는데 지대한 공헌(貢獻)을 한 분이었다. 가난한 신발제조공의 아들로 태어나 제대로 정상적인 교육도 받지 못하고서도 변호사로 주의회의원 상원의원을 거쳐 미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재선의 영예까지 누렸다. 남부출신 연극배우였던 존 윌크스 부스에 의해 극장에서 암살되었다. 영화의 시작은 전투를 하고 있었던 병영을 방문해서 병사들을 격려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연설문을 기억하고 암송하는 병사들을 위로하는 것에서 참으로 인간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느끼게 했다. 영화계의 거장(巨匠) 스필버그 감독이 12년을 준비한 회심(會心)의 역작이라고 했다. 주연배우가 완전히 링컨이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열연(熱演)을 펼쳤다. 영화속에서는 너무나 빠르고 장황하고 긴 대사들 때문에 다소 혼란된 느낌을 주기도 했었다. 영화에서는 수정헌법 13조를 통과시키기 위해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힘을 모아 반대파인 의원 20인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에 두 표를 더 확보를 못한 채 표결에 들어가게 된다. 남부에서의 협상단이 워싱턴에 와 있는가 하는 것이 상당한 쟁점요소였는데 대통령은 그들은 와 있지 않다는 언질을 의회에 하게 된다. 결국 수정헌법은 가까스로 가결(可決)되고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스티븐슨 의원이 그 초안을 들고 가서 자신의 정부에게 주고 읽어보라고 한다. 침대에서 그것을 읽는 가정부는 흑인이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군에 입대하고자 하는 큰 아들에게 아버지로서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한다. 또는 부인에 대해서도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차례 둘째 아들을 잃었던 부분이 회상되기도 한다. 적극적으로 군입대를 시도하려는 아들에게 질책을 하기도 했다. ‘슬픔에 대해서는 나에게 묻지 말라라는 얘기가 심금을 울렸다. 9살에 어머니를 잃었고 아들도 잃었던 대통령이었다. 새롭게 결혼을 해서 얻게 된 새로운 어머니는 링컨을 헌신적으로 돌보았던 듯했다. 구두를 닦고 있던 대통령을 발견한 참모에게 그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그러면 자신의 구두를 닦지 않고 누구 다른 이의 구두를 닦아야 한단 말입니까?” 라고 반문했었던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지도자로 묘사되고 있었다. 진정으로 위대한 지도자가 가야할 길이 어떤 것인가를 실감나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노예 해방이라는 것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퍼져 있었던 부분은 그것은 적극적 선이라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유지될 수밖에 없고 그것이 그래도 노예제로 유지되는 것이 보다 더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그들의 삶을 좀 더 나아지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선거과정에서 자신의 정적들을 다 포용하고 중책에 기용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던 그는 결코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그들을 내보내지 않았다. 그는 연설문의 메모를 모자 속에 넣고 다녔다. 확신과 소신을 갖고 분명하게 자신의 굳은 의지와 보편(普遍)적 진리를 위해 매진해 갔던 이였다. 케네디와의 유사점을 들먹이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가 같은 금요일에 암살을 당했다. 411일에 남북전쟁에서 남부군의 리 장군이 항복을 선언했고 414일에 암살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에 서거(逝去)하게 된다. 암살자가 한명은 1839년생이었고 또 다른 이는 1939년생이었다. 링컨의 암살자는 20여일 후 체포과정에서 사살(射殺)되고 만다. 남부출신이었던 그는 지독하게 링컨을 혐오했었고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했었던 것으로만 알려졌다. 당초계획을 그를 납치해서 남부포로들과 교환을 하려는 계획도 가졌으나 결국은 살해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것은 킬링 링컨이라는 다큐멘터리로 TV에서 유명한 영화배우 톰 행크스의 해설로 방영이 되기도 했다. 그는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했었고 링컨의 연설현장 곳곳에 있었던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와 더불어 또 다른 암살자에 의해 국무장관도 피살(被殺)되기도 했다. 링컨의 일화로 유명한 것은 콧수염을 기르게 된 사연이었다. 한 조그만 시골마을의 여자아이가 선거유세 중에 편지로 대통령에게 수염을 길러보는 것이 어떻겠냐 라는 제안을 했고 그 제안에 따라 링컨은 수염을 길렀다고 했다. 그리고 선거 유세를 하면서 조그만 간이역에 지나지 않았던 그 마을을 찾아 수염을 기르라고 했던 학생을 만나 차를 한잔 마시기도 했다. 게티스버그 국립묘지 건립을 기념하는 자리에서의 연설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라는 명언(名言)을 남기게 된다. 우리나라 유명인 중에 가장 링컨을 존경한다고 했던 이는 김동길 교수이다. 링컨의 일생이란 제목으로 책을 쓰기도 했고 보스톤대학에서 링컨에 관한 연구로 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에 대한 지극한 존경은 그를 따라하는 것까지 유사하게 했다. 수염을 기르고 나비넥타이를 메는 것으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제 지독한 보수주의자였던 것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듯하다. 링컨에 관한 권력의 조건이라는 책은 링컨에 관한 전기라고 볼 수 있다. 링컨에 관한 일화로 기억되는 것에 이런 것도 있다. 우리로 치자면 교통부장관 쯤 되는 사람이 교통정책에 관한 브리핑을 하러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각 철도역에서의 출발과 도착 시각표를 줄줄이 꿰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 많은 노선과 시각들을 그렇게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얘기한다는 것에서 그의 탁월한 기억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에 나온 링컨이라는 영화는 무척이나 많은 미국인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갔다고 한다. 의원들이 같이 감상을 하기도 했었고 모든 이들이 링컨의 위대한 업적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했다. 우리에게도 역사적으로 존경받고 귀감이 될만한 지도자가 나오는 것이 필요할 듯한데 언제 그런날들이 올지 모를 일이어서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