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속 마음의 정화 (4권)

담안회 행사를 다녀오면서

자한형 2023. 4. 15. 14:28
728x90

담안회 행사를 다녀오면서

 

 

 

엊그제 황금연휴를 맞아 담안회 행사를 다녀왔다. 본래 집사람까지 해서 부부동반으로 가야 했는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홀로 다녀와야했다. 애초에는 차를 가져갈까? 대중교통을 이용해볼까? 등 갖가지 생각이 많았는데 최종적으로는 사촌형님네에 편승해가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황공하게도 형수님이 차를 운전해와서 집앞에 와서 해후했다. 거의 두시경에 출발이 되었다. 형님네는 부산하게 출발하는 바람에 중식도 거른채라고 했다. 안성정도까지는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는데 안성 휴게소 부근부터 정체가 시작되었다. 하필 프란체스코 교황의 시복식 등으로 인해 많은 인파가 광화문에 몰렸고 그 인원이 지방으로 내려가는 행렬과 조우가 된 상황이었다. 버스전용차로도 밀려드는 버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었고 하필 또 교통사고까지 발생되어 정체는 극심했고 거의 명절 수준을 능가하고 있었다. 다른 방도를 강구해야했다. 한시간여를 달려 겨우 3키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던 안성IC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유턴을 해서 안성IC로 다시 들어가 서울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그리고 서평택 충주간 고속도로로 해서 달렸다. 그리고 대소JC에서 중부로 바꿔탔다. 그리고 오창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했고 운전도 교대해서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청원부근에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길이 막히지 않으니 순조롭게 달릴 수 있었다. 낙동JC에서 중앙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성주IC까지 일사천리로 달렸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고 무더운 날씨도 그리 심한 편은 아니었다. 형님네가 가져온 월병과 따로 챙겨온 복숭아 과일로 요기를 했다. 형님은 39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짖고 지난 630일자로 정년퇴임식을 한 상태였다.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33년이상의 공직생활을 한 4급이하 직원에게 수여되는 것이었다. 퇴직금은 일부만 수령하고 나머지는 연금으로 전환을 했다. 아이들도 모두 결혼을 시켜 홀가분한 상황이었다. 몇 년전에 결혼한 딸네가 현재 임신 5개월에 접어들고 있어 금년말쯤이면 출산을 할 계획으로 있었다. 마땅히 육아를 담당해 줄 이가 없어 결국 외할머니의 몫으로 남겨질 듯한다. 형수의 건강이 문제였다. 손목이 불편해서 현재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모양이었다. 어느정도 자신을 돌볼 나이까지는 아이를 키워줄 요량을 갖고 있었다. 아들네도 금년오월에 결혼을 했으니 언제 아이 소식이 들려올지 모를 일이었다. 목적지인 김천 증산면 단지봉식당에 도착하니 모두들 와 있는 상황이었다. 염소고기로 메뉴를 정한 모양이었다. 낯익은 얼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제일 어른은 모친이었다. 다음은 해운대 형님이었고 다음은 서울 자영네였다. 훈이까지 대가족이 왔다. 인원이 거의 20여명이 되는 듯했다. 반가운 분들과 정담을 하며 식사를 했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인근에 있는 노래방에 가서 흥겨운 유흥을 즐겼다. 담안회는 외조모님의 택호를 따온 것이었다. 33녀의 자손을 중심으로 회원이 구성되어 있다. 1년에 한차례정도 모임을 갖고 있는 셈이다. 10년정도의 지속적인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모임장소는 김천에서 한 경우도 있었고 부산이나 함안 등지에서도 한 적이 있었다. 조자영의 경우에는 7순잔치를 작년에 했었다. 제일 막내가 상수네인 듯하다. 음식점에 있는 방에 자리를 깔고 잠자리를 마련했다. 다음날 아침에는 태성형님이 발마사지를 회원들에게 해주었다. 모두들 좋아했고 시원해했다.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태윤형님네로 자리를 옮겼다. 임자영은 일이 있어 먼저 출발했다. 부추로 부침개를 해서 막걸리의 안주로 삼아 얘기꽃을 피웠다. 망개떡도 나왔고 옥수수, 매추리알 등 갖가지 주전부리가 나왔다. 남자들은 옥수수 대궁을 치우러 축사쪽의 밭에 갔다. 한창 치우다 보니 땀이 흘렀다. 밭 한켠에는 물이 쏟아오르는 곳이 있었다. 밭주위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었고 전기가 흐르고 있었다. 산짐승들로부터의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다른 집은 아예 망으로 밭을 둘러 놓은 곳도 있었다. 산짐승에 의한 농작물 피해도 극심하다고 했다. 소는 거의 20여마리가 축사에 있었다. 분뇨로 인해 냄새도 심했다. 입구에는 개도 너댓마리 있었다.1130분 정도를 출발 시점으로 잡았으나 시간이 지연되어 거의 12시가 다되어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조자영은 이제 일에서 손을 뗄 모양이었다. 추후 묻히게될 묏자리까지 사놓았다고 했다. 성남쪽 공원묘지에 마련이 되었단다. 누님은 그곳을 다녀온 후 한동안 우울증이 와서 혼났다고도 했다. 태규형님은 교통사고로 인해 3년간을 병원생활을 했다. 이제는 거의 운신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회복이 되었다. 염소고기를 먹은 것으로 해서 저녁과 아침을 해결했고 숙식이 다 해소된 셈이었다. 총무께서 정산을 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올라오는 길은 무주쪽으로 해서 귀경했다. 한가한 도로를 따라 엄청나게 긴 계곡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휴가객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이 별로 없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기름을 넣고 본격적으로 귀경길을 서둘렀다. 연휴 마지막날이라 정체가 무척이나 심했다. 사촌형님네의 가족이야기와 공직생활에 관한 것이 주류를 이루었다. 올라갈때도 우연의 일치로 오창휴게소에서 늦은 중식을 하게 되었다. 서울쪽에서 내려간 다섯명이었다. 된장찌개 육개장 등으로 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다. 비가 내리고 있어 우산을 들고다녀야 했다. 중부고속도로도 막히는 상황이었다. 호법까지 가서 영동고속도로를 타다가 다시 경부를 탔다. 집에 도착하니 거의 630분경이었다. 식사시간 등을 제하더라도 5시간이상이 소요된 셈이었다. 평상시 같았으면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말일쯤에는 모두들 벌초를 하러가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었다. 그때도 도로가 몸살을 앓을 듯하다. 가족간의 모임을 이런 휴가철에 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를 일이다. 아무튼 연휴를 이용해서 오랜만에 친척들의 얼굴과 근황을 알 수 있어서 좋았던 듯하다. 모두들 이제 5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나이가 되었으니 세월의 유수같음을 새삼 느끼게 되는 듯하다. 항상 가족끼리의 모임이 계속이어지기를 기대하고 더욱 화합하고 우의를 돈독히하는 담안회가 되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