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고향을 이루는 생각들
고향 이루는 생각들 유경환 내 나이 대여섯 살 적에 나는 동리 사람들이 '금융 조합 이사 집 아들'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집의 대명사가 '금융 조합 집'인 것도 귀담아듣게 되었다. 때문에 송천, 사리원, 겸이포, 장연 등지로 번질나게 이사를 다녔다고 한다. 때문에 송천, 사리원, 겸이포, 장연 등지로 번질나게 이사를 다녔다고 한다. 이사(理事)네 집이기 때문에 이사만 다닌다고, 나는 그때 혼자서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래서 도라지꽃, 하늘 색깔 닮아 고웁던 그 구월산 줄기 남쪽엘 거의 안 다닌 곳 없이 다닌 것이었다. 요즈음도 그 몽금포 타령, 라디오에서 흐르는 그 가락은, 가끔 날 눈감게 하여 주고, 그러고는 나의 고향을 그 가락에 매어 끌어다 준다.마치 수평선 저쪽에서 다가오는 ..
2021.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