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형 2024. 8. 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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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양궁 출선 선수 프로필 남자선수편 김우진 /대한양궁협회

안녕하세요! 대한양궁협회 대학생 기자단 로빈후드’ 3기입니다.

여자 선수들과 같이 남자 선수들도 단체전 우승이라는 쾌거를 만들어내며

올림픽 단체전 3연속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포스트에 이어

자랑스러운 남자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을 로빈후드와 함께 만나러 출발 ~

소속 : 청주시청

선발순위 : 1

세계랭킹 : 2(2024.07.22.기준)

주요 수상기록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

2016 리우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

2021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

김우진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 양궁을 하던 친형을 따라 처음 활을 잡게 되었습니다.

선수만의 남다른 집중력을 발휘해 불과 1년 만에 충북소년체전에 참가하면서 신궁소리를 들으며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 선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부활을 알렸습니다. 남자 단체전에서 구본찬, 이승윤 선수와 함께 금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첫 올림픽 출전에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었습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기록하며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김우진 선수는 매 순간 침착함과 평정심을 유지하며 한국 양궁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긴장되는 순간에도 80~90BPM의 심박수를 유지하며 수면쿵야라는 귀여운 별명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국가대표 평가전을 또다시 1위로 통과하며 3연속 올림픽 출전에 성공한 김우진 선수는 유일하게 올림픽 개인전 메달이 없습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다면 남자 선수 최초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됩니다. 김우진 선수 또한 이를 목표로 파리 올림픽에 도전한다고 합니다.

남자 선수 최초 그랜드슬램을 향해 도전하는 김우진 선수,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의 새로운 기록이 쓰이길 로빈후드도 함께 바라겠습니다.

슛오프 4.9로 갈렸다... /이영빈

김우진도 개인 ‘3관왕

개인 첫 한 풀어... 통산 5관왕

한국 양궁, 사상 첫 5개 전종목 석권

김우진이 4(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 미국 브레이디 엘리슨과의 경기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김우진(32·청주시청)이 마지막 활을 쏘고 활짝 웃으면서 박성수 감독을 껴안았다. 그 뒤에는 관중석을 향해 큰 절을 하는 세리머니까지 했다. 지금까지는 금메달을 목에 걸어도 씨익미소 지을 뿐이었지만, 이번에는 입을 벌려 환하게 웃었다. ‘개인전의 한()’을 푼 덕분이었다.

김우진은 4(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브래디 엘리슨(미국)65로 이겼다. 살 떨리는 승부였다. 1, 3세트를 내주면서 끌려갔지만, 4~5세트 6개 화살 중 5개를 10점에 맞추면서 화살 하나로 승부를 정하는 슛오프로 향했다. 여기서 양 선수는 전부 10점을 맞췄다. 승부를 가른 건 4.9mm의 차이. 슛오프에서도 동점이면 화살로부터 과녁 중앙까지의 거리를 비교해 더 짧은 선수가 승리한다. 김우진이 55.8mm, 엘리슨이 60.7mm였다.

김우진은 극적 승리와 함께 첫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3관왕도 달성했다. 김우진이 지난 3개 대회 동안 얻은 올림픽 금메달은 5. 역대 한국 선수 최다 기록이다.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이 동·하계 올림픽에서 따냈던 금메달 4개를 넘어섰다. 동시에 한국 양궁은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양궁 5개 전종목을 석권했다. 2016 대회 때는 혼성 단체가 없어서 금메달이 4개였다.

