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마키나(영화)
엑스 마키나
찌는 듯한 열기 속에 맹위를 떨치는 더위에 숨이 막히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엊그제 ‘엑스 마키나’라는 영화를 보았다. 요즘 한참 떠오르는 화두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자료를 검색하던 중에 이 영화를 알게 되었다. 엑스 마키나 라는 것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 라는 말에서 유래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기계상의 신 또는 신의 기계적 출현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상에서 기계를 통해서 완벽한 세상을 만들 수 있게 되는 세상의 도래 또는 희망 그런 의미를 담고 있었다. 충격적인 대사는 이랬다. “인간들은 곧 저들에게 아프리카 화석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얼마간의 세월이 흐른 뒤에는 AI가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영화는 노르웨이에서 촬영이 되었다. 알레스카 등 여러 곳이 물망에 올랐지만 최종 낙점된 곳이 노르웨이였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처음 언급했다. 온통 세상이 모두 4차 산업혁명에 관해서만 얘기하는 듯하다. 일자리가 엄청나게 없어지게 되고 또한 세상을 지배하는 패러다임은 어떤 형태로 변모되고 다가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한다. 1997년 IBM사가 개발한 딥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를 이겼다. 거의 10여년이 지난 지난 해 2016년에는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다. 물론 인간이 겨우 한판이지만 이기기도 했다. 기계 스스로 생각할 수 있고 창의적일 수 있는 지능적인 AI가 세상에 출현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검색엔진 회사에서 사내 이벤트에서 1등으로 당첨된 칼렙(롬놀 글리슨)은 회장의 비밀연구소에 초대된다. 비밀연구소 입구에 도착한 칼렙은 입구에 설치된 모니터 가까이 오라는 얘기에 그렇게 복종하자 그를 위한 출입용 카드가 발급된다. 그리고 그는 비밀연구소에 들어간다. 최첨단 시설로 설계된 연구소에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창문이 없다는 부분이었다. 충격적인 AI와의 만나게 된 칼렙은 에이바와의 소통을 통해서 AI에 동조하게 되고 그녀를 위해 협조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그가 우연하게 당첨되고 낙점된 것이 아니라 모든 검색조건에 적합했던 터여서 선발되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회장과 연구소 바깥의 폭포아래서 대화를 나누는 중에 네이든이 얘기한다. 향후 AI세계에서 인간은 아프리카 화석처럼 잊힌 존재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한다. 칼렙과 에이바는 대화하면서 서로의 속마음을 주고받는다. 형식적으로는 대화하면서 속내는 에이바가 정전을 시켰을 때 본심을 얘기하는 식이다. 에이바는 칼렙이 얘기하는 것의 진위를 다 얘기한다. 그런 식이다. 무슨 색을 좋아하느냐 라고 에이바가 물으면 칼렙이 빨간색이라고 한다. 그러면 에이바가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지적하는 식이다. 칼렙이 실토를 한다. 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어떤 때에는 에이바가 옷을 입고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칼렙은 인공지능에 대한 강의를 한 강좌 들었던 경험을 얘기하기도 한다. 바깥세상에 대한 대단한 호기심을 에이바는 가지고 있다. 그녀가 튜닝테스트를 통과하면 연구소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느냐를 확인해 보기도 한다. 네이든은 칼렙에게 보여준다. AI의 마음이라면서 손바닥 크기의 겔형태의 반투명 물체를 보여준다. 칼렙의 네이든의 계획에 의해 일주일간의 AI의 튜닝 테스트를 위해 초청된 것이다. AI의 최첨단화된 인물은 에이바(알리시아 비칸데르)로 불리어진다. 그녀는 태어나면서 말을 알았고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 칼렙은 모니터를 통해서 에이바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할 수 있었다. 칼렙을 조정하여 네이든(오스카 아이삭)과 갈등을 유발시킨다. 그리고 비밀연구소에서의 탈출을 꾀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자신이 정전을 일으키면 감시를 피할 수 있고 CCTV의 녹화도 방지할 수 있으리라 여겼다. 그녀는 자신을 창조해낸 네이든을 미워하고 있었다. 네이든은 그녀가 그린 그림을 찢어버리기도 한다. 네이든의 비서인 교코는 영어도 잘 알아듣지 못하도록 프로그래밍된 AI였다. 칼렙은 자신도 AI가 아닌지 의심을 하고 직접 칼로 상처를 내고 피를 흘리며 인간임을 재확인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네이든은 칼렙과도 대화하며 칼렙이 에이바와 나눴던 얘기를 모두 듣는다. 또한 정전시켜놓고 비밀스럽게 나눴던 대화까지도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네이든은 모든 계획을 알고 있었다. 칼렙의 계획은 술을 좋아하는 네이든을 만취상태로 빠뜨리고 그를 억류한 후 그가 가진 마스트 키를 탈취해서 보안프로그램을 정전을 시키면 문이 다 열리는 것으로 프로그래밍해서 탈출을 꾀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미 그런 계획을 알고 있던 네이든은 순순히 그들의 계획에 따르지 않는다. 하지만 칼렙은 이미 만취상태였었던 지난날에 마스키를 탈취해서 보안프로그램을 변환하는 작업을 다 해 둔 상황이었다. 에이바는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폐기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연구소를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마지막 날에 네이든은 에이바를 제어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그녀의 팔을 부러뜨리고 실험실로 데려가고자 하는 순간 그의 비서 AI 교코가 와서 그를 칼로 등을 찌른다. 그리고 에이바가 그의 가슴을 다시 찌르고 그는 절명하고 만다. 팔이 부러진 에이바는 실험실에서 교묘하게 다른 AI의 팔을 다시 갈아낀다. 그리고 피부를 다 이식해서 인간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그녀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번화한 도시의 거리에서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의 생활을 꿈꿨다. 그리고 비밀연구소를 빠져나와 인간세계로 진입하기 위해 헬기를 탄다.
얼마 전 TV프로에서 정재승 박사가 진행하는 프로 ‘차이나는 클래스’ 가 있었는데 그곳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고 있었다. 그 속에서 정박사가 정의한 4차 산업혁명은 아톰의 세계와 비트의 세계를 일치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아톰의 세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세계를 얘기하는 것이고 비트의 세계는 컴퓨터의 세계 또는 사이버 상의 세상을 얘기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대량생산 등 여러 가지가 복잡하게 갖춰지고 상황이 조성된 상태에서 제품이 나오는 체계였다면 향후에는 각자가 필요한 것을 자신에게 맞게 제조해 낼 수 있는 세상이 도래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되면 정박사의 몸무게가 00Kg이상이니 냉장고를 열 수 없게 세팅이 된다는 얘기도 나왔다. AI에 의해 통제되고 제어되는 시대가 도래된다는 식이다. 자기에 맞는 자동차, 자율 주행자동차 기타 여러 가지 상품들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3D프린터, 홍수처럼 쏟아지는 4차 산업혁명의 쓰나미 속에서 제대로 중심을 잡고 온전하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과 경험 그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할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금과옥조처럼 여겨졌던 여러 가지 가치 있고 신주처럼 여겨졌던 내용들이 사상누각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충고다. 교육부분도 많은 변화와 혁신이 뒤따르지 않으면 제대로 변화된 환경에 무용지물이 될 인재를 육성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때까지의 패러다임 자체가 완전 환골탈태해야 할 것이다. 제대로 된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육성되어야 하고 또한 그러한 인재가 사회성까지 갖출 때 제대로 새로운 시대에 적절하게 적응하고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