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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단편 소설

by 자한형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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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츠 카프카

 

1장 도착

 

큰 성이 있음을 암시하는 불빛조차 눈에 띄지 않는 마을에 k가 한겨울 늦은 저녁에 도착했다. 그는 다리목 여관에 빈방이 없어 식당에 짚을 넣은 매트리스에 자야했다. 성 관리인의 아들 슈바르처가 그를 깨워 이 마을은 성의 영지이므로 백작님의 허락없이는 여기 거주하거나 숙박할 수 없다고 했다. k가 백작님한테 가서 허가를 받겠다고 하자 젊은이는 "당신을 깨운 것은 당장 백작님의 영지를 떠나야 함을 통고하기 위해서요."라고 했다. k는 "나는 백작님의 초빙을 받은 토지 측량사라고 했다. 슈바리처는 전화를 걸어 물어봐야겠다며 프리츠라는 하급 관리인에게 전화하여 k를 발견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슈바르처는 프리츠에게 중앙사무국에 문의해 토지 측량사가 오기로 되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악의와 신중함이 뒤섞인 슈바르처의 진술을 들으며 k는 성에서는 슈바르처 같은 하찮은 인물들도 어느 정도 외교적 소양을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음 날 아침 k는 여관 주인에게 백작이 보수를 후하게 준다고 하던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여관 주인은 그렇다고 했다. k는 눈쌓인 성을 바라보며 걸었다. 성은 가옥들이 즐비한 작고 형편없는 도시에 불과했고, 돌로 지어졌다는 점만 돋보였지 채색한 부분은 벗겨지고 돌마저 쇠락의 조짐을 보였다. 임시로 지었지만 아주 오래된 인상을 풍기는 학교를 보았다. 학교를 나서는 선생을 만나 백작을 아느냐고 물으니 선생은 아니라고 했다. 한번 찾아뵙겠다고 하니 선생은 슈바넨 가에 있는 정육점 집에 산다고 했다. 길을 걷던 k는 무척 피곤해서 농가로 들어가 자신은 토지 측량사라고 소개했다. 남자들과 아이들은 나무통에서 목욕하고 있었고, 여자들은 빨래하고 있었다. 한 털보가 '측량사 양반, 당신은 이곳에 머물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k는 잠시 쉬려고 했을 뿐, 이제 가보겠다고 했다. k는 골목으로 나와 감사하다고 하니 무두장이 장인 라제만은 누구에게도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k가 오두막집 앞에 있었더니 병색이 완연한 한 남자가 썰매로 여관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어떻게든 k를 자기 집 앞에서 쫓아버리기 위한 이기적인 노력 정도로 보였다. k가 그 남자 마부 게르스태커 옆에 앉으니 조랑말이 끄는 썰매는 출발했다. 성은 기이할 정도로 어둠에 잠긴채 다시 멀어져갔다.

여관에는 조수라는 아르투어와 예레미아스가 와 있었다. 그들은 k가 맡겨뒀다는 측량도구를 갖고 오지 않았다. k가 그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들은 측량도루를 갖고 오지 않았으며 조수라는데 측량할 줄도 모른다고 한다.

 

2장 바르나바스

k는 두 조수와 탁자 하나에 자리를 잡고 맥주를 마셨다. k는 두 사람을 구별할 수 없으니 아르투어라고 부르겠다고 했다. k는 타지인인 우리는 단단히 뭉쳐야 한다며 허락없이 그 누구와도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k는 오스발트와 통화하며 성에 들어갈 수 있느냐 물었는데 그는 "언제라도 절대 들어올 수 없어."라고 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k 자신도 말이 안 되고 서로도 말이 안 되니 소통이 안 된다.

심부름꾼 바르나바스가 k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다음 편지 한통을 건넸다. X사무국 국장이 보낸 편지에는 귀하의 직속상관은 마을의 촌장이고 그에게 업무에 대해 보고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식당에 있는 농민들은 k에게 집요할 만큼 관심을 기울인다. k는 바르나바스를 따라 밤길을 걸었다. 말없이 걷다보니 그의 집에 닿았다. 바르나바스는 k에게 부모 그리고 누이 올가와 아말리아를 소개했다. 올가가 헤렌호프라는 여관에서 음식을 갖고오자 k는 그녀에게 그곳으로 좀 데려가달라고 했다. 가족들은 그 여관으로 들어가는 게 허락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모두 미심쩍어하는 태도를 보였다. 올가에게 팔짱이 끼인 k는 이끌리다시피 신사 나리들만 이용할 수 있는 헤렌호프 여관으로 갔다. 여관 주인은 신사 나리들을 위한 곳이니 묵을 수 없다고 했다. 발각되는 날이면 주인뿐만 아니라 k도 끝장난다고 했다. 클람만 묶고 있다는 말을 들은 k는 공교롭게도 자신의 상관이라서 당혹스러웠다. 올가가 우리 집에 묵을 수 있다고 했다.

