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형 2024. 8. 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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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166, 스페인을 발판으로 세계 최강대국으로 올라선 미국에 대한 이야기/지후니74

현재 세계 제일의 최강대국인 미국은 1789년 영국에서 독립해 정부를 수립한, 건국 240년이 채 안된 국가인데요. 물론 넓고 자원이 풍부한 북미 대륙을 발판으로 했다지만 미국은 어떻게 이렇게 성장을 했던 것일까요. 이날 방송에 따르면 그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스페인이었다고 합니다.

스페인이 지배한 아메리카 대륙

15세기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이베리아 반도의 두 나라인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그 시대의 선두주자로 활약했었는데요. 특히 스페인 왕실의 후원을 받던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부터 스페인은 신대륙 식민지 경쟁의 선두가 됐다고 합니다.

실제 중남미의 국가들이었던 아즈텍 제국은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에게, 잉카 제국 역시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피사로에게 각각 멸망을 당하고 말았죠.

그렇게 스페인은 중남미 지역의 대부분을 자신들의 식민지로 삼으면서 그곳의 금과 은을 수탈해 막대한 부를 얻고, 그를 바탕으로 무적함대를 만들어 패권 국가로 자리매김했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이러한 막강한 무적함대를 통해 바다를 장악한 스페인은 더 넓은 식민지를 확장할 수 있었고요.

스페인의 확장, 미국의 탄생으로 브레이크 걸리다

18세기까지 신대륙의 부를 바탕으로 막강한 해군력을 꾸려 남미와 중미, 그리고 북미 대륙으로도 식민지를 넓혀가던 스페인은 마침내 그 확장에 제동이 걸리게 됐는데요. 그 닻 역할을 한 것이 바로 1789년 건국된 미국이었다고 합니다.

영국과의 독립 전쟁 끝에 동부 13개 주를 근간으로 세워진 신생국가 미국이 처음부터 스페인의 적수가 되진 못했을텐데요. 그런데 운이 따라줬던 것인지, 미국이 건국되던 그해 프랑스에서 시민혁명인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고, 이러한 프랑스 혁명 여파는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으며, 스페인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이날 방송에 따르면 이때 유럽은 왕정파와 혁명파로 나뉘어 대규모 전쟁을 벌였다고 하는데, 스페인 역시 이 전쟁에 참여하면서 국력과 신경을 모두 유럽에 투사를 해야만 했으며, 따라서 반대 급부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지배력을 그만큼 잃게 됐다고 하죠.

이때 스페인은 북미 대륙 식민지 중 루이지애나 지역을 가장 먼저 소실했다고 하는데요. 당초 루이지애나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는데 캐나다 지역을 식민지로 삼고 있던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후 이 땅을 영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동맹국이었던 스페인에게 양도했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프랑스 혁명 시기 이후 나폴레옹이 정권을 잡으며 힘을 회복한 프랑스가 스페인에게 루이지애나 지역을 반환할 것을 요구하면서 스페인은 루이지애나 지역을 돌려줄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루이지애나 땅을 프랑스가 영국과의 전쟁자금 충당을 위해 북미대륙의 신생국가였던 미국에 1,500만 달러의 돈을 받고 팔아버렸던 것이었는데요. 그렇게 미국은 북미 중부의 거대한 영토를 얻으면서 단숨에 영토가 2배로 불어났다고 합니다.

그렇게 프랑스를 낀채 미국에게 중계 영토 상실(?!)을 한 스페인은 자신들의 식민지 지역이었던 플로리다 역시 미국에게 넘겨주게 됐다고 하는데요. 스페인의 다른 아메리카 식민지와 달리 동떨어져 있던 플로리다 지역은 시간이 갈수록 스페인 계 주민보다 미국계 주민 비율이 커져갔기에 스페인의 지배력이 점차 약해질 수 밖에 없었는데요.

결국 1819년 스페인은 플로리다 지역을 미국에 팔기로 했으며, 미국은 500만 달러, 현재 가치로 약 2천억원에 플로리다를 스페인 소유에서 자국의 영토로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고 하죠.

멕시코 독립, 스페인 Down 미국 Up

점차로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 땅을 잃어가던 스페인은 1821, 그 직격타를 맞았다고 하는데요. 바로 자신들의 아메리카 식민지의 중심지역이라 할 수 있는 멕시코 지역이 독립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유럽 전쟁에서 나폴레옹의 프랑스가 스페인을 격파하고 스페인 국왕 카를로스 4세를 끌어내리는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 기인했다고 하는데요. 당초 멕시코 총독은 스페인 국왕이 임명했는데 그 국왕이 사라졌으니, 멕시코 총독의 정통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발생했고, 멕시코 독립전쟁으로 이어졌던 것이었죠.

