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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by 자한형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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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이재욱 (약전골목홍익한의원 대표원장)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세계가 의 시대

대추 치자 죽엽 녹차 등 울화병 해소 도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팬데믹 영향으로 학생들의 수업환경, 직장인들의 인간관계 및 업무환경의 변화, 자영업자들의 경영악화 등이 증가하면서 사회 전반적인 스트레스의 수치가 올라가고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의 시대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데, 이러한 병태를 한의학에서 화병이라고 하여 울화병(鬱火病), 신경(神經) ()라고 하는데, 원래는 화병(火病)이 우리나라 중년 이후의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풀지 못하고 마음속에 한을 쌓아두고 있다가 병증으로 발현되어 나타나는 한국형 질환이라 하였다. 흔히 속에서 천불이 난다라고 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가슴 속에 맺힌 응어리로 인해 열()이 생겨나 가슴과 얼굴로 치밀어 올라오므로 병명에 ()’자를 쓴 것이다. 화병의 원인은 대부분 심리적인 것으로 남편 혹은 시부모와의 갈등, 남편의 외도, 가난으로 인한 고생, 자식의 속 썩임 등등이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는데, 기분 좋은 일이 없기에 속상함, 억울함, 분노, 증오 등의 감정을 풀지 못해 응어리가 쌓이고 맺히는 것이다. 현재의 우리 일상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예전의 화병 원인에 비해 부족하지 않다.

화병의 증상과 합병증도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신체적인 증상은 얼굴의 열기, 두통, 어지러움, 갈증을 비롯해서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두근 뛰거나, 뭔가 덩어리가 치밀어 오르고 목이나 가슴에 덩어리가 붙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소화 장애, 식욕부진, 진땀, 불면증, 변비, 월경불순 등의 증상도 나타나고, 정서적으로는 우울, 불안, 신경질, 짜증, 죽고 싶은 감정 등으로 발현되고 매사에 재미나 의욕이 없고 허무한 감정이 일어난다. 화병이 생기면 합병증으로 오기 쉬운 병도 많은데, 갑상선 이상으로 인한 기능항진증은 영류(癭瘤)라 하여 자율신경계의 평형이 깨져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어 갑상선이 커지고 가슴이 뛰며 맥박이 빠르고, 식욕이 증가하나 체중은 감소하고 더위를 참기 어렵고 땀이 많으며, 눈알이 튀어나오고 짜증이 잘 나며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흥분하고 정서불안, 불면, 심한 피로, 운동 시 호흡곤란, 월경불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밖에도 설사와 변비가 교차하며 복부 불쾌감과 팽만감 및 통증이 생기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칠정설(七情泄) 및 기비(氣秘))도 생긴다. 신경을 많이 써서 기가 소통하지 못해 체내의 수분이 정체되어 얼굴이나 사지말단이 잘 붓는 특발성 주기성 부종(기종(氣腫))’증상도 빈발한다. 목에 뭐가 걸린 것 같아 뱉으려 해도 나오지 않고 넘기려 해도 넘길수 없는 인후부 이물감(매핵기(梅核氣)’등의 증상도 보이며, 혀나 입안에 통증이나 구내염을 심하게 나타내는 경우도 빈발한다.

