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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매일 [매일신문 , 시니어를 위한 기사 등 신문]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1. 2(/4)

by 자한형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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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 1/배소일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기사를 쓴다는 것은 더 어렵다. 조금만 방심하면 전혀 예상치 못한 제삼자가 피해를 볼 수 있으며, 도와준다고 쓴 기사가 오히려 기업에 큰 손해를 끼치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

기사는 기자 건 프리랜서 건, 아니면 누가 쓰건 적어도 일반적인 준칙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다. 이 원칙은 활자매체가 만들어진 이후 수없이 반복돼 오면서 적립된 것으로 법적 규제는 없지만 가장 이상적인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기사는 사소한 문장 하나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나름의 기준을 갖고 있지 못하면 상대적인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실제 많은 신문사가 이런 오류 속에 때로는 법적 처벌을, 때로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로 신문사 문을 닫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졌다.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은 신문기자가 왜 기사를 쓰는지를 생각해보면 저절로 분명해진다. 신문기자가 기사를 쓰는 목적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일어난 현상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신문기사는 독자가 알기 쉽게 써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알기 쉽게 쓴다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고 수월한 일은 아니다. 어렵게 쓰는 것보다 쉽게 쓰는 것이 실제로 더 어렵기 때문이다. 취재 부족으로 기자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작성한 기사, 성의 없이 쓴 기사는 어렵다. 그러나 노력한 기사도 기사 작성 요령에 어긋나는 경우 독자에게 난해한 느낌을 주거나 거부반응을 가져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독자가 알기 쉽고 친근감을 느끼는 기사를 쓰기 위해 다음 몇 가지 사항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1) 쉬운 단어를 선택한다.

쉬운 우리말을 두고 어려운 한자어를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보리, , 소금이라고 하면 될 것을 잘난 척하고 소맥, 대두, 염분 등으로 쓰는 사례가 아직도 많다. 본받아서는 안 된다. 굳이 한자로 쓰지 않아도 되는 밀물을 滿潮, 철새를 候鳥로 표기하는 등의 경우가 있는데 어려운 한자어는 반드시 우리말로 써야 한다. 또 평상어로 쓰이는 한자말도 때로는 우리말로 풀어쓰는 것이 훨씬 좋은 경우가 있다.

)*爲始하여비롯하여 *副業없이딴 벌이 없이 *裸體-알몸으로 *반항하자대들자 *보복하기위해앙갚음하기 위해 *하여때맞춰 *현저히 증가했다눈에 띄게 늘었다 *추궁하자따지자 *부상자다친 사람 *수립하여세워 *모형본뜨기 등이 좋은 예이다.

2) 불쾌한 느낌을 주는 용어는 삼가야 한다.

강간, , 오줌, 변소 등의 단어는 신문용어로 사용하지 않는다. 또 병신, 장님, 티기 등 당사자에게 비하감을 주는 표현도 삼간다.

3) 단어 하나하나가 일반적인 가치에 비추어 객관적이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oo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고 치자, 독자 중에는 이를 oo시 의거로 표기하기를 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소요, 난동, 사태 등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보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한 사람의 죽음도 그 사람의 평가에 따라 숨졌다’ ‘사망했다’ ‘운명했다’ ‘작고했다등으로 표현될 수 있다. 어떤 사항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당한 낱말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고 한다. 신문기자는 가장 적당한 낱말을 선택하기 위해 어휘 구사 능력과 함께 사회적 분위기나 가치관에 반하지 않는 보편적인 감각을 가져야 한다.

4) 전문용어는 쉽게 풀어 쓰되 개념상의 혼돈이 빚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독자들이 어렵게 여기는 전문용어는 기사 첫 부부분에서 쉽게 풀어주되 그다음 문장에서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경우도 많다. ) *'돈이 너무 풀려 물가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1일 한은은 8월 중 통화(화폐민간보유액과 요구불예금의 합계액) 증가율이 21%를 기록 정부의 억제 목표선인 18%를 훨씬 넘어선다고 밝혔다는 식의 표현이 그것이다. 이 경우 두 번째 문장에서도 통화를 돈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형태의 돈이 불어났는지를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하는 결과가 되고 경제상식을 갖춘 독자에게는 수준이 낮은 기사라는 인상을 주게 될 것이다.

5) 외래어의 사용은 불가피한 전문용어가 아닌 한 피한다.

6) 문장은 가능한 한 짧게 쓴다.

7) 수식어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8) 그런데, 또한, 그러므로 등의 접속사는 될 수 있는 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9) 주어와 술어의 간격은 좁히는 것이 좋다.

