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행
1일 차맑음 보행수 3,057보3,057보 1,484 kcal 2.22km) [집 – 송파역 4번 출구 – 김포공항 – 제주공항- 숙소[글리스틴 호텔] - 논짓물(갈치조림) - 숙소]
제주여행을 출발하는 날이다. 날씨는 맑은 날씨였고 평년기온을 유지하고 눈은 내리지 않았다. 지난주에 제주에 폭설로 인해 항공기의 이륙이 어려웠던 상황에 비하면 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반려견 메리를 산책이라도 시켜놓고 출발하려 했는데 여의칠 못했다. 경향신문 단편소설 당선작 I I라는 허성환작가의 작품을 영상편집한 후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차로 출발했다. 캐리어와 노트북을 가방에 넣은 것을 차에 싣고 출발했다. 오후 1시 30분이었다. 목적지를 송파역 4번 출구로 입력했다. 소요시간이 거의 30분으로 나왔다. 막판에 안경을 찾으려 이리저리 집안을 샅샅이 뒤졌는데 찾지를 못한 채로 출발했다. 송파역 4번 출구에서 김여사를 픽업해서 김포공항까지 모시고 가야하는 특명을 아내로부터 부여받았다. 88올림픽도로로 경유하는 코스였는데 잠실대교 부근에서 조금의 정체구간이 있었다. 약속된 오후 두 시에 55분 정도 늦어졌다. 송파역 4번 출구에서 김여사를 픽업해서 다시 올림픽도로로 접어들었다. 내비게이션에 의한 소요시간은 45분 정도였다. 일단 주차대행업체에 전화를 했다. 다시 도착 15분 전에 전화를 해달라고 했다. 2층 3번 게이트로 오라고 했다. 15분쯤 늦어졌다. 오후 3시 15분 경에 주차대행업체 관계자에게 차를 인계하고 캐리어와 가방을 끌고 대합실로 향했다. 짐을 부치는 절차는 생략했다. 곧바로 검색대로 갔다. 외투를 벗고 노트북을 꺼내서 검색대를 통과했다. 이젠 8번 게이트에서 항공기에 탑승만 하면 되었다. 항공기의 출발시간은 오후 3시 45분발이었다. 옆좌석에는 아기를 데리고 탄 부부와 함께 제주로 가게 되었다. 손자보다 5-6개월 늦어보였다. 양말은 신었는데 신발은 신지 않았다. 계속적으로 아기가 칭얼댈 때마다 떡봉으로 입막음을 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기를 돌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듯했다. 항공기가 거의 제주공항에 도착할 때쯤에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결국 엄마가 얼르고 달래기 시작하면서 울음을 멈추었다. 제주의 날씨도 쾌청했다.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1번게이트로 나왔는데 아내는 렌터카로 제주공항으로 오는 중이었다. 아내는 1박 2일간의 출장일정을 마무리 짓고 숙소인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휴식을 취한 후 렌터카를 찾아 A 씨와 함께 공항으로 오는 형국이었다. 아내와 조우해 차에 탑승해서 호텔로 갔다. 차를 주차해 두고 인근에 있는 음식점으로 갔다. 저녁식사의 메뉴는 갈치조림이었다. 논짓물이라는 식당이었다. 벽면에는 유명인들의 사인과 사진이 덕지덕지 붙여져 있었다. 술은 순한 한라산이란 술을 시켰다. 살이 꽉찬 갈치조림은 맛이 일품이었다. 다른 메뉴로 전복요리, 성게 미역국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은 갈치조림을 시켜서 맛보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다. 호텔 앞에 소철나무가 있었는데 엄청난 크기였다. 암소철나무에 꽃이 피었다. 나중에 귀가해 신문을 보고 알았는데 60년 만에 피는 꽃으로 길조라 했다. A씨는 암소철의 꽃부위를 만지기까지 했다. 인증숏을 남겨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제주여행의 첫날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2일차 ( 맑음 보행수 11,073보 소요열량 1,671Kcal 이동거리 8.08Km ) [ 호텔로비 집결( 08:00) - 식당(식당(ᄇᆞ ᄅᆞᆷ) - 마노르블랑 카페(안덕면소재 카페 감귤수확체험장 동백꽃, 장미, 수국 정원) - 한경-고산해안도로 전망대 – 카페로서 (아이스크림) - 훈도(흑돼지 전문점 애월 카페거리 입구) - 노형슈퍼마켓 – 빛의 정원 –호텔로 복귀 – 청해(횟집 황돔, 고등어회) - 숙소복귀-]