3장 프리다

헤렌호프 여관 주점에서 k에게 프리다라는 젊은 아가씨가 맥주를 따라주었다. 프리다는 조그마한 몸집에 슬픈 표정과 야윈 뺨을 가진 금발의 평범한 아가씨였다. 우월감이 담긴 시선으로 k에게 클람을 보고 싶냐고 물었다. 문에 있는 작은 구멍으로 보았더니 클람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클람을 보는 사이 올가는 아는 남자한테 가서 술통에 걸터앉아 두 다리를 흔드고 있었다. 프리다는 자기는 다리목 여관의 외양간 하녀였지만 지금은 이 여관 주점의 여급이면서 클람의 애인이라고 했다. k는 클람을 떠나 나의 애인이 되어 달라고 했다. 프리다는 일단 올가와 여기서 나갔다가 들어와 숨어 있으라고 했다. 올가는 농민들에게 감싸여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있다. 프리다가 채찍을 쳐들고 클람의 이름으로 모두 마구간으로 들어가라는 명령을 했다.

주인도 주점에서 나가자 프리다는 탁자 아래 숨어 있는 k에게 와서 사랑에 들뜬 듯 바닥에 드러누워 두 팔을 펼치며 "내 사랑! 나의 달콤한 사랑!"이라고 속삭였다. 서로 껴안자 k의 손에서 그녀의 작은 몸은 불타올랐고, k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둘은 하나가 된 가운데 몇 시간이 흘렀다. 클람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프리다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 k는 그녀의 블라우스를 고쳐주고자 했지만 프리다를 손 안에 두는 것이 너무 행복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음 날, 조수들이 k를 찾아서 왔고 올가와 농민들도 몰려들어왔다. 올가는 저건 여자 때문에 어제 나와 함께 집에 가지 않았느냐며 눈물을 글썽였다. 프리다는 옷 보따리를 들고와 다리목 여관으로 가자고 했다. 다리목 여관에 오자 k는 자기 방에 프리다가 누울 자리를 마련했다. 다리목 여관 하녀들은 프리다를 동료인양 환영했다.

4장 여주인과의 첫 대화

k는 프리다와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조수들이 프리다와 농담을 주고 받으며 죽쳤다. k가 조수들을 내보내자 프리다는 왜 저들을 싫어하냐고 물었다. 두 사람은 서로 몸에 몰입했지만 첫날밤만큼 서로에게 몰입되지 않아 서로 혀로 얼굴을 핥기도 했다. k가 다리목 여관 여주인에게 프리다와 결혼하겠다고 하니 프리다는 k에게 달려들어 키스를 퍼부었다. k는 프리다에게 클람에게 말하라고 하니 프리다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여주인은 클람 씨는 성에서 온 대단히 높은 신분이라 프리다는 감히 말할 수 없으며 k도 클람과는 대화할 수 없다고 했다. k가 클람과의 면담이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여주인은 k를 세심하게 배려를 한 이유는 이 아이 덕분인 줄 알라고 했다. 당신은 이 집에서 쫓아내면 숙소를 정할 데가 없다고 했다. k가 바르나바스네 집을 숙소로 삼을 수 있다고 하자 여주인은 천한 것들의 집이라고 조롱했다. k가 프리다를 낚아챌 수 있었던 건 올가의 팔에 매달려 바르나바스네 가족에게 넘어갈 것처럼 보여 프리다가 동정심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라고 했다. 클람과 면담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기를 제발 부탁드린다고 했다. k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계단을 내려가자 조수들도 뒤를 따랐다.

5장 촌장의 집에서

관청의 업무는 겉보기에 통일성이 없어 보이는 곳에서도 완전한 통일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적인 업무와 삶이 여기에서처럼 뒤엉켜 있는 것은 보지 못했다. 촌장이 병중이라 침대에서 k를 맞았다. 그는 이곳에 토지 측량사가 필요없다고 했다. k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소리쳤다. 조수들이 오자 촌장은 오래전부터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k는 자신에겐 성가신 존재라며 조수들을 바라보니 세 사람의 미소 짓는 모습이 똑같아 잘 구별이 되지 않았다.

