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살인자의 기억법
지난 추석연휴에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다. 그리고 보름쯤이 지난 때에 영화를 보았다. 스토리가 소설과 영화가 뒤섞이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되었다. 대체적인 줄거리는 김병수라는 살인자(설경구)가 살인의 기억을 잊고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치매에 걸리고 그는 자신의 딸 은희를 구하기 위해 또 다른 살인자 박주태(김남길(영화상 민태주))를 죽여야 한다는 것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동물병원 원장으로 일을 하는 김병수는 녹음기로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자신이 한 행동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록도 한다. 그의 딸 은희(설현)는 자원봉사자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이(영화상으로는 농협직원)였다. 아버지의 기억을 계속 유지시키기 위해 애쓰고 아버지에 지극정성인 효녀다. 어느 날 병수는 추돌사고를 일으킨다. 그리고 만난 이가 주태였다. 그는 지프차를 몰고 있었고 받쳤음에도 멀쩡한 상태였다. 엽총이 트렁크에 있었고 피 흘리는 짐승이 실려져 있었다. 영화상으로는 그것의 피를 채취해서 검사한 결과 사람의 피라는 것으로 판명되었는데 안 반장에게 검사를 의뢰했는데 그것은 노루나 사슴의 피라고 판정을 받는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하는 것으로는 박이 바꿔놓았다고 실토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김과 박은 서로가 각자 둘이 부통의 눈이 아니라 살인자의 눈빛이라는 것을 둘이 다 확인한다. 그런데 어느 날 은희가 자신의 남자친구를 아버지에게 소개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는 박이다. 일단 영화상의 얘기로 줄거리를 풀어 나가보자. 그는 우연히 은희가 낯선 길에서 걸어가던 중에 차를 태워주면서 인연을 맺게 되고 관계가 깊어간다. 영화를 보고 있던 중에 이를 수상히 여긴 김병수가 영화관으로 찾아와 은희를 찾는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병수혼자 영화관에 앉아 있는 것이다. 그는 어느 날 수녀원을 찾아간다. 그곳에는 누나가 수녀로 살고 있었다. 은희에게 위험이 닥치자 병수는 누나에게 부탁해서 은희를 수녀원에 숨긴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누나는 오래전에 자살했던 누나였는데 이상스럽게 수녀로 나오기도 한다. 종잡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병수는 어린 시절 폭행을 일삼는 아버지로 인해 학대를 받는다. 누나와 엄마를 폭행하다 분이 풀리지 않은 아버지는 아들마저 데리고 와서 폭행을 감행한다. 계속 얻어맞던 병수는 어느 순간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미치자 누워있는 아버지에게 베개를 덮어씌우고 질식하게 만들어 살해한다. 엄마와 누나는 동생의 살인에 관해 묵시적으로 동의하고 그것에 협조한다. 장례를 치르고 가정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그러던 중 누나는 아버지의 폭행의 후유증 등으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을 감내하지 못하고 목매달아 자살한다. 결혼은 한 병수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간다. 그리고 그는 딸을 낳는다. 그렇게 집을 나간 아내를 찾아낸 병수는 불륜남과 아내를 살해하고 대나무 숲에 묻는다. 그런데 차를 몰고 돌아오던 중에 지프차가 나뒹굴고 머리를 다친다. 뇌수술을 하고 겨우 살아난 병수는 뇌부분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아내가 기르던 딸을 데리고 온 병수는 자신의 딸로 은희를 키운다. 애지중지하면서 키워간다. 사람들 중에 살아서는 안 되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 있다는 것으로 분명히 제거해야 할 암적인 존재로 인식되는 인간에 관해서는 과감하게 제거할 필요성이 있다고 해서 그는 불필요한 이들을 살해해 왔다. 아내를 죽이는 것으로 살인을 끝낸 그는 평온하게 20여년을 살았다.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동물들을 살려내는 것으로 속죄를 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는 살인을 10명하는 것보다 사람 한명을 키우는 것이 더 힘들다고도 고백한다. 그는 항상 치매로 인해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녹음을 하고 일기를 쓴다. 데이트 현장에 간 병수는 은희를 데리고 귀가하고 태주에게서 떼어놓기 위해 애를 쓴다. 그의 마지막 임무는 태주를 죽임으로써 은희를 구하는 것이 최후의 일이라고 여기게 된다. 그는 항상 동물의 안락사용 주사약과 주사기를 가지고 있다. 연쇄살인범의 범행을 추적하던 형사들에 의해 병수의 범행은 발각이 된다. 그리고 대밭을 샅샅이 뒤진다. 그곳에서 그의 아내이자 은희의 엄마 시신도 발굴된다. 병수는 치매의 치료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시모임에 나간다. 그곳에서 그는 여자의 유혹을 받는다. 계속적으로 치근거리고 복잡하게 하자 그는 그녀를 살해한다. 그녀는 실종된 상태로 신고 된다. 태주가 살인범이라고 신고를 하고 그를 계속 추적하던 병수는 안반장과 태주를 도상에서 만난다. 태주는 자신이 살인용의자로 수사선상에 오른 것에 관해 불쾌해한다. 그곳을 탈출하던 병수는 최종적으로 태주의 집으로 간다. 태주는 은희를 납치해서 그녀를 묶어둔다. 그리고 병수와 최후의 승부를 벌인다. 그리고 난투극 속에서 병수는 태주에게서 부상을 당하고 결국 태주를 죽인다. 은희를 구해내기는 했지만 자신이 엄마를 죽인 살인자임을 밝히고 잘못을 뉘우친다. 그는 결국 경찰에 체포되지만 알츠하이머 환자이니 형사재판도 불가한 상황이다.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상태가 된다. 그리고 그는 오랜 치료기간을 거쳐 병원에서 퇴원한다. 그리고 터널 앞에서 서있다. 그의 목걸이에 걸린 사진이 은희에서 태주로 바뀌었다. 118분동안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을 정도였다. 쫓고 쫓기며 서로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결말을 향해가는 진행이 기기묘묘하게 진행이 되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김영하 작가의 소설이 먼저 나왔다. 기억을 잃어가는 속에서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딸 은희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서 인간의 본질을 새롭게 느껴보게 한다. 자신의 딸이라고 되어져 있지만 혈연으로서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이였다. 알쓸신잡에서 유명해진 작가였다. 논어의 계씨편에 군자의 아홉 가지 생각이라는 것이 있다. 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얘기하는 것이다.
볼 때는 밝게 볼 것을 생각하고 들을 때는 똑똑히 들을 것을 생각하고
얼굴빛은 온화할 것을 생각하고 모습은 공손할 것을 생각하고
말은 진심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일은 정성스러울 것을 생각하고
의문이 나면 질문할 것을 생각하고 화가 나면 나중에 어려워질 것을 생각하고
재물이 생기면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한다.
이 중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화가 나면 나중에 어려워질 것을 생각하라는 부분일 것이다. 어려운 말로 분사난(忿思難) 이라고 한다. 화가 났을 때 그것을 제대로 표출시키고 제어하지 못하면 어려워진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다. 분노를 다스려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모든 사람이 분노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