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행(초도편)
안다행 (초도편)
초도는 여수시 삼산면에 있는 무인도이다. 허재와 김병현이 먼저 입도했다. 전번회에서 안 감독과 현주엽의 납도 편이 있었다. 배에서 내려 가파른 언덕을 올라 도착한 집은 거의 폐가 수준이다. 뼈대만 있는 정도이다. 장판을 가져다 깔고 잠자리를 마련해야 할 정도이다. 창문도 조그맣게 비닐로 된 채이다. 두 사람이 제일 먼저 한 일은 간판을 거는 일이었다. 이장 허재 청년회장 김병현 나무판대기에 막대기를 대어 만든 팻말이다. 다음은 검색용 장비를 만든 것이다. 본 것은 있어가지고 그럴듯한 모양이다. 공항 검색대에 가면 직원들이 팔다리를 좌우 상하로 훑어가며 쇠붙이 등의 검색을 하는 전자 장비인데 이것은 모양만 유사할 뿐 전혀 감지장치는 없는 형식적인 검색장비에 불과할 뿐이다. 다음은 허재 이장의 지휘 아래 폐자재를 활용해 식탁을 만드는 것이다. 긴 문짝에 장판을 깔고 못질을 해서 임시방편의 식탁을 만들었다. 의자는 다음에 오는 초대손님 용으로 일거리를 남겨두었다. 모든 일의 작업은 김병현이 했고 지휘는 허 감독이 했다.. 백 토커로는 안정환과 현주엽이 했다. 그리고 붐이 자리했다. 선임 이장과 청년회장으로서 조언하고 코멘트를 하는 식이다. 초도를 다음으로 찾은 손임은 농구계의 전설인 문경은 감독과 우지원 감독이다. 허 감독의 초대로 집들이를 겸해 초도를 찾은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일꾼인 줄도 모르고 꿈에 부푼 채 초도에 당도한다. 안내판 하나 없는 상태에서 선착 장애 내려 짐을 들고 무작정 올라와 허 감독을 찾았다. 그들이 제일 먼저 당한 것은 검색대를 통과하는 절차였다. 검색자는 김병현이었고 검색을 당하는 이는 문감독과 우 감독이었다.. 이 두 감독이 처음으로 한 일은 장판을 까는 일이었다. 가위로 장판을 크기에 맞게 재단해서 자르고 그것을 방 두 개에 깔고 청소를 해서 잠자리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식탁에 맞춤으로 만든 의자에 장판을 두르고 그것에 못을 박아 의자 대용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일행 넷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갯바위였다. 포인터가 1,2, 3 세 곳이 있었다. 바닷물이 빠지는 1시에서 3시 사이에 갯바위로 가서 해산물을 채취해 와야 그것으로 찬을 만들어 식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제대로 복장을 갖추고 이들이 갯바위로 갔다. 그리고 찾은 것은 바위틈에 붙어 있는 자연산 전복이었다.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있었지만 제대로 전복을 찾기 위해서는 바닷속으로 잠수하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다. 먼저 잠수를 한 것은 문감독이었다. 과감히 물속으로 잠수해서 바위에 붙어있는 전복을 채취하는 용감함을 몸소 보여주었다. 다음은 허 감독이었다.. 그의 머리에는 흑채가 뿌려져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한 채 잠수해서 전복 두 개를 채취했다. 이렇게 전복을 채취한 후 다시 해안으로 가서는 거북손과 고동을 한 양동이 채취해서 집으로 귀가했다. 전복의 손질은 문감독이 했다. 꼼꼼하게 불순물을 걷어내고 손질을 했다. 전복은 밥을 짓는데도 넣어 전복밥이 되었다. 양념장은 우 감독이 했다. 기가 막힌 맛을 맛볼 수 있게 만들었다. 맛을 본 문감독의 평이 걸작이었다. 배고플 때 먹으면 무엇이든 맛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은 전복밥, 해물 된장찌개 양념장이 덧칠된 전볶구이 등이 준비되었다. 그러던 차에 두 번째 손님이 당도했다. 이들은 김병현 청년회장의 초청을 받은 두 선수였다. 홍성흔과 이대형 전 프로야구 선수로서 요즘 예능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명이었다. 홍성흔은 미국에서 코치 연수 후 국내로 복귀해 활발히 활약을 펼치고 있었고 이대형 선수도 은퇴 후 예능에서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불을 피우는 것은 김병현 회장의 몫이었다. 우 감독이 김병현이 젖은 장작을 넣어 불이 꺼졌다고 불평을 했다. 그러자 김병현이 속내를 털어놓았다. 자신이 왜 불을 피워야 하는지에 관해 설명을 했다. 그것은 자신의 아이들과 한 약속 때문이었다. 자신이 불을 멋지게 피우는 모습을 약속하고 왔기 때문이었다. 김병현 회장은 다시 불을 활활 타오르게 불씨를 살렸다. 요리는 이제 제대로 조리되어 먹기만 하면 되었다. 해물된장찌개, 전복밥, 전복구이 등 풍부한 먹을거리가 상위에 놓였다.. 밥은 허 감독이 애정을 담아 분배했다. 그리고 각각의 취향헤 맞게 전복 등 요리를 맛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맛있는 요리에 감탄을 했고 찬란한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절묘한 맛이었다. 이렇게 초도 편 안 다행히 마무리되었다.. 낯선 섬에서의 생활이 만만치 않은데 모두들 나름대로 허당끼를 뽐내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고 항상 근엄한 자세로 공식적인 모습에 익숙해 있던 감독들이 일상적이고 편안한 모습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오고 있는 듯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에서 지친 모든 국민들에게 안 다행히 그나마 조그만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되고 삶의 한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