그렇게 멕시코가 스페인의 식민지에서 독립하면서 스페인은 다시 거대한 식민지 영토를 소실하게 됐고요. 그런데 초기 멕시코 영토를 보면 현 미국의 지역인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멕시코, 네바다, 유타 등의 지역이었는데요.

멕시코 독립 후 미국은 멕시코의 일부였던 텍사스 지역에 미국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것을 구실로 미국은 멕시코와 영토 전쟁을 벌였는데, 바로 미국-멕시코 전쟁이었죠.

그리고 결과적으로 미국은 이 전쟁에서 승리, 해당 지역들을 모두 미국의 영토로 흡수할 수 있었으며, 미국과 영국이 공동관리하던 오리건 일대 역시 미국의 영토로 온전히 가져오면서 현재의 미국 영토를 거의 완성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스페인이 미국에게 직접 빼앗기든, 한 다리 건너서 빼앗기든 자신들의 광할한 북미 식민지들이 오롯이 미국에게 넘어가게 된 것이었죠. 그리고 1867년 당시 러시아 제국 소유였던 알래스카 땅 역시 미국이 헐값에 매입하면서 미국은 건국 100년도 되지 않아 북아메리카의 넓고 넓은 알짜배기 땅을 차지한 국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스페인의 흔적이 남아있는 미국

오랫동안 스페인의 소유였던 지역을 접수해간 미국에는 지명에서 과거 스페인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미국 서부지역 주요 도시들의 이름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샌프란시스코(성자 프란치스코의 도시), 샌디에이고(성자 디에고의 도시), 산타 모니카(성녀 모니카의 도시) 등이 그러하고 플로리다나 라스 베이거스 역시 각각 '꽃이 만발한', '평야'라는 뜻의 스페인어에서 왔으며, 로스엔젤레스(천사들), 산타크루즈(성스러운 십자가) 등의 도시 역시 그렇다고 하죠.

아울러 미국의 로데오 역시 스페인과 멕시코의 목축문화와 그들 전통의 소몰이 방식에서 영향을 받아 탄생한 것이라고 하고요.

역풍 맞은 스페인과 아메리카의 맹주로 부상한 미국

이렇듯 미국의 독립과 성장은 특히 아메리카 대륙의 광활한 식민지를 가지고 있던 스페인에게 큰 악영향을 미쳤는데요.

비록 북미 지역 식민지를 소실했어도, 스페인은 중남미에 여전히 넓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미국에 자극을 받은 이들 지역이 저마다의 국가로 독립을 했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스페인은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 대부분을 소실하고, 미국 아래 위치한 섬인 쿠바와 프에르토리코 정도를 유지했다고 하는데요.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이 있었고요.

사실 이는 스페인 본국의 힘 역시 쇠락해가는 것과도 궤를 같이했는데요. 본국이 강해야 해외식민지에서도 영향력이 유지될텐데, 그렇지 못하니><

그렇게 구 패권 국가인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중남미)에서 힘을 잃자 그 빈자리를 노린 여러 유럽 열강들이 기회를 엿봤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를 미국이 좌시하지 않고 나섰다고 합니다.

1823년 미국의 제5대 대통령인 제임스 먼로는 '먼로 독트린'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유럽의 간섭이나 재식민지화를 허용하지 않으며, 미국 역시 유럽에 대해 간섭하지 않겠다'라는 외교 방침을 선언했죠.

물론 당시 시점만해도 신생 국가였던 미국의 선언이 유럽 열강에게 제대로 먹히지 않았겠지만요. 그런데 그런 미국이 불과 몇십년만에 강한 나라로 급성장했으니><ㅎㅎ

그런데 미국이 이렇게 먼로 독트린을 공표한 후 눈에 가시처럼 걸리는 지역이 있었으니,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쿠바였습니다.

미국-스페인 전쟁의 시작

국력이 크게 쇠퇴하면서 스페인은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 대부분을 소실했었는데요. 그럼에도 스페인은 쿠바만큼은 손에 꽉 쥐고 독립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식민지로 유지하고 있었죠.

그도 그럴것이 쿠바의 지정학적 위치가 매우 요충지였기 때문이었는데요. 미국 플로리다 아래에 위치한 쿠바는 실제 북미 중미 남미의 가운데 위치한 곳으로 미국 입장에서는 미국 턱밑에 자리한 가시와도 같은 위치라고 할 수 있는데요.

훗날 미-소 냉전 시기 쿠바 미사일 사태 때도 아주 민감한 지역이 바로 이 쿠바였었죠. 아울러 당시 쿠바는 설탕 플랜테이션으로 스페인 경제를 책임지는 핵심 식민지 지역이기도 했기에 스페인에게는 놔줄 수 없는 지역이었죠.

미국은 플로리다, 텍사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쿠바에 대한 거류 미국인을 늘리고, 자본 투사를 통해 쿠바 경제를 스페인이 아닌 미국으로 그 예속도를 점차로 끌어왔다고 하는데요. 아울러 거액을 제시해 스페인에게 팔라고도 제의하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스페인은 쿠바 땅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죠.

