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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여행, 해외 여행, 등 ]19

홍성 홍성/이영가끔은 여행지를 고를 때 대단한 자연경관이나 볼거리가 없다고할지라도, 특정 누군가가 나고 자란 곳이 있다면 괜시리 그 터의 기운을 느껴보는, 인문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있다. 어찌 보면 평범한 땅일지언정 역사적 거물이 이 자리에서 한 시절을 보냈을 것을 상상하면 그 평범한 공간은 사연을 품으면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품게 된다. 그 자리에서 작은 기념관이라도 하나 있으면 더할 나위 없다. 어쩌면 S들은 이해하기 힘든 N의 취향일 수도 있지만..충남 홍성군에서는 역사적 거물을 무려 3명이나 만날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던 대표적인 독립군 장교 김좌진 장군, 민족대표이자 문학인이자 사상가였던 만해 한용운, 그리고 한국현대미술사에서 거대한 족적을 남겼던 이응노 화백까지. 한 명.. 2024. 10. 13.
안동 안동/이영집념과 집착의 차이는 무엇일까? 명확하게 구분짓기 어렵지만 어감상 한쪽은 긍정적으로, 다른 한쪽은 부정적으로 인식된다. 내가 고집을 부리는 과정과 결과가 나에게 뜻깊었다면 집념이고, 나를 포함 타인에게까지 상처를 주게 된다면 집착이 되는 걸까? 역사적으로 전승되어오는 우리나라의 여러 전통문화 중에 가장 낡은 것으로 인지되어 타파되어야 할 무언가로 분류되는 것이 성리학적 유교질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역사였던 조선은 500년 내내 성리학을 통치 이데올로기로 삼아 절대화하였다. 그들에 의하면 성리학은 천의무봉하고 완전무결한 원리이자 질서이기에 조금이라도 성리학 질서에 흠을 가하려는 시도가 나타나면 사회로부터 파문받아왔다. 본디 사상과 이념은 경계를 허물줄 알아 다양한 외부의 것들을 수용.. 2024. 10. 13.
순천 순천/이영한국의 땅과 지형은 정겹기 그지 없다. 해외의 여러 멋있는 나라들과 비교해서 그렇다기보단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익숙함이 탑재되어 있어서다. 익숙함에 익숙해지면 감흥이 줄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집을 비우다 집에 도착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렇게도 반가울 수가 없는 것처럼 한반도의 대지가 품은 살갗과 피부는 언제나 편안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한반도가 하나의 집이라고 생각했을 때 나에게 순천은 마치 한국의 정원과도 같은 곳이다. 정원이 있는 대저택에서 머물고 한가로이 정원을 거니는 낭만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처럼 순천에선 그러한 낭만을 만끽할 수가 있다. 볼거리, 둘러다닐 곳이 참으로 많아서 순천여행을 하면 지치긴 하지만 육체적으로 지칠지언정 심적으로는 여러 잡.. 2024. 10. 13.
논산 -금산 논산 금산/이영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성들이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곳이 충남 '논산'일지도 모른다. 아마 논산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의 경우 입대, 혹은 가족의 입대 때문일 것이다. 비록 내 훈련소는 다른 곳을 나왔지만 친형의 입대가 논산훈련소였던지라 친형을 배웅하러 논산을 방문했던 것이 나의 첫 논산의 기억이다. 하지만 논산을 그저 대한민국 남성들의 PTSD를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로 남기엔 논산의 관광잠재성이 너무 아쉽다. 논산도 다른 도시들처럼 특색넘치는 재미가 있다. 논산의 정체성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 가운데 더 부각되길 원하는 컨셉은 백제의 유산이다. 논산과 백제의 연관성이 생소할 수도 있다. 논산은 백제의 두 번째 수도 웅진(충남 공주)과 세 번째 수도 사비(충남 부여) 가운데 있기에.. 2024.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