상술한 병증들의 원인을 살펴보면 56부의 화()가 발현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를 진단하는 부위는 혀를 기본으로 하며 망문문절(望聞問切)의 사진(四診)에 의한다. 심화(心火)는 설첨부 발적(發赤)과 찌르는 듯한 통증, 때론 궤양이 있으며 고민하거나 생각이 많으면서 불면이 동반되고, 폐화(肺火)는 설첨(舌尖)이 아프고, 상기도 감염 또는 만성호흡부전 같은 폐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고령자나 진액(津液)부족으로 허약한 사람들이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발현한다. 위화(胃火)는 혀 중앙에 통증이 있거나 입 전체에 통증과 구내염을 나타내며 구강이 건조하고 설태(舌苔)가 황색니태(黃色膩苔)이며 위장의 불쾌감, 찬 음식을 즐기며, 변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입맛이 떨어지고 부적절한 식습관에 노출되면 비위기능이 약화되면서 신경증상이 악화되어 나타난다. 간화(肝火)는 혀의 가장자리에 통증이 있으며 짜증을 잘 내고 분노조절을 못하며, 입이 마르고 쓴 증상을 보이며, 두통과 안구충혈, 이명증, 이석증, 돌발성 난청, 여성의 경우는 월경통과 월경불순을 동반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병은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원인을 알고 접근을 하면 치료법 또한 간단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걷기 명상이나 앉아서 하는 참선수행, 요가수련도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으며 다도(茶道)나 생활 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약재(藥材)들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스트레스에 좋은 약재

1. 대추는 성질이 온화(溫和)하며 맛은 달고 주로 비위(脾胃)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권태롭고 무기력한 기운을 보강해 준다.

2. 치자는 치자나무의 성숙한 과실을 건조한 것으로 성질이 차고 맛은 쓰다. 심화(心火), 간화(肝火), 폐화(肺火), 위화(胃火)를 내리는데 으뜸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눈이 충혈 되어 붓고 아프며 화병(火病)으로 토혈(吐血)이나 출혈(出血), 요혈(尿血)이 있는 경우에 다용한다.

3. 죽엽(竹葉)은 성질이 차며 맛은 달고 심화(心火)와 위화(胃火)에 작용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며 입술과 혀가 마르고 갈라지고 구내염이 생기는 증상을 풀어 준다. 화병(火病)으로 소변이 붉고 배뇨하지 못할 때도 이뇨작용이 뛰어나 소변을 통하게 한다.

4. 녹차(綠茶)는 서늘한 성질로서 열을 내려주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풀어준다. 특히 화병(火病)으로 입이 마르고 머리가 아프며 눈이 충혈되고 침침해지는 것을 좋게 한다. 또한 신경 안정 효능이 뛰어나 정신을 집중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수험생이나 머리를 많이 쓰는 정신노동자에 안성맞춤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가 안 되고 배가 아프며 잘 체하고 대소변이 막히는 것을 좋게 하니 현대인에게 명약(名藥)이 아닐까 생각한다.

스트레스가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최근 연구 결과에서도 많이 밝혀지고 있는 사실이다. 인생을 살펴보면, 청소년들은 사춘기에서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다. 여기에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가중되고, 좀 더 나이가 들어서는 취직을 하고 사회에 진출할 때, 가정을 꾸릴 때 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후 좀 더 나이가 들면 자녀교육, 가족부양, 부모의 노후문제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렇게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런 스트레스가 나쁜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건강을 위협하지 않고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시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함으로 어떤 때는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필수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스트레스를 제어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으로 우울하거나 쉽게 화가 나거나 울화가 치미는 등 많은 악영향을 받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치료법으로 도인안교술(導引按矯術)을 권장하는데 요즘의 스트레칭이나 요가동작 등이 이에 해당한다.

도인안교술은 정신과 육체의 발란스를 잡아주며 앉아서 생활하는 삶과 활동적인 삶 사이에 존재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근육을 유연하게 유지해주고, 큰 부담 없이 매일 매일 생기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안교술은 일상 활동 전에 몸의 긴장과 경직을 풀어주고 달리기나 자전거, 테니스, 골프 등의 활동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동물들을 관찰해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데, 고양이를 보면 본능적으로 척추를 쭉 늘리는 법을 알아서 결코 지나치게 스트레칭을 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고 지속적으로 근육을 무리없이 사용한다.