10) 해설기사나 평론기사가 아닌 일반 스트레이트 기사인 경우는 ‘000해야 할 것이다’ ‘000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식의 고압적이고 주관적인 가치판단을 내포한 표현은 금물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어난 현상에 대한 가치판단이나 의미부여가 불가피할 경우에는 관계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000 씨는 000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무난하다. 보도와 평론은 원칙적으로 구분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11) 같은 단어를 한 문장에서 되풀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12)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수동태를 쓰지 않는다.

13) ‘않을 수 없다’ ‘없지 않았다는 등의 2중부정형태의 표현도 피해야 한다.

14) 겹말은 군소리다. ‘역전 앞, 한강인도교 다리, 꼭 필요, 따뜻한 온정, 넓은 광장, 호피 가죽, 남은 여생, 서로 상의, 스스로 자각등은 우스운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15) 묘사가 가능한 한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것이 좋다. ‘그 배의 갑판 면적은 000m라는 표현보다는 그 배의 갑판 면적은 월드컵 축구장의 2배에 달하는 000m이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독자에게 더 잘 전달된다.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2

[인명의 경우]

일반인의 인명 표기는 성명을 한자 또는 한글로 쓰고 경칭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를 붙이는 것이 보통이다. ‘이나 이라는 경칭은 미성년자 또는 학생 등에만 사용한다.

-홍길동(39. 대구 남구 대명37) 홍순자(27. 대구 중구 공평동 652) 이때 345번지처럼 번지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또 범죄피의자라 하더라도 살인, 강도, 강간 등 흉악범이 아닌 경우에는 경칭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운동 경기 기사나 연예 기사의 경우 운동선수나 연예인에게는 경칭을 붙이지 않는다. ‘김지찬 구자욱 연타석 홈런’ ‘엄앵란 신성일이 주연한 이 영화....’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운동선수나 연예인이 스포츠나 연예란이 아닌 일반기사에 등장할 때는 반드시 경칭을 사용해야 한다. 'TV 탤런트 김00 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삼성 라이온스 강타자 이승엽 선수가 27일 수재의연금 100만원을 냈다는 등의 표현이 그것이다. 여러 사람이 참석한 모임 등을 기사화할 때는 허준, 홍길동, 이순신 등이 참석했다라는 식으로 성명을 열거하고 경칭은 마지막 사람에게만 붙인다.

역사적 인물에게는 경칭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나 기사 성격에 따라 경칭을 쓰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상황에 따라 표기하며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등의 표현이 그것이다. 한 기사에 처음 나올 때는 그 사람의 직책 등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처럼 정식 명칭으로 표기하나 두 번째 이후부터는 이 대표' ‘주 원내대표등으로 줄여 쓰는 것이 어울리는 경우도 많다.

[지명의 경우]

한글로 표기한다. ‘대구시 중구 서성로 일대’ ‘대구 남구 대명동 일대등이다.

[시간의 경우]

시간은 오전 또는 오후로 표기한다. 예전에는 오전, 오후보다는 상오, 하오로 많이 표기했다. 그러나 밤 12시 이후는 자정으로, 오전 4시보다는 새벽 4시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자정이나 정오의 표현도 스트레이트 기사인 경우 밤 12, 12시로 쓰는 것이 좋다. 1750분 등의 군대식 표현 방법은 옳지 않다.

, , , , , 초 등 시간의 단위는 모두 한글로 쓴다. 연도는 지난 45년 해방 당시에는’ ‘지난 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등으로 표기한다. 그러나 지난 1910년 한일합방'지난 10년 한일합방으로 쓰지 않는다.

* 조간신문 위주의 우리나라의 경우 81일 자 신문에서는 731일이라고 쓰나 82일 자라면 지난 31일 자라고 써야 한다.

[숫자 및 도량형 단위의 경우]

예전에는 숫자 표기가 혼돈이나 변조를 막기 위해 연도 지수 이외는 23245라고 표현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나, 지금은 23245라고 쓰고 있다. 그러나 지수의 경우는 주가지수가 450선을 넘어등으로 아라비아 숫자를 그냥 쓴다. 숫자 표기는 일반적으로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한다.

'3명 이상 14번째 회의'로 쓰는 것이 원칙이고 삼 명 이상’ ‘세 명 이상’ ‘열 네번째 회의등으로 쓰지 않는다. 혹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다 보면 이런 혼돈에 빠져 후자의 단어를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가 없다’ ‘아홉 수가 어렵다더니등의 표현처럼 아라비아 숫자로 쓸 경우 어감이 어색한 경우는 예외가 된다.

도량형의 단위는 mm, m, km, kg 등으로 로마자 표기를 그대로 쓰고 % % 포인트는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금리를 10%에서 11%로 올릴 경우 1포인트를 인상한 것이지 1% 인상한 것이 아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