촌장은 B부서에서 성실하기로 유명한 이딸리아 출신의 소르디니 라는 담당관에게 전달되었는데 착오로 토지 측량사를 채용하게 되었다고 지루하게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였다. k는 벌써 받아들여졌다며 여기 클람의 편지가 있다고 했다. 촌장은 이 편지는 관청의 공문서가 아니고 개인적인 서신이라고 했다.

6장 여주인과의 두번째 대화

k는 다리목 여관에 돌아와 여관 주인을 만났다. 여관 주인은 아내 가르데나는 k 때문에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빠서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프리다는 오랫동안 클람과 교제했는데도 기념품 하나 얻지 못했지만 자신은 클람한테 세번밖에 가지 않았지만 사진, 숄, 나이트캡을 받아왔다고 했다. 이십 년 전이지만이라고 하자 k는 "그렇게 오랫동안 클람에게 정절을 지키고 있군요."라고 말했다. 프리다가 당신처럼 클람에게 그토록 끔찍한 정절을 바친다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하자 여주인은 "끔찍한 정절이라고"를 되풀이 하다 남편에게 충실하다고 했다. 클람이 세 번 이후 부르지 않았을 때 남편 한스의 청혼을 받고 결혼하였다고 했다. 그녀는 한스의 삼촌으로부터 여관을 인수받고 여관을 운영하게 된 과정을 말했다. 연줄을 동원해 클람과의 면담을 성사시킨다면 성에서 회답이 올 때까지 당신 마음대로 행동에 나서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하자 k는 약속할 수 없다고 했다. 여주인은 이제 당신 뜻대로 하라고 했다.

7장 학교 선생

프리다와 지내는 위층에서 k가 학교 선생을 만났다. 방은 프리다가 부지런을 떨어 깔끔하고 말끔히 정돈되어 있었다. 프리다는 입맞춤으로 k를 맞이했고, 선생은 고개숙여 인사했다. 선생은 촌장님의 전갈을 갖고 왔다며 k에게 촌장님한테 무례하게 굴었다고 했다. 촌장님은 k에게 교정의 화단을 가꾸는 일을 제안하였다고 하자 k는 그 자리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했다.

프리다는 k에게 여관 여주인이 여관에 머물지 못하게 한 거라며 촌장님의 제안한 일자리를 받아들이고 학교로 이사를 가자고 했다. k가 선생에게 수락하자 선생은 교실 청소와 난방, 학교 시설 보수, 눈 치우기, 선생의 심부름, 정원 관리 등의 일을 하면, 밤에는 교실 하나에 거주할 수 있다고 했다. 봉급의 지불 여부는 한 달 수습 기간이 끝난 후 고려될 것이라고 했다. 프리다는 바로 옷가지들을 사고 다리목 여관에서 이사 준비를 하였다.

8장 클람을 기다리며

k는 고즈넉아게 서 있는 성을 바라보며 헤렌호프로 가서 프리다의 후임으로 온 페피를 만났다. 그녀는 객실 담당 하녀를 하다 주점 담당으로 승진한 것이다. k는 건물 입구 담장에 기댄 채 클람을 기다렸다. 썰매 안으로 들어가 꼬냑을 마셨다. 현관에서 젊은 신사가 나오자 k는 마차에서 나왔다. 젊은이는 클람을 기다리든 나와 함께 가든 그 사람은 못 만날 거라고 했다. 젊은이는 마부가 모는 썰매를 타고 떠났다. k는 전등이 꺼진 마구간에서 기다렸다.

9장 심문에 대한 저항

그는 그곳에서 나와 다리목 여관으로 되돌아왔다. 젊은이 앞에는 여관 여주인이 선 자세로 입술을 뾰로통하게 하고 젊은이와 서류들을 내다보고 있었다. 젊은이는 k에게 "당신이 망을 보는 걸 포기했으므로 놀라울 만큼 예민한 클람은 떠날 수 있던 거요."라고 했다. 그는 서류를 보완할 수 있도록 k에게 몇 가지 진술을 요구했다. 그는 자신이 클람의 마을 비서 모무스라고 했다. k가 거절하자 그는 클람의 이름으로 질문에 대답할 것을 요구했다. 여주인도 비서님의 말을 따르라고 했다. k는 클람과 면담을 요구했다. 클람이 읽지도 않을 조서 작성에 응할 수 없다고 했다. 여주인은 클람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했다. k는 모든 형태의 심문을 혐오한다며 차가운 바람이 부는 밖으로 나왔다.

