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속 마음의 정화 (4권)

매사에 감사하라

자한형 2023. 4. 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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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每事)에 감사(感謝)하라

 

 

언젠가 어떤 분의 말씀 중에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 소녀가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길옆을 보게 되었다. 네댓 발자국 떨어진 곳에 가시덤불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었다. 그 거미줄에 나비 한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날갯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소녀는 무척이나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리고 곧바로 나비를 구출하기 위해 무작정 덤불속으로 들어갔다. 여러 가지 잡풀과 가시가 많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수풀을 헤치고 거미줄까지 나갔다. 그리고 거미줄을 헤치고 나비를 구해 주었다. 거미줄에서 온 힘을 다해 날갯짓을 하며 녹초가 되어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있던 나비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소녀가 나와 길에 다시 서고 보니 옷도 더러워져 있었고 팔 등은 가시에 찔리고 풀에 치여 엉망진창이었다. 좋은 일을 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희생을 치러야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나비가 한참을 날아가다가 다시 그 소녀의 귓가로 날아와서 속삭였다. “ 네가 나를 구해 줘서 살아날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 네 소원을 말해보렴. 그러면 그 소원을 들어줄게.”소녀는 소원을 말했다. “언제 어디에서나 항상 행복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어.”그러자 나비는 그 소녀의 귀에 대고 뭐라고 얘기를 해주었다. 이후 세월이 흘러 그 소녀는 처자가 되었고 다음으로 좋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했다. 그리고 또다시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 중년을 넘기고 장년이 되었다. 그런 후에는 할머니가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임종의 순간을 맞았다. 그 때 그녀는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오래 전 그 나비가 귓가에 속삭이던 말이 무엇이었냐는 얘기에 답을 해주었다. 그것은 매사에 감사하라는 한마디였다고 말이다. 세계인의 베스트셀러인 성경에도범사에 감사하라라는 구절은 데살로니가전서 518절 말씀에 나와 있다. 결국 행복하려면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말이다. 세상 사람들이 예를 들어 말하는 것에 이런 것이 있다. 자식이 암에 걸렸는데 감사할 수 있겠느냐 또는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감사할 수 있겠는가 라고 말이다. 먼저 원망이 나오고 왜 자신에게 그런 액운이 닥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탄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것이다. 고통을 당하게 하고 죄업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느라고 그렇게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혹자 자신이 지은 죄과에 의해 그런 아픔을 겪게 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그런 부분도 없이 아무 이유 없이 악운이 닥치는 경우도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본래 인간이 지은 죄과에 의한 것이라면 당연히 그런 원인을 제공했으니 그렇게 죄업을 달게 받는 것이 맞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죄업의 결과로 빚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질 때에도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그와 같은 고통과 아픔을 달게 받아들이고 인내하는 것이 보통사람이 통상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를 고민해보게 된다. 구약에 나오는 의인(義人)이라고 입이 닳도록 칭찬받는 욥이라는 인물 같은 이는 아무런 죄업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환난(患難)을 겪게 된다. 자신의 아들, 딸 등 모든 가족이 죽음을 당하고 자신의 재산도 모두 탕진하게 되는 불운을 맞게 된다. 그런 속에서도 그는 결코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저주하거나 자신의 운명을 거슬리려고 하지 않고 담담히 수용하는 자세를 보인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도록 자신을 던지는 것이다. 참으로 의인이라 할 만한 공덕을 지녔다고밖에 할 수 없을 듯하다. 통상의 범인이라면 모두 다 그렇게 비참한 상황에 처해지고 나락에 떨어지면 제일 먼저 신의 존재를 부정하게 되고 원망하게 되고 저주와 한탄(恨歎)의 세월을 보내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고통과 아픔과 슬픔의 극한을 극복하는 초월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에서 인간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라고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악마의 유혹에도 결코 굴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지극한 자세를 보여준 욥에게 하나님은 더 큰 은덕과 혜택을 내려준다. 그가 그전에 받았던 재물과 자손보다 더 풍성하고 넉넉하게 기뻐할 수 있을 만큼의 보답으로 그 의인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졌던 것이다. 일상적으로도 아무런 죄과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횡액을 당하거나 아픔을 겪는 이들을 보게 되는 것이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 제대로 자신에게 닥쳐온 아픔과 고통과 불행에 대해 그것을 수용하고 감내하고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 또한 현실일 것이다. 그것이 한이 되고 응어리가 되고 옹이가 되어 가슴 한 켠에 자리 잡게 된다.

나쁜 일을 많이 하고 잘못한 것이 많은 이들도 떵떵거리며 잘 살아가는데 왜 자신은 그렇게 잘못한 것도 없는 데 이렇게 힘들고 고생스러운 일들을 겪으며 살아가야 하는가를 회의하게 만든다. 그러나 제대로 된 철학과 인생관을 갖고 세상을 사는 이들이라면 그래도 자신에게 주어진 가혹한 운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혜량하며 납득해서 감내하고 이겨나가고 굴복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항상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자기에게 주어진 어려움을 충분히 수용하고 감내해서 매사에 감사하라는 말처럼 그렇게 무던하게 세상을 포용해가며 사는 삶의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