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수필

임플란트

by 자한형 2021. 12. 7.
728x90

임플란트

 

 

지난달 하순이었다. 본래 다니던 치과가 아니라 그 옆에 있는 M치과에 가서 견적을 받았다. 왼쪽 위쪽의 두 개의 어금니를 임플란트로 해 넣기 위한 것이었다. 하나는 1년여 전에 아래쪽 임플란트를 하던 중에 임플란트가 뽑혔던 상황으로 상당기간 방치해 왔던 부분이었다. 지난 여름쯤에 어금니의 치통이 시작되었다. 계속해서 이전부터 단골로 다니던 치과에서는 멀쩡한 치아의 발치를 여러 차례 권고하고 있었는데 최대한 버티다 도저히 통증을 견딜 수 없는 지경에 다다랐다. 결국 작심을 하고 치과를 찾아 발치를 했다. 발치 후 잇몸에 봉합이 되었다. 일주일쯤 후에 실밥을 뽑았다. 권유하기로는 틀니를 해서 설명을 하고 비용은 80만원 정도라는 설명이었다. 일단 6개월간을 지켜보기로 했던 것이다. 이제 거의 발치 후 6개월이 지난 상태였기에 치과를 찾은 셈이었다. 임플란트 견적의 견적의 내용은 이랬다. 오스템으로 하면 치아당 95만 원이고 뼈이식까지 하게 되면 250만 원의 치료비가 든다는 안내였다. 전문 상담사가 사진을 보면서 모형을 가지고 설명을 했다. 20년 전쯤에 처음 임플란트를 시작했으니 무척이나 임플란트에 관해서는 이력이 난 셈이다. 며칠 후 길 건너편의 B치과에 가서 두 번째 임플란트에 관한 견적을 받고자 했다. 그랬더니 한 개의 윗치아는 본래 있었던 치아가 인플란트를 했었는데 그것이 빠진 것이라고 했더니 인근에 있는 대학병원 치과병원에 가보라는 권유를 했다. 일단 무작정 그곳에 가서 진료신청을 했더니 다음날로 예약을 잡아 주었고 동네병원의 진료의뢰서를 가져오라고 했다. 다시 B병원에 가서 진료의뢰서를 받았다. 그리고 다음날 가서 상담을 받았다.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기절초풍하는 견적이 나왔다. 개당 비용이 2백만원이었고 뼈이식 비용도22백만 원 도합 6백만 원이라는 것이었으며 그렇게 할 경우 예약도 2개월 후에나 식립 할 수 있다는 설명에 아연실색할 뿐이었다. 교수들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임을 새삼스럽게 느껴볼 수 있었다. 일반 임플란트의 단가가 동네치과의 두배에 해당했다. 치과병원의 시술을 포기하고 결국 3차 견적은 항상 다녔던 L치과에 가서 세 번째 견적을 받았다. 그곳의 견적은 개당 110만 원에 뼈이식까지 하면 280만 원 상당이었다. 이곳저곳을 다녔지만 결국 최초 견적을 받았던 M치과에서 시술을 하기로 하고 다음날에 그곳으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로 견적을 절충해서 제법 그래도 어기 짱을 놓아 그래도 할인을 받았다. 오전에 예약했던 시술환자의 수술이 취소되어 곧바로 시술이 가능하다는 회신이었다. 채비를 해서 치과를 찾았다. 일단 마취부터 했다. 자리를 수술실로 옮겨 본격적인 뼈이식과 임플란트 식립 작업에 들어갔다. 잇몸을 절개한 후 잇몸의 상태에 따라 뼈이식만 하고 임플란트의 식립은 뼈가 굳은 후에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요란한 드릴 소리와 함께 시술이 시작되었다. 잇몸상태가 괜찮았는지 뼈이식과 임플란트의 뿌리 식립 작업이 되었다. 최종 마무리는 절개된 잇몸 부위를 수술용 실로 봉합하는 절차를 밟았다. 최종적으로 시술이 된 상태에서 사진 촬영이 있었다. 의사의 설명으로는 시술이 잘되었다고 안심시켜주었다. 안내데스크로 나오니 종이가방 하나를 주었다. 임플란트 시술후 유의 사항 등이 적시된 안내문이 들어있었고 설명을 해주었다. 본죽에서 제조한 죽도 한 그릇 들어 있었다. 