온전하게 하루를 제주에서 여행하는 날이다. 거의 봄날씨 수준이었다. 길가에 핀 유채꽃이 겨울임을 잊게 만들었다. 아침식사는 호텔 뒤쪽에 있는 ᄇᆞᄅᆞᆷ이란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고기국수, 성게 미역국, 돼지국밥을 시켜서 맛보았다. 인증샷을 남겼다. 벽면에는 가득 낙서가 새겨져 있었다. 하얀 벽면이 온통 낙서로 칠해져 있는 형국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호텔로 갔다가 차를 타고 안덕면 쪽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마노르블랑이란 카페였다. 40분쯤 소요가 되었다. 도로는 한산했고 드라이브하는 기분이 솔솔했다. 감귤수확체험장까지 겸하고 있는 곳이었다. 2천 평의 정원이 가꾸어진 곳이었다. 동백이 지천으로 피었다. 내부에는 고급스러운 찻잔이 벽면 가득 장식되어 운치 있었다.. 차를 시키고 손목띠를 받아 손목에 착용했다. 감귤도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제공되었다. 차를 마신 후 바깥으로 나가 동백을 구경했다. 한라봉 나무에는 한라봉이 주렁주렁 열렸다. 핑크물리는 이미 졌고 누렇게 변색된 채 잔해가 남아있었다. 그네도 있었고 포토존이 될 만한 곳에는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었다. 저멀리 남쪽 바다가 보였고 송악산과 산방산도 지척거리에 있었다. 여러 모양의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앞쪽의 정원을 둘러본 후 뒤쪽으로 나가보았는데 그곳에 감귤 수확체험장이 있었고 원반형의 동백 꽃밭이 있었다. 내려가는 길목에는 측백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그리고 원반형의 너머에는 감귤밭이 따로 있었다. 수확체험비는 9천 원이었는데 카페를 이용한 이는 2천 원을 할인해 주었다. 우리는 그냥 꽃밭을 둘러보는 것으로 체험을 대신했다. 겨울의 볼거리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이 동백이었다. 육지의 여수 오동도의 동백이나 부산 해운대의 동백섬의 동백과는 품종이 좀 다른 것으로 보였다. 1시간 정도의 관광을 마친 후 다시 북쪽의 애월을 향해 차를 출발시켰다. 한참을 가던 중에 해안도로 생각이 나서 유턴을 해서 한림 –고산 해안도로로 내려갔다. 그리고 전망대 근처에 차를 세워두도 바다를 바라다보았다.. 해풍을 이용한 풍력 발전시설이 7-8개쯤 바다 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바람개비 모양이었다. 워낙 바람이 많은 곳이어서 풍력발전량이 목표량을 초과해 풍력바람개비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다고 아내가 설명했다. 바닷가의 물색은 푸른빛이었는데 육지 근처의 바다색은 에머랄드 빛의 다른 색깔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파도도 하얀 포말을 일으키고 있었다. 해수욕장의 백사장에는 겨울바다의 정취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백사장을 거닐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바다를 좀 바라다 보며 멍을 때린 후 다시 차를 타고 이동했다. 목적지는 수월봉 맞은 편에 있는 카페 로서란 곳이었다. 그곳에서 아이스크림을 시켜서 맛보았다. 한적한 카페였다. 남국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게 정원수가 잘 가꿔져 있었다. 김부장님이 카페로서의 사장 겸 종업원이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악수를 했다. 아메리카노를 한잔 청해서 맛보았다. 카페내부는 깨끗하고 깔끔했다. 벽면 곳곳에 파스텔화가 소품처럼 걸려있었는데 그것이 김 부장님의 딸 작품이었다. 본건물 외에 별채가 있기도 했다. 주차장에는 트럭이 한 대 주차되었다. 