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노을54 화두 화두불교에서 얘기되는 것으로 말의 머리라고 해석될 수도 있으나 일상적으로 회자(膾炙)되는 것은 깨우침의 근간이 되는 물음 내지 의문으로 공안이라고도 한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화두(話頭)는 불교에서 부처님과 스님들의 말씀이나, 행동, 그리고 문답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본질에 대한 의구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질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처음의 주제, 화제가 되고 있는 유명한 이야기(issue)의 뜻으로 '화두'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공안에는 1700가지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스님이 선종의 대선승 조주스님에게 물었다고 한다 “개에게 불성이 있습니까?” 그러자 조주스님은 “무”라고 하셨다고 한다. 불성이 없다는 얘기인가 그런 것이 아니라고 .. 2024. 7. 23. 프롤로그 프롤로그 그 오래전 어렸을 적에 꿈과 야망, 이상, 경험 등을 설파하던 선생님들을 보면서 참 행복하고 즐거운 직업 중의 하나라 생각했다. 일생을 살면서 자기에 관한 여러 일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낸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텐데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그리 내세울만한 이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뚜렷하게 남들에 비해 과 시할만한것도없으면서외람되게사소한인생사를엮어세상에내놓고자하니천 학비재(淺學菲才)한 사람으로서 송구함이 앞선다. 혹여 어떤 이에게는 누를 끼치지 나 않을까 또는 결례를 범하거나 무례를 안겨주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평소에 생각하고 느껴왔던 삶의 단편들을 필설로 꿰어보았다. 세상만사가 그렇게 호락호 락하고 가소로운 일이 아님은 물론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단칼에 쾌도난마(快刀亂 麻)하는 것.. 2023. 2. 8. 에필로그 에필로그 직장생활의 80%를 지나고 있다. 남은 건 20% 뿐, 생의 65%가 지나갔고 남은 건 35% 뿐이다. 오래전부터 동기들은 정들었던 조직을 나와 제2의 생을 찾은 이들이 태반이 넘을 정도이다. 이제는 얼마만큼 안정을 찾아 세찬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의 기반이 잡힌 건 아닌가 스스로 자문해본다. 개인적으로도그렇고가정적으로도예전보다훨씬안정적이되어있다.일적인부분에있어서도익숙해져있는것으로느끼고있다.용비어천가에 있듯이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적막강산 같은 숙소에 들어와 홀로 침잠(沈潛)해지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단조로운 일상과 자칫 무미건조한 이 생활에서 무엇으로 활력소를 찾을 것인가 완성으로의 천착(穿鑿)을 끊임없이 추구해나갈 것인가를 절로 고민.. 2023. 2. 7. 정문일침 정문일침(頂門一鍼):현대시문학 중국 전국시대에 한(韓)나라 재상가의 후손인 장자방(자는 자방, 시호는 문상)이 조국을 멸망시킨 원수를 갚기 위해 진시황을 박랑사에서 저격하다가 실패했다. 그러자 장자방은 크게 노한 진시황의 수배령을 피해 하지현으로 숨어들었다. 그러던 때에 시간을 내 하지현에 있는 이교(泥橋: 진흙으로 만든다리)위를 산책하고 있었다. 삼베옷을 입은 노인이 다가와 일부러 신을 다리 밑으로 떨어뜨렸다. 장자방을 돌아보고 “애야, 내려가서 내 신을 주워오너라.” 했다. 장자방은 화가 났지만 상대가 노인인지라 억지로 참고 다리 아래로 내려가서 신을 주워왔다. 그러자 노인이 “나에게 신겨라.” 했다. 장자방은 기왕에 노인을 위해서 신을 주워왔으므로 울며 겨자 먹기로 꿇어앉아 신을 신겨주었다. 노인은.. 2023. 2. 7.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