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픽션1 그날 그날 / 김영애 - 2023 매일 시니어문학상 논픽션 대상작 밝은 귀가 얕은 잠을 깨운다. 현관문을 열었다. 앞집 열린 현관에 형광조끼를 입은 구급대원 두 명이 들것을 들고 서 있다. 아이를 안고 겁에 질린 엄마의 얼굴은 눈물범벅이다. 어제 늦은 저녁부터 미열이 있는 아기에게 시럽 감기약을 먹여서 재웠다고 한다. 심한 기침과 계속되는 고열에 119를 불렀다며 아기 아빠가 꺼져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젊은 부부가 2104호로 이사를 온 지 일 년 반이 넘었다. 잡티 하나 없는 하얀 얼굴에 선한 인상의 안주인은 두루뭉술한 배를 내밀고 다니며 이사 정리를 지휘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 달 후, 공주님 백일이라고 백설기를 들고 벨을 누르더니 지난 10월에는 돌떡이라며 핑크색 하트가 고명으로 얹힌 무지개떡이 들어왔다.. 2023. 7.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