그것이 이동수단이었고 작업을 위한 차량이기도 했다. 김부장이 알려준 둘레길 코스가 있었다. 차량으로 500미터쯤 이동해서 산등성이로 올라가 보려고 했었는데 워낙 바람이 심해서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산책을 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다시 차에 올랐다. 그리고 계획했던 대로 중식장소인 훈도로 향했다. 마침 식당앞에서 도로포장공사를 하고 있어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 차를 주차하고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애월 카페거리의 입구였다. 아래쪽 바닷가쪽에는 카약의 성지로 알려져 있었는데 겨울철이어서 카약은 탈 수 없었다. 인파는 젊은 MZ세대로 넘쳐났다. 음식점 입구의 냉장고에는 돈육보관용 냉장고가 설치되어 어디 정육점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메뉴는 오겹살, 목살 등을 시켰다. 아내가 고기를 구워볼 요량으로 집게를 들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직원이 고기를 구워주었는데 연기는 연통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어 편안했다. 중간에 연기를 줄이기 위함인지 불판의 온도를 낮출 요량으로 물을 부어서 열기를 식히기도 했다. 씻은 김치, 대파 등도 불판에 구워주기도 했다. 추가반찬 등은 세프였다. 아내가 여러번 반찬코너에 다녀오기도 했다. 흑돼지 고기맛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된장찌개에 식사를 하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차량의 운전을 교대했다. A씨가 운전석에 앉았다. 다음의 목적지는 인근에 있는 노형슈퍼마켓이란 곳이었다. 입장권을 끊고 입장을 했다. 낯선 풍경이었다. 무슨 원형극장 같은 형태였다. 이름이 특이했다. 노형슈퍼마켓이라니 그런데 들어가 보니 슈퍼마켓과는 전혀 거리가 먼 곳이었다. 예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했다. 19구공탄,오래된 괘종시계, 까만전화기, 흑백시대로 돌아간 듯했다. 영화 포스터 불조심 표어 등 추억 어린 물건들이 즐비했다. 그리고 통로로 걸어들어갔더니 거의 공연장 같은 무대가 나왔다. 원통형의 모양이었고 원형으로 계단식 객석이 있었다. 그리고 원형의 바닥이 있었고 원통형의 벽면에 영상물이 공연되었다. 영상은 천정에서부터 원통형의 벽면 그리고 바닥까지 수놓은 듯 펼쳐졌다. 입체적이었고 웅장하고 거대했다. 거대물고기, 갈치 고래 등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바닥에 사람이 가거나 손으로 벽면을 손으로 그으면 그것에 맞춰 물결이 생겨 파장이 일 듯이 따라다녔다. 우리는 한쪽 객석에 등을 기대고 앉아 영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거나 사진으로 인증숏을 남기기도 했다. 꽃의 향연이 펼쳐지기도 했고 석조건축물이 나오기도 했고 물이 흘러넘쳐내리기도 했다. 사각형 모형이 만들어졌다가 사그라들기도 했고 짧막한 영상이 여러 편 상영되었다. 거의 35분 분량이라고도 관계자가 알려주기도 했다. 음향 음악은 스펙터컬한 형식을 묘사했다.. 관객은 가족단위가 많았고 여러 부류였다. 아이를 데려온 가족도 있었다. 노형슈퍼마켓에서 나온 후 향한 곳은 빛의 정원이란 곳이었다. 차로 10분쯤의 거리였다. 입장이 오후 5시부터였는데 우리가 들어갔을 때에는 입장시간 후 30분이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아직 볕이 남아있었기에 빛의 정원이 제대로 효과적이지 못했다. 그런데 어둠이 내려앉은 후에는 빛의 정원이 제모습을 보여주었다. 은빛 등도 있었고 금빛 등 형형색색의 등으로 된 말 그대로 빛으로 연출된 형상들이 전시되었다. 공룡모습 각종 동물 모습 또는 천사모습, 꽃마차 등 각양각색의 모형물들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포토존마다 의자가 비치되었거나 포토존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 등이 있었다. 