대한민국 남자 양궁 대표팀 김우진 선수가 4(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 결정전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 선수와의 경기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김우진은 2016 리우 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연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남자 단체 3연패(連覇)를 이끌었지만, 개인전에서는 번번이 미끄러졌다. 2016 리우에서는 개인전 32, 2020 도쿄에서는 개인전 8강에서 탈락했다. 김우진은 지난 두 대회 단체전에서 1번 사수로 나서왔다. 화살을 빨리 쏘는 김우진은 제한 시간을 적게 쓰기 때문에 뒷 사수들에게 더 여유를 줄 수 있다. 그래서 경기 승패를 가르는 역할인 마지막 사수로는 나서지 않았는데, 이 탓에 승부를 결정짓는 능력을 키우지 못했다는 평가가 따라왔다. 개인전에서도 부진한 이유라는 지적도 있었다. 김우진은 이번 파리 대회에서는 보란 듯이 마지막 사수로 나서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김우진은 개인전에서도 위기를 스스로 헤쳐나왔다. 대표팀 동료 이우석(27·코오롱언더)과의 4강전에서 세트 승점 3-5로 밀렸으나, 5세트에서 29점을 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슛오프에서 10점을 쏘면서 승리했다. 결승전에서는 막판 대 활약으로 첫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우석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60으로 깔끔하게 승리하면서 금 1, 1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고교 신궁이라고 불렸으나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던 이우석도 역시 한풀이를 마쳤다.

대한민국 남자 양궁 대표팀 김우진(가운데) 선수가 4(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미국 브디 엘리슨(왼쪽)과 동메달을 획득한 이우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우진 난 이제 ‘G.O.A.T’···젖어있지 마라, 해 뜨면 마른다”/카인

양궁 3관왕···한국인 개인 통산 최다 5

오늘까지만 즐기고, 새 목표 향해 달리겠다

엘리슨과 나는 양궁의 메시와 호날두 아닐까

김우진과 이우석이 4(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 시상식에서 미국 브래디 엘리슨과 메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8.4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I

김우진(32·청주시청)은 자신의 목에 걸린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이젠 고트(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고 당당한 미소를 지었다. 남자 양궁 최초의 3관왕이자 한국 동·하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의 주인공다운 발언이었다.

김우진은 4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특설 사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을 슛오프 끝에 6-5(27-29 28-24 27-29 29-27 30-30 <10-10>)으로 꺾고 이번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슛오프 마지막 한 발을 두 선수 모두 10점에 꽂았지만 김우진의 화살이 과녁 정중앙으로부터 55.8로 엘리슨의 60.7보다 4.9가까워 금메달이 결정됐다.

김우진은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마지막 슛오프까지 치열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어서 기쁘다면서 “4강에서 맞붙었던 이우석 선수한테 미안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웃었다.

김우진이 4(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 결승 미국 브래디 엘리슨과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고 박성수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4.8.4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KCK

마지막 결승전을 떠올린 김우진은 슛오프에서 마지막 화살을 쐈을 때 10점 라인에 걸리게 쐈다. 엘리슨 선수도 비슷한 곳에 쐈기에 마지막까지 비교해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에 감독님과 포옹을 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쏘고 싶었는데, 절반 정도는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김우진에게 이번 개인전 금메달은 부족했던 마지막 조각을 채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우진은 양궁의 큰 무대를 지배했던 선수로 이날 전까지 올림픽에서 4,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 아시안게임에서 3, 아시안선수권대회에서 4개 등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런데 올림픽은 개인전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32, 도쿄 올림픽에선 8강에 그쳤는데, 이번엔 마지막까지 승승장구해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또 김우진은 올림픽에서만 5개의 금메달을 따내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이상 금메달 4)을 넘어 한국인 개인 통산 올림픽 최다 금메달 신기록을 썼다. 김우진은 많은 선·후배님을 통틀어 가장 많은 금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또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자체가 스스로 기쁘다. 이젠 고트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진이 4(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 결승 미국 브래디 엘리슨과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고 시상식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8.4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I

김우진은 자신이 이룬 성과에 기뻐하면서도 만족을 몰랐다. 고트라 불릴 만한 위치에 올랐으나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김우진은 어린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메달을 땄다고 (그 기분에) 젖어있지 마라. 해가 뜨면 마른다’”라면서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다. 아직 은퇴 계획이 없고, 4년 뒤에 있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싶어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새 목표를 향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우진은 이날 자신과 결승전을 치른 엘리슨과 경쟁 구도를 축구의 고트를 다퉜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우진은 엘리슨은 그 누구보다 퍼펙트한 아처라면서 축구에 메시와 호날두가 있다면, 양궁은 김우진과 엘리슨이 아닐까? 누가 메시인지는 서로 좋아하는 게 다르니 말하기 어렵다. 우리 둘도 우열을 가리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