도인안교술(導引按矯術)은 나이나 유연성과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최상의 신체 조건을 갖추거나 특별한 운동기술을 지닐 필요도 없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사람,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 집안일을 하는 사람, 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하루종일 반복된 동작을 하는 사람, 트럭 운전을 하는 사람,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 등등 모두 똑같은 안교(按矯) 기술이 적용된다. 도인안교술(導引按矯術)을 하는 방법은 개개인의 근육 긴장 상태나 유연성에 맞춰 하기 때문에 강도를 조절하면서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도인안교술을 매일 해야 하는 이유는 매 순간 쌓이는 정신적 긴장을 풀어주고 몸의 컨디션을 조절해주기 때문인데 첫째,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주며 몸이 좀더 편안함을 느끼도록 해주고 둘째, 보다 자유롭고 쉬운 움직임을 통해 근육운동의 상호작용을 도와주어 행동반경을 넓혀주며 셋째, 근육의 겹질림과 같은 부상을 예방해 주고 경직과 뻣뻣함을 풀어주어 유연성과 탄력도를 올려주며 넷째, 달리기, 수영, 스키나 스케이트, 자전거 타기와 같은 운동을 쉽게 하도록 근육에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하고 다섯째, 나이가 들어도 근육의 노화를 막아주어 유연성을 향상시키며 여섯째, 몸의 다양한 부분을 굴신, 회전, 측굴 등의 동작으로 가동하면서 기혈의 흐름을 관찰하고 내면의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게 하여 긴장하고 있는 정신이 신체를 장악하고 있는 것을 느슨하게 풀어줌으로써 몸과 마음이 일체가 되도록 하는 많은 효과가 있어서이다.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명상법에 대하여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를 칠정내상(七情內傷: 스트레스)이라 하여 명상을 통한 관리방법을 제시하였는데 어떻게 하는지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 가부좌 자세(양반다리)로 앉아보자. 불가(佛家)에서는 결가부좌를 하는데 다리가 짧고 허벅지가 굵은 체형이라면 결가부좌가 무릎과 골반에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반가부좌, 양반다리로 가볍게 앉는다. 허리를 곧게 세우는 것이 기본이며, 꼬리뼈부터 엉덩이뼈가 끝나는 데까지 등마루를 수직으로 딱 펴고 허리 기립근에 중심을 잡는다. 졸고 있거나 근심 걱정을 하면 허리가 척 꺽이기 때문에 허리를 바로 펴려고 하는데 중심을 두면 된다. 허리를 펴면 자연히 상체가 바르게 되고 호흡도 달라지는데 사람에 따라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발현되기도 하는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하려면 팔을 뒤로 돌려 손을 맞잡고 이마를 바닥에 닿도록 숙였다가 골반을 정좌하고 상체를 일으키면 자세가 바로 서게 된다. 처음 앉는 분일수록 각별히 주의해서 좋은 자세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무리하지는 말고 편안하고 바르게 자세를 취하면서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양손은 오른손 위에 왼손을 포개어 편안하게 배꼽아래 단전에 두고 엄지손가락을 마주 닿게 한다. 그러면 몸의 균형도 잡히고 좌우의 기가 통해서 명상을 오래 할 수 있다. 바른 자세를 취했으면 자세는 그대로 둔 채 힘이 들어가거나 긴장한 곳이 없는지 살펴보고, 머리 위에서 발끝까지 내려가면서 힘을 쭉 빼고 턱을 밑으로 약간 당기고 혀는 말아서 입천장에 붙인다. 눈은 집중하려 하다 보면 힘을 주게 되어 쉽게 피로해 지는데 그때마다 힘을 빼도록 하고 눈을 반쯤 뜨고 콧등을 보면 1-2미터 전방을 사선으로 주시한다. 눈을 감게 되면 졸음이 와서 반개(半開), 즉 눈을 반쯤 뜨는 것을 권한다. 자세가 잡히면 복부가 움직이지 않도록 천천히 단전호흡을 하면서 들숨과 날숨을 관찰한다. 잡생각들이 떠오르더라도 오직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며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한 없이 올라오는 생각의 고리들이 끊어지며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