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풍천 산책
하남 덕풍천 산책
지난 주말이었다. 오랫동안 미뤘던 덕풍천 산책에 나섰다. 그날의 날씨는 전형적인 봄날씨였다. 무더위가 느껴질 정도의 기온이 오르는 것은 아니었으니 다소 무덥게 느껴지기도 했다. 산책을 위해 준비한 것은 스포츠 음료 한통이었다. 물론 간편한 복장에 모자 토시 등은 착용을 했고 윗도리도 챙겨 입었다.. 신발도 운동화를 야무지기 챙겨신었다.. 나는 홀로 집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정류소는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 센트리버였다. 주말이라 마을버스 10번의 운행 횟수는 8번으로 줄었다고 공고되었다. 버스 정류소의 전광판에 나온 것으로는 15분쯤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왔다. 2시쯤을 지나고 있는 시간이었다. 버스정류소로 18구역을 지나 현대베스코아, 세무서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집근처 버스정류소에서 출발한 지 35분이 지났다. 하남으로 이사온지 이제 거의 5개월에 접어들고 있어 웬만큼은 하남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고 여겼는데 아직도 지형은 낯설고 생경했다. 오늘도 버스를 타면서는 마스크를 착용했고 버스에서 하차한 후 마스크를 벗었다. 일반 승객중에는 일부는 마스크를 벗었고 일부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했다. 버스 기사분은 젊은 분이었는데 마스크로 입만 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덕풍천 산책의 시발은 버스정류소에서 건널목을 건너고 덕풍천을 가로질러 벚나무길에 접어들면서 시작이 되었다. 그나마 제방길은 그늘이 좀 있었다. 천변로는 땡볕을 그대로 햇볕을 따갑게 받을 수밖에 도리가 없어 그쪽은 사양했다. 사전에 덕풍천에 관해 정보를 가지고 가야 했는데 그런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이미 산책을 시작하기 전에 보행수를 체크했더니 천보정도는 시현이 된 상황이었다. 반환점으로 작정한 곳은 6 천보쯤으로 상정하고 있었다. 참고로 산책후의 보행수 등을 체크한 결과는 보행수 11,596걸음, 거리 8.87Km, 소모열량 459kcal였다. 덕풍천의 본격적인 산책에 들어가면서 기대했던 바대로 그렇게 산책로로써 덕풍천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덕풍천의 벚꽃길은 하남의 유명 명소로 알려진 곳이었다. 경정공원의 벚꽃길도 유명했지만 덕풍천도 못지않았다. 얼마 전에 메타세콰이어길을 다녀온 후였기에 곧바로 덕풍천의 상류 쪽으로 방향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덕풍천에 산책을 하는 분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간혹 천변길로 내려오시는 분들이 제방 아래로 한두 분씩 보이기도 했다. 제방에는 의자 등에 앉아계시는 어르신 등을 볼 수 있는 정도였다. 바쁠 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했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책에 집중했다. 제방길의 약점은 중간중간에 건널목이나 신호등을 만나야 하는 부분이었다. 어떤 다리에서는 덕풍천 천변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리밑을 지나 다시 제방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되어있는 곳이 있었는데 의외로 이런 곳은 한 곳뿐으로 여겨졌다. 제방 왼쪽으로는 여러 상점, 자동차 정비소, 오토바이 정비소, 기타 여러 사업체들의 상가가 이어지고 있었다. 덕풍천 주변으로 또는 천변으로 도로가 정비되어져 있는 곳도 있었지만 어떤 경우에는 시멘트 길의 일방통행로로 되어 있기도 했다. 덕풍천의 이정표로 되어 있는 표석은 한강에서 OOkm 라는 식으로 표기가 되어 어느 만큼 걸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서울 한강 산책로의 경우 한강변에 여의도 깃점으로부터 OOKm 라는 표식처럼 표기를 하는 듯했다. 한강변 1.5km가 시작점이었고 거의 4km 지점 정도가 반환점으로 여겨졌다. 내가 반환점을 돌아 내려오는 길은 산책로 옆의 도로가 잘 정비된 양쪽 2차선 도로였다. 나는 제방길을 걸으면서도 덕풍천의 물길 흐름에도 예의 주시를 하면서 걸었다. 덕풍천에 물고기 떼나 기타 오리, 해오라기, 까치 등의 모습도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제방길 중간중간에는 벤치도 있고 휴식공간 혹은 화단 등도 조성되어 있었는데 문제는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은 전무했다. 여러 가지로 안타까운 노릇이었다. 덕풍천에 유영하고 있는 한강쪽으로 내려가는 물고기를 한 두 마리 관찰하기도 했다. 최신형 스마트폰의 줌 기능을 이용해서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고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덕풍천에서 내려오는 길에 천변으로 바라보았더니 이쪽의 천변길은 다 조성이 된 것이 아니었고 간헐적으로 되어 있어 계속 천변길을 걸을 수도 없었고 자전거로 라이딩을 할 수도 없었다. 중간중간에는 수풀이 우거져 있었고 아직까지 산책로로서의 충분한 기능을 발휘할 정도가 갖춰지지 못한 것이었다. 향후 올 9월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내년까지 공사를 한다고 하니 기대를 해봐도 좋으리라. 덕풍천 하류의 덕보교에서 덕풍교 구간 2km 구간이다. 하남의 명소 덕풍천에 흐르는 물은 깨끗하고 맑았으며 투명했다. 그런데 천변의 가장자리 등에는 생활쓰레기 등이 발견되기도 해서 충분히 관리되고 있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일반시민들에게 필수적인 금연에 관한 경고 문구나 산책객들의 유의사항, 반려견과 산책하는 것에 관한 주의내용 등에 관해서는 전혀 조치가 되어 있지 않아 보였다. 수영금지라든가 물 속에 들어가지 마시오 또는 물고기 잡기 또는 낚시금지 등에 관한 안내가 없는 듯했다. 아래쪽에 경고문이나 주의사항이 일부 표시된 간판, 공고문 등이 부착되어져 있기는 했으나 상류 쪽은 미비했다. 미사강변쪽의 반려견 배변봉투용 휴지통이라든지 그런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는 이들을 위한 휴식공간 또는 운동시설 등도 불비해 보였다. 덕풍천 산책로의 주변에 교산 신도시 예정지가 있어 여러 가지 선전용 프랭카드가 부착되어 있는 것은 유감으로 느껴졌다. 제방의 한 곳에는 한 젊은 친구가 유유자적하게 담배를 피워대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족했다. 더욱기 벤치 주변의 산재해 있는 담배꽁초는 모처럼만에 산책으로 기분전환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불쾌감을 주기 십상이었다. 하남 덕풍천 근처에는 의사자 유필석동상도 세워져 있었다. 1991년도에 어린이 셋을 구하고 자신을 희생한 고귀한 넋을 기리는 동상이었다. 하남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줄 젊은 의인이었다. 아주 진귀한 구경거리는 물고기 떼들의 유영 모습이었다. 시쳇말로 물반 고기반일 정도로 많은 물고기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고 있었다. 나무는 벚나무가 주종이었지만 메타세콰이어 느티나무, 감나무, 은행나무 등도 심어져 있었다. 산책로 중간중간에 덕풍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가 돌로 만들어진 곳이 여러 곳 있었다. 그런 곳에도 자전거도 건널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어보였다. 아무튼 내년이면 덕풍천이 더욱 멋진 산책로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산책을 마치고 나니 땀이 조금 날정도였고 다리도 아팠지만 덕풍천 산책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에서 만족하며 건강한 삶에 산책이 도움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