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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수필4

일본인 심리상자

by 자한형 202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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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심리상자 유영수 {김진익}

브릿지피플 아우인 SBS 유영수 기자의 '일본인 심리상자'를 받아 들고 一讀하였다.

일본인들과 함께 창업하고 근무했을 때 '우리랑 참 많이 다르구나?'하고 느끼면서 그들의 心理가 정말 궁금해 했었는데... 이 책 곳곳에 그 해답이 들어있다.

일본인들과 함께 근무하시거나 비지니스를 하실 계획이 있으신 분 그리고 일본에 관심을 갖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감히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 저자는 26년째 SBS 기자로 재직 중이고 일본 게이오대학교에서 1년간 연구원 생활을 했고 3년간 SBS 도쿄특파원을 지냈다.

그동안 일본 또는 일본인에 대해 다룬 책들은 수없이 많이 출간됐지만, 이 책은 바라보는 시각이 흥미롭고 신선하다.

우리는 이웃나라 일본 그리고 일본인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일 수 있다. 저자 역시 일본 특파원으로서 일본인 속에 들어가 생활해본 후에야 그들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책에서는 연애관, 보통 지향, 온가에시, 민폐, 젊은 세대의 우경화 등의 24개의 심리 코드로 일본인을 바라본다. 풍부한 자료를 근거로 그동안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거나 모르고 있었던 일본인들 심리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알 듯 말 듯 궁금한 것투성이인 일본인의 '진짜' 모습을 심리학 전공의 일본 특파원이 연애관, 보통 지향, 온가에시, 민폐, 젊은 세대의 우경화 등 24개의 심리 코드로 속 시원하게 풀어낸 책이다. 일본인들의 독특한 행동과 문화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24개의 주제를 심리학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시사 프로그램 방식을 응용해 사례를 앞에 배치하고 해석과 근거를 뒤이어 제시하며 전개한 덕분에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Part 1. 젊은 세대의 심리 코드

1. 프렌드 렌탈 서비스를 아시나요 [대인 관계]

2. ‘친구 지옥에 빠진 젊은이들 [세계관]

3. 연애자본주의의 음모에 맞서다! [오타쿠]

4. 일본판 <마흔 살까지 못 해 본 남자> [연애관]

5. '가베돈'은 왜 여성들의 판타지가 됐을까 [연애관]

6. 한국은 성형 대국, 일본은 시술 대국? [성형과 화장]

Part 2. 커뮤니케이션 심리 코드

1. “왜 괴로운 표정의 이재민 인터뷰가 없지?”도쿄 특파원은 억울하다! [감정 표현]

2. 뮤지컬 <빨래>배우들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장면 [프라이버시]

3. 일본인은 왜 CEO보다 사장님 호칭을 선호할까 [보통 지향]

4. 국민 그룹 SMAP의 멤버들은 왜 항복 선언을 할 수밖에 없었나 [신뢰]

5. 그들은 왜 식당에서 50엔 때문에 20분간 진땀 흘렸을까 [온가에시]

6. 일본인이 2~3초마다 맞장구를 치는 이유 [소통법]

Part 3. 가정과 일상의 심리 코드

1. 일본판 땅콩 회항 사건’[독박 육아]

2. 일본 아이들은 왜 공감 능력의 발달이 늦을까 [가정교육]

3. 지하철 내 쓰레기 방치보다 더 나쁜 유모차 승차’ [민폐]

4. 일본에서는 정말 혈액형 따라 유치원 반까지 나눌까 [혈액형 성격론]

5. 부탄 국왕 부처의 방일은 왜 신드롬을 일으켰나 [행복]

6. 왜 일본 야구 대표 팀의 별칭은 '사무라이 재팬'일까 [스포츠]

Part 4. 대지진과 불안의 심리 코드

1.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먹은 아이돌은 정말 암에 걸렸을까 [방사능 불안]

2. 천만 관객 영화 <해운대>는 왜 일본 흥행에 참패했나 [대지진 공포]

3. 일본의 넷우익과 한국의 일베는 샴쌍둥이? [넷우익과 혐한]

4. 일본의 젊은 우익은 '원피스 보수’? [젊은 세대의 우경화]

5. 그 많던 한류 팬들은 어디로 갔을까 [한류의 흥망성쇠]

6. 톱스타 아무로 나미에는 왜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았나 [오키나와]

20162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혀 살해된 일본인 고토 겐지의 어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 아들로 여러분 모두에게 많은 걱정과 고생을 끼친 점에 깊이 사죄드립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이해가 잘 안 되지만 일본인은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신간 '일본인 심리 상자'의 저자 유영수씨는 유족의 사죄 기자회견에서 일본 사회의 '압력'을 읽어낸다. '민폐' 끼치기를 극도로 꺼리는 특유의 정서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 '위험지역에서 입은 테러 피해는 자업자득'이라는 대답이 83나 됐다.

저자가 전하는 또다른 일화.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 주민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관료가 자진 사퇴하며 변명이라고 내놓은 말이다. "제가 혈액형이 B형이어서 성질이 급하고 충동적입니다." 아프리카의 한 외신은 '이제부터 A형을 각료로 임명해야 한다'고 비아냥거렸다.

혈액형과 성격은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쏟아지지만 일본에서는 혈액형에 따라 반 편성을 하는 유치원이 있을 정도로 혈액형과 성격의 연관성에 대한 믿음에 변화가 없다. 한국과 달리 '자기주장이 강한' B형보다는 '소심하지만 성실하고 꼼꼼한' A형을 선호한단다.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일본인의 성격 탓이다.

현직 기자인 저자는 게이오대 방문 연구원과 도쿄특파원으로 일본에서 4년간 생활하며 들여다본 일본인의 심리를 '세계관'·'소통법'·'민폐'·'행복' 24가지 키워드로 풀어낸다. 직접 경험뿐 아니라 심리학 분야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설명을 뒷받침한다. 저자의 얘기를 들으면 한국인과 일본인, 두 나라 사회는 닮은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한국인은 감정표현을 서슴없이 하지만 일본인은 반대다. 표정연구의 석학 폴 에크만 박사가 "일본인은 다른 사람 앞에서는 속마음을 보이면 안 된다는 자문화 특유의 규칙이 있다. 그 규칙은 감정의 은폐와 억제"라고 했을 정도다. 감정이나 의지와 무관하게 웃음을 짓는 탓에 '스마일마스크 증후군'이라는 말도 생겼다. 저자는 인터뷰한 재해현장 주민들이 도통 괴로운 표정을 짓지 않아 방송 만들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놓는다.

'한남충'처럼 한국 사회에 번지는 혐오 표현은 1990년대 일본에서 먼저 유행했다. 이기적인 사람을 '자기충',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여성은 '화장충'으로 벌레에 빗댔다. 짐으로 좌석을 차지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공간차지충'이라는 표현도 있다. 저자는 "'~'이 유행한 1990년대 후반 일본과 최근의 한국은 공통점이 있다. 팍팍한 현실이다"라며 불만과 냉소에서 두 사회의 공통점을 찾는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추천사에 "일본에서 직접 체험한 삶과 일본에 관한 학술적 공부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선에서 절묘하게 서로를 보완하고 있다""일본에 대해 대충 알면서도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해온 우리 사회에 제대로 된 '일본 교과서'가 등장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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