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인간>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2009년에 먼저 나왔다.
올 초부터 드라마화되어 현재 5화까지 방영이 되고 있다. 오끼나와의 반환 40주년기념으로 드라마화 되었다. 마이니찌 신문기자 유미나리 료타가 오끼나와 반환에 따른 밀약을 언론에 폭로하여 문제를 야기한 것이다. 공공의 이익이냐 국민의 알권리가 우선이냐를 놓고 논란이 증폭되었던 건이었다. 권력과 언론이라는 것이 얼마만큼 치열하게 대립하고 갈등관계를 연출하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날 언론이 가지고 있는 것은 제4의 권력이라 할 만큼 그 영향력은 지대하다. 권력도 언론에 의한 집중포화를 맞게 되면 치명상을 입게 되는 것이 다반사로 발생되는 것이 오늘날의 현상이다. 어떻게 보면 공생관계이고 서로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공감대가 만들어져 있을 듯도 하다. 외무성 심의관 안자이의 비서였던 외부성 여직원 미키 아끼꼬과 기자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여론은 급냉하게 되고 급기야 실형을 선고 받기에 이른다. 1심에서 기자는 무죄였고 외무성 여직원은 징역4월에 집행유예1년의 선고를 받게 된다. 2심에서 기자도 실형을 선고받고 최종심까지 가게 되나 대법원에서 이를 하급심으로 내려 보내게 됨으로써 결국 2심의 선고가 최종 확정되게 된다. 이로 인하여 기자의 가정은 파탄지경에 이르게 되고 오끼나와로 찾아들어가게 된다. 외무성 직원이었던 미키도 남편이 외무성 직원이었다가 지병으로 인해 휴직을 하게 되자 그 대체요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녀는 특종으로 미래를 바꾸고자하는 유미나리 기자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기밀을 유출하게 된다. 유미나리 료타는 드라마에서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로 바다 속에 뛰어드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부인이 오끼나와로 찾아오기도 하지만 끝내 결별된 상태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에 속해 있던 오끼나와가 일본으로 반환된 것은 1972년이었다. 미일의 외상회담은 프랑스 파리에서 있게 된다. 양당사간의 줄다리기 끝에 협정이 조인되게 된다. 이에 따라 오끼나와의 반환과 더불어 원상회복의 문제가 제기된다. 그것은 아킬레스근과 같은 것이었다. 미국이 그 원상회복비용까지 부담할리 만무했다. 그래서 극비리에 밀약을 체결하고 회복비용을 일본에서 부담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 밀약이 내포된 극비 문서가 외무성을 통해 유출되고 그것은 유미나리기자에게 전달된다. 그런 밀약을 폭로했지만 그 문서의 존재를 부정하는 정부와 언론은 첨예하게 대립하게 된다. 언론과 정부 권력간의 불꽃 튀기는 대결국면이 전개되게 된다. 결국은 극비문서는 우여곡절을 거쳐 야당 국회의원에게로까지 가게 된다. 정부의 잘못을 질책하던 의원은 그 문서를 공포하게 된다. 핀치에 몰린 정부에서는 문서의 유출경로를 캐내게 되고 외무성 여직원이 그 범인임을 간파하게 된다. 기자와 외무성 여직원은 구속되게 되고 가택 수색을 당하기도 한다. 공무원의 신분이었던 직원에 대해서는 기밀 유출이 범죄로 되지만 신문기자인 신분에 기밀유출이 죄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법리공방이 벌어졌다. 언론에서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이라는 쪽으로 권력과 언론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진다. 그런데 기소장에는 정보유출의 대가로 치정이 얽혀있음이 드러나게 되고 여론은 스캔들로 호도돼버렸다. 유미나리기자는 2년여의 법정 공방후 기자직에서 물러나게 되고 오끼나와로 가게 된다. 오끼나와의 실상을 파헤치는 자유기고가로 활약을 하게 되는 것으로 글은 끝맺음을 맺었다. 야마자끼 도야꼬의 소설은 4권으로 되어 있다. 그때 당시의 수상은 오끼나와 반환을 이루어낸 성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다음수상으로 임명된 이는 다나까 가꾸에이였다. 후꾸다 외상은 그 이후 수상으로 취임하게 된다. 마이니찌 신문은 실제사건이었던 니시야마 사건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 되고 얼마 후에는 경영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폐간되는 비운을 맞이하게 되기도 한다. 펜의 힘에 의해 미래를 바꾸어보려 했던 한 기자의 희망이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에 의해 호도되고 잘못된 방향으로 변질되어 결국은 권력의 희생양으로 결말짓게 된 것이다. 작가 도모꼬는 실제 기자였고 선배기자였던 니시야마를 보다 부각시키기 위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했다. 결국 부총리가 니시야마에게 사죄를 하기도 했다. 현모양처였던 기자의 아내는 그 후 그의 아들들을 홀로 계속 키웠고 부모로서의 도리를 다한 것으로 되어 있다. 운명의 인간을 보면서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항상 목적이 순수하면 그에 걸맞게 그 과정도 제대로의 절차와 수순을 밟아가야 한다는 게 필요하다. 아무리 목적이 정당하고 옳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획득하는 수단이 정당화되지 못하게 제대로의 절차와 수순을 도외시하게 되면 그 결말은 순조롭지를 못했다. 언제나 목적이나 의도는 순수하고 좋았던 만큼 그렇게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도 정당하고 적절해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를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기자로서 제대로의 정당한 절차와 방법에 의해 특종을 얻었더라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어찌 보면 그렇게 정당한 절차와 방법에 의해서는 제대로 된 정보와 밀약등과 같은 것은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절차가 있고 수단과 방법이 강구될 것이다. 그것이 부적절한 수단이고 방법이었다면 그 목적이 아무리 순수하고 정당하더라도 용납되기는 어렵다. 수단을 정당화시키고 정화시키는 것에는 분명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