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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가는 길

by 자한형 2021.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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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 - 김광섭 -

 

내홀로 지킨 딴 하늘에서

 

받아들인슬픔이라 새길까 하여

 

지나가는불꽃을 잡건만

 

어둠이따라서며 재가 떨어진다.

 

 

 

바람에날려 한 많은

 

이한 줌 재마저 사라지면

 

외론길에서 벗하던

 

한줄기 눈물조차 돌아올 길 없으리.

 

 

 

산에가득히 …… 들에 펴듯이 ……

 

꽃은피는가 …… 잎은 푸른가 ……

 

옛꿈의 가지가지에 달려

 

찬사를기다려 듣고 자려는가.

 

 

 

비인듯 그 하늘 기울어진 곳을 가다가

 

그만낯선 것에 부딪혀

 

 

 

 

 

 

 

 

 

소리없이 열리는 문으로

 

가는것을 나도 모르게 나는 가고 있다.

 

 

 

 

 

 

해 설

 

 

[개관정리]

 

성격 : 애상적, 자기고백적, 상징적

 

표현 : '슬픔 눈물'로이미지가 형성됨.

 

생략과반복의 기법으로 감정을 조절함.

 

상징적, 비유적 시어의 사용

 

애상적이고절망적인 어조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내 홀로 지킨 딴 하늘 고독의 상황

 

* 받아들인 슬픔이라 새길까 하여 슬픔을 참고 견디기 위해

 

* 지나가는 불꽃을 잡건만 밝게 빛나는 불꽃을 잡아 보기도 했지만

 

* 지나가는 불꽃 고독과 슬픔을 견디고 극복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의지해보는 대상

 

* 떨어지는 재 타 버린 슬픔

 

* 외론 길 고독한 인생길

 

* 한 줄기 눈물조차 돌아올 길 없으리 눈물조차 말라 버리는 지경에대한 안타까움

 

* 산에가득히 …… ~ 잎은 푸른가……

 

반복과 생략

 

산에들에 피어나는 꽃들처럼, 돋아나는 푸른 잎들처럼, 과거의 어느 순간에나에게도 그처럼 아름답고찬란했던 꿈이 있었음을 나타냄.

 

* 옛 꿈의 가지가지 '옛 꿈''나뭇가지'에 비유

 

* 옛 꿈의 가지가지에 달려 / 찬사를 기다려 듣고 자려는가.

 

옛날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꿈에 매달려 깊은 슬픔을 위로 받으려고도했었다.

 

* 낯선것 화자와 부딪히는, 화자를 좌절시키는 대상

 

* 가는 것을 나도 모르게 나는 가고 있다. 지향도 없는 길을 운명적으로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함.

 

 

 

제재 :

 

주제 : 고독과 방황의 인생길

 

고난의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

 

 

[시상의흐름(짜임)]

 

1: 고독과 슬픔 - 참으려 하나 참아지지 않는 슬픔이 재가 되어 떨어짐.

 

2: 고독과 슬픔의 심화 - 한 줌의 슬픔에 재마저 사라지면 눈물조차사라질 것임.

 

3: 과거의 꿈에 대한 집착과 미련 - 과거의 꿈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버리지 못한 나

 

4: 참을 수 없는 고독과 슬픔 - 고난의 현실에 지쳐 방향 없는 길을가고 있는 나

 

 

[이해와감상의 길잡이]

 

이시에는 고난과 고통의 현실에 부대끼며 방황의 길을 걸어가는 인간의모습이 형상화되어 있다. 시적 화자는 홀로 외롭게 걸어온 자신의 인생길을되돌아보며 슬픔이 재가 되고, 그 재가 또다시 눈물이 되어 떨어진다고노래하고 있다. 고독한 인생길에서 유일한 벗이었던 눈물마저 사라져버릴까 봐 안타까워하는 시적 화자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그동안 화자가느꼈을 삶의 아픔과 감당해야 했을 삶의 무게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수 있다. '홀로 지킨 딴 하늘'에서 '비인 듯 그 하늘 기울어진 곳'으로가려다가 낯선 것에 부딪혔다는 것은, 자신의 외로운 삶에서 벗어나새로운 희망을 찾고자 하는 시적 화자의 몸부림이 실패로 그치고 만것을 말한다. '소리 없이 열리는 문'이 일견 희망적인 상황을 말하는것처럼 보이지만, '나도 모르게 가고 있다'고 함으로써 고통과 고독이라는삶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를 우울하게 그리고 있음을 볼 수있다. 결국 화자는 과거의 꿈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떨쳐 버리지 못한채, 계속해서 방황의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절망과좌절의 늪으로 빠져든다. 이렇듯 이 시에 형상화된 고독하고 슬픈 시적화자의 모습은 고독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인간은본질적으로 혼자일 수밖에 없는 고독한 존재이다. 가족, 친구, 이웃등 많은 사람과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면서도, 문득 문득 혼자라고느껴지는 것은 그래서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시는 이러한존재의 근원적 고독으로 인해 외로움과 슬픔을 간직하며 살아갈 수밖에없는 현실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적 화자는 슬픔을 잊게해 주는 기쁜 일은 잠깐 스쳐 지나가는 '불꽃' 정도로 짧다는 것, 과거의찬란했던 기억만으로는 슬픔과 고독을 이겨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절망한다. 그는 이 세상의 삶을 마감할 때까지 고독한 인생길은 계속된다고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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