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221 절창과 절규 사이 절창과 절규 사이 / 김원순 - 2025년 고동주 문학상 대상 천산만학이 활활 탄다. 천지가 단풍 불길이다. 등성마루를 타고온 산꼬대가 불길을 더욱 부추긴다. 사방팔방 튀는 불똥이 이곳 남창南窓까지 날아와 불꽃을 터뜨린다. 저수지 물을 다 퍼올려도 끌 수가 없다. 생애 가장 눈부시고 농염한 때, 절정이며 절창이다. 오롯이 물들 때와 날 때, 담담히 머물 때와 떠날 때를 아는 단풍이 지른 불길이다. 지금은 단풍물을 한껏 길어올려야 할 때. 물의 씨앗을 찾아 돌무지나 막장도 파고든다. 돌부리, 나무 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부러져도 개의치 않는다. 절정을 향한 일념으로 목숨까지 내놓은 뿌리가 토해낸 각혈이며 혈루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품었던 거짓, 무시, 비난의 화살에 터져버린 내 심장 빛깔이다. 그래서.. 2025. 7. 3.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힘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힘/김별아맡은 자리를 진심으로 받들고성실히 일상을 지키는 사람들그들이 침묵 속에 지켜보다등을 돌릴 때 세상은 바뀐다다시, 환절기다. 꽃 진 자리에 초록이 무성하고, 서늘하지도 뜨겁지도 않은 바람이 분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 그 익숙한 풍경 속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얼굴들이 스쳐 지나간다. 출퇴근길 대중교통과 일터와 거리에서 마주치는 평범하고 조용한 존재. 바로 그들이, 유월의 어느 하루 투표를 통해 세상을 움직였다. 승리의 환성 혹은 패배의 한숨과 함께 금세 잊히기 일쑤이지만, 진짜 전환은 항상 그 손끝에서 일어난다.몇 해 전 도서관과 커뮤니티 시설에서 글쓰기 교실을 진행했다. 첫 수업이 열리는 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연락과 이런저런 실무를 도울 ‘반장’을 정하는 것이.. 2025. 6. 28. 마카오 마카오 /정보상자(벌거벗은 세계사)목차마카오의 역사적 배경과 포르투갈의 진출마카오의 성장과 국제 무역항으로의 발전도박의 도시로의 전환과 경제 재편스탠리 호와 현대 마카오의 변혁벌거벗은 세계사 180회에서는 마카오가 어떻게 세계 최대의 카지노 도시로 변모하게 되었는지를 다루었습니다. 처음에는 포르투갈의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마카오는 16세기 중반부터 서서히 국제 무역의 중심지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방송에서는 마카오의 역사 속에서 펼쳐진 흥미진진한 사건들과 함께, 도박이 어떻게 마카오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생생히 전달했습니다. 어제 화요일 방영된 이 회차에서는 마카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 사이의 변화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이 에피소드에서 느낀 긴박한 감정과 흥.. 2025. 6. 6. 남원 남원/이영한국엔 고전적인 향취를 가진 곳들이 많다. 저 옛날 후손들을 위한 목적으로 남겨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조상들의 유산 덕분에 우리는 콘텐츠의 소스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고전소설엔 수작들이 많다. 대표작들은 학창시절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배우고 공부했을 것이다. 무엇이든 공부를 통해 접한다면 흥미를 붙이기 어렵지만 순전히 이야기로서, 하나의 대중문화로서 접한다면 유쾌하고 은유적인 작품들이 부지기수다. 나는 그래서 우리나라의 고전소설을 사랑하고 현대적으로 더 많이 각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전소설을 품고 도시 중 한 곳으로 춘향전의 배경이 되는 남원이 있다. 춘향전, 광한루, 판소리. 우리네 전통으로 꾸며진 고풍스럽고 예스러운 멋진 도시다. 마치 익산에 가면 '.. 2025. 6. 6. 이전 1 2 3 4 ··· 8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