그런 상황에서 쿠바에서는 1895년 대대적인 독립전쟁이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결과적으로 스페인은 이를 철저하게 무력 진압하고, 많은 쿠바인들을 죽이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고 하는데요. 이런 상황은 미국에게 개입할 좋은 명분으로 작용할만 했죠.

그런 와중에 미국은 쿠바에 거주하는 자국 거류민들 보호 등을 목적으로 해군함선 메인함을 쿠바 하바나에 급파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이 메인함이 1898215일 항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침몰했던 것이었죠. 이로 인해 승조원 261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이때 미국의 여론은 사건의 범인으로 스페인을 지목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이날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메인함 침몰 원인은 지금도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인데요. 결국 이러한 메인함의 침몰과 스페인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복수에 나서야한다고 나서는 여론 등이 결국 전쟁의 구실로 작용했고, 결국 미국-스페인 전쟁이 그렇게 시작이 된 것이었습니다.

필리핀에서 첫 격돌하다

분명 쿠바를 둘러싸고 시작된 미국-스페인 전쟁이었지만, 첫 교전은 태평양 건너 필리핀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날 방송에 따르면 당시 해군 차관이자 훗날 미국 제 26대 대통령이 되는 시어도어 루즈벨트가 스페인 주력함대가 있는 필리핀 마닐라만부터 공략해야한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거기에 급격한 산업화로 해외 시장 확대가 필요한 미국에게 아시아의 거점이 필요했고, 그 대상으로 전쟁 중인 스페인의 식민지였으며, 역시 독립운동 중이었던 필리핀을 타겟으로 삼은 것도 있었을 것이고요.

그렇게 미국 해군은 스페인 해군과 마닐라에서 격돌했고, 완전한 대승을 거두면서 필리핀 전역을 장악해갔고, 쿠바를 비롯한 카리브 전역 역시 미국이 압도적인 전력으로 스페인군을 격파해나갔다고 합니다.

미국-스페인 전쟁의 승리자, 미국

카리브 전역에서 미국은 지상군을 쿠바로 보내 상륙, 지상전에서 스페인 육군을 완파해 그 세력을 사실상 일소헀다고 하는데요. 부랴부랴 급파한 스페인 해군 역시 미해군에게 궤멸당했고요. 그렇게 미국은 쿠바를 점령하고, 더 나아가 스페인령 푸에르토리코 역시 접수해버립니다.

필리핀 전역에서도 상술한 것처럼 마닐라 만 해전에서 스페인 해군을 격파한 미국은 스페인 식민지 괌을 점령하고, 필리핀 독립군을 지원하면서 스페인을 압박했다고 하는데요. 결과적으로 2개 전선 모두에서 참패한 스페인은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었죠.

결국 18981210일 파리 평화조약을 통해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쿠바, 푸에르토리코, 괌은 미국의 보호령이 됐으며, 필리핀은 2천만 달러를 미국이 스페인에게 지불하고 소유권이 미국으로 이전이 됐다고 합니다.

그야 말로 구세계의 패권국가였던 스페인이 완전하게 저물어가는 것이며, 스페인에게 지속적으로 타격을 입히던 미국이 결정타를 날리면서 국력을 세계적으로 과시, 새로운 열강의 도래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때가 바로 이때라고 하는데요.

실제 스페인은 미국-스페인 전쟁의 결과로 제국 지위를 상실하게 된 반면, 미국은 변방의 신생국에서 세계 패권국으로 부상하게 됐다고 하죠.

미국, 제국주의의 길로 향하다

스페인과의 전쟁을 승리로 끝낸 미국은 당시 다른 유럽 열강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제국주의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하는데요.

당장 쿠바 역시 독립을 시켜준 것이 아닌 보호령으로 영향력 하에 둔 미국은 필리핀은 아예 자국의 식민지로 삼았다고 하는데요. 사실 쿠바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명분이 쿠바 독립이었기에 차마 먹진(?!) 못하고 보호령 체제로 간 것이었지만, 필리핀은 그런거 없었거든요.

결국 미국은 필리핀의 독립을 일절 인정하지 않고 자국의 식민지로 접수했으며, 과거 스페인에 저항했고 미국의 지원을 받기도 했던 필리핀 독립 운동 세력은 이제는 미국과 싸움을 이어가야했죠.

그리고 미국은 앞서 스페인이 쿠바독립운동을 가혹하게 진압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필리핀 독립세력 및 필리핀 주민들을 무력으로 강하게 진압하면서 대규모 학살을 저지르기까지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미국은 스페인을 대체한, 아니 그 이상의 패권국으로 자리매김해갔으며, 이후 제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을 거쳐 소련과 더불어 각 진영간의 최강국가로 올라섰으며, 소련 붕괴 후에는 세계 최강의 국가로 그 자리를 이어오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