한켠에는 버스킹 무대가 만들어져 있었고 그 앞에는 직원이 장작불을 피워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었다. 그루터기 의자도 장작불 주위로 놓여져 있었다. 장작불에서는 불이 활활타고 있어 불멍 하기도 좋았다. 실내에는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배경화면이 있었는데 우리 부부는 화롯불을 쪼이는 아내 곁에서 책장을 넘기며 앉아있는 모습을 인증숏으로 남겼다. 빛의 정원을 돌아보고는 곧장 숙소인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의 주차장이 거의 만차 수준이어서 한쪽 옆에 일렬주차를 해두었다. 그리고 인근에 있는 횟집을 찾아 나섰다. 서너곳의 횟집을 살펴보았는데 모양이 너무 허름해 어설퍼 보였다.. 그럴듯한 횟집을 찾아 들어갔다. 청해란 활어횟집이었다. 황돔과 고등어회를 시켰다. 그리고 순한 한라산을 시켰다. 고등어회에는 간장소스가 나왔고 김과 맨밥이 나왔다. 주인장의 얘기로는 황돔회를 먼저 먹은 후 고등어회를 먹어야 한다는 얘기였고 밥을 김에 싸고 고등어회를 싸서 먹어야 한다고 권유했다.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식사는 매운탕에 라면사리를 넣어서 맛보았다. 매운탕에는 수제비가 들어있었다. 제대로 제주의 맛을 본 셈이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 캐리어 가방에 짐을 쌌다. 제주여행의 90%가 마무리된 것이다. 내일 아침 일찍 렌터카를 반납하고 서울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면 제주기행이 끝나는 일정이었다.
제 3일차 ( 호텔 체크아웃 – 렌터카 영업소 – 렌트카업소에서 셔틀버스 탑승 – 제주공항 – 검색대 통과 – 항공기 탑승(07: 45) - 차량 인수(09;00) - 귀가 )
제주여행 마지막 날이 밝았다. 아침 5시 30분쯤에 일어나 채비를 했다. 일행과 만나기로 한 시간은 오전 6시 15분이었다. 5분쯤 일찍 로비로 갔는데 김여사 님이 나와 있었다. 이미 A씨는 차를 빼러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 후였다. 여자분 두 분이 호텔 프런트에서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 자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차의 트렁크에 캐리어와 가방을 싣고 렌터카 영업소로 향했다. 영업소 근처의 주유소에서 주유를 한 후 차량을 반납하고 렌터카 영업소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에 올랐다. 다행히 좌석은 있었다. 캐리어를 싣는 짐칸이 두 군데 있어 좌석이 별로 없었다. 늦게 온 손님은 서서 가기도 했다. 공항까지의 거리는 지척거리였다. 캐리어와 가방을 들고 검색대로 갔다. 통관절차를 받은 후 게이트로 향했다. 비행기의 출발시간은 오전 7시 45분발이었다. 부부가 나란히 좌석에 앉았다. 아내는 안대를 하고 잠에 빠졌다. 나는 차창밖을 바라다 보았다. 흰색의 구름이 끝없이 펼쳐지는 모습이었다. 김포공항에 도착할 때쯤에는 차창밖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김포공항에 내려 주차대행업체로부터 차량을 인계받고 그 차량에 올라 집으로 왔다. 한 시간여가 소요되었다. 서울에는 눈이 내린 후였기에 백설의 세계가 차창밖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새해 벽두에 제주여행을 알차게 다녀왔다. 한 해를 구상하고 설계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냥 통상적인 여행처럼 그렇게 맛있게 먹을거리를 맛보았고 눈요기를 통해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충분히 일상에서의 타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아내의 출장덕에 좋은 여행을 하고 새로운 활력소를 되찾고 온 것이었다. 갑진년 새해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