수술부위를 냉찜질할 수 있는 얼음팩도 들었고 수술부위의 피를 지혈할 수 있는 거즈도 여분으로 들어있었다. 가글용 구강세척제도 한 병들어 있었다. 12~31분 동안 가글하라고 되어 있었다. 정식 명칙은 오스템 클로르헥시딘 액이라고 병에 부착되어 있었다. 0.12%의 클로르헥시딘글루콘산염액이 들어있다고 한다. 시술후 2시간 후까지 거즈를 물고 있어야 했고 처방전도 주었다. 항생제가 들어 있는 약이었고 3일분이었다. 다음 예약일은 다음날로 시술 부위를 소독하는 일이었다. 그 다음의 예약은 일주일 후 실밥을 뽑으러 와야 했다.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들러 항생제가 든 약을 지어서 귀가했다. 수술부위에는 거즈가 상처부위를 단단히 누르고 있었다. 2시간 후까지 계속 거즈를 물고 있어야 했는데 거즈를 꺼내보니 핏물이 배어져 있었다. 거즈를 7-8회 갈았다. 계속적으로 피가 나는 상태이니 식사를 할 수도 없어 선식으로 해결했다. 저녁에는 누룽지를 먹었다. 거즈를 뺀 후에는 계속적으로 냉찜질을 했다. 양치질도 어려우니 가글용 소독제로 가글로 소독했다. 과거에 한 번은 발치를 하고 연수원 숙소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침대 시트가 온통 피투성이가 된 적이 있었다. 그렇게 큰 통증이나 아픔은 없었지만 수술부위가 아물고 일주일 후 실밥을 뽑을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일주일 후 다시 치과를 찾았다. 실밥을 뽑고 잇몸치료를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임플란트의 마지막 과정으로 2-3개월 후 치아형태의 본을 뜨고 임플란트를 이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작업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일반 동네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해보기도 했고 강남의 유명 S플란트라고 전문 임플란트치과에서도 임플란트를 해 봤지만 특별할 것은 없는 듯하다. 노년에 이른 사람들에게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임플란트인 듯하다. 60여 년을 사용했으면 이제는 거의 고장이 나는 것도 당연지사일지도 모를 일이다. 65세 이상이 되면 두 개까지 인플란트 비용의 70%가 보험처리가 되는데 아직 그 나이에는 미치지 못했으니 방법이 없다. 잘못된 이야기로 치아의 건강은 오복중에 하나라고도 하지만 어쨌든 치아건강은 건강한 노후의 필수조건인 듯하다. 참고로 오복은 수, , 강녕, 유호덕, 고종명이다. 수는 장수하는 것이고 복은 복을 갖는 것이다. 강녕은 심신의 안정과 평화를 가진 것이고 유호덕은 덕을 사랑하고 쌓아가는 삶이다. 마지막 고종명은 편안하게 천수를 누리고 명을 다하고 순탄한 임종을 맞는 것을 말한다. 만여가지 질병 중에 가장 흔한 질병이 잇몸 질환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 백세시대의 핵심이다. TV프로의 단골 메뉴로 방송되는 것이 임플란트인 시대이고 또 하나는 척추에 관한 부분인 듯하다. 아무쪼록 몸이 편해야 정신건강도 건강할 수 있으리라. 모두 건강한 몸으로 백세시대를 누리기를 기원해본다.

 

'현대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가난에 대하여  (0) 2021.12.10
안다행(초도편)  (0) 2021.12.10
혼밥 인생  (0) 2021.12.05
유튜버  (0) 2021.12.05
인턴교육 참가기  (0) 202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