10장 길거리에서

k는 큰길에서 두 조수와 바르나바스를 만났다. 심부름꾼 바르나바스는 클람의 편지를 내밀었다. 토지 측량 업무를 높이 평가한다며 계속 열성적으로 일해 주길 바란며 일이 중단된다면 격분하게 될 거라는 편지였다. k는 바르나바스에게 측량한 적도 없으니 이건 오해라고 했다. 바르나바스가 그 말을 전하겠다고 했다. k는 국장님과의 면담을 요청한다는 글을 써서 바르나바스에게 줬다. 바르나바스는 누이들이 안부를 전했다고 하였다. k도 누이들에게 안부를 부탁했다.

11장 학교에서

k는 온몸이 꽁꽁 언 채로 학교 교실에 도착했다. 차가운 방에서 프리다는 잠결에서도 k만 생각하고 있었다. k는 조수들을 쫓아내고자 했다. 프리다는 저들을 참고 견디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며 조수들 편이다. 추워서 잠을 잘 수 없자 난방을 해야겠다고 하니 조수들이 도끼를 갖고 와 장작 창고 문을 부셔 장작을 갖고 왔다.

아침이 되어 눈을 떴을 때는 등교한 아이들과 여선생 기자가 네 명이 자고 있는 잠자리를 둘러싸고 있었다. 기자는 교실을 비워주지 않고 꾸물거린다고 꼴불견이라고 했다. 조수들은 교실에 불을 지피고 프리다는 교실 바닥을 청소하고, k는 물을 길어왔다. 남선생이 창고 문을 부신 게 누구냐고 고함질렀다. 조수들은 k를 지목했다. 남선생은 당장 해고라며 당장 학교에서 나가라고 했다. k는 촌장이 해고 통고 없이는 나갈 수 없다고 하자 선생은 나가버렸다.

12장 조수들

k는 조수들에게 해고라며 내쫓았다. 프리다는 k에게 프랑스 남부와 에스빠냐로 이주하자고 했다. k는 이곳에 정착할 거라고 했다. 프리다는 조수들을 보며 불쌍한 것들이라고 했다. k는 우리가 사랑을 나눌 장소가 필요하다고 했다. 프리다는 조수들은 클람이 파견한 자일거라고 했다.

13장 한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스 브룬스비크라는 소년이 와서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소년은 k의 편을 들기고 했다. 그의 아버지는 커다란 구둣방을 운영하고 있다. 두 선생이 k에게 화를 내지 않도록 소년이 이곳에서 일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했다. k는 선생에게서 조속히 벗어나길 자신도 희망하니 도움이 없어도 된다고 했다. 몹시 쇠약한 어머니가 힘이 될 거라고 했다. k는 자신이 의학지식이 있으니 어머니를 도울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한스는 낯선 사람은 어머니를 방문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버지는 k를 싫어하니 선생처럼 굴 거라고 했다. k는 소년의 아버지 브룬스비크를 자기 편으로 뜰여들여 지지를 얻기로 했다. 소년은 어머니를 지켜드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리고 k가 장래에는 모든 사람을 능가하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14장 프리다의 비난

남선생이 들어와 k에게 당장 다리목 여관으로 가서 아침 새참을 갖고 오라고 했다. k가 해고 되었다고 하자 선생은 당신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k가 빵을 가지로 가자 프리다는 k에게 왜 선생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냐고 물었다. 그녀는 어머니(친 어머니가 아니지만 그녀는 다리목 여관 여주인을 어머니로 따름)로 여기는 여관 여주인이 당신의 말을 의심하라고 했다고 말하며 k가 헤렌호프에 묵으려 자길 수단으로 쓰려 했다고 말했다. 아주머니 말에 따르면 당신이 클람의 애인인 자길 차지했고, 이로써 최고 가격을 치러야 할 담보물을 갖게 된 거라고 했다. 클람과 흥정을 벌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조수 하나가 녹초가 되어 울타리에 매달려 있다가 k가 보자 팔을 내밀고 동경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왔다. 조수가 가까이 다가오자 프리다는 서둘러 문을 닫았다. 그녀의 이 행동은 조수를 단념하게 하기 보다는 오히려 유혹하려는 것이었다.

15장 아말리아의 집에서

k는 어둑어둑한 오후, 교정 길에 쌓인 눈을 치우고 하루 일과를 마쳤다. 프리다는 빨래와 여선생 기자의 고양이를 씻기었다. 여교사를 사랑하여 보조교사가 된 슈바르처가 학교에 와서 기자와 머리를 맞대고 앉아 있다. 그러나 풍만하고 육감적인 몸매를 한 기자는 그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다.

k는 관청과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바르나바스를 만나러 그의 집으로 가서 기다렸는데 그가 오지 않아 그의 누이들에게 물어보려 했다. 올가는 없고 아말리아는 누워 있다가 k의 등장에 놀랐다. k는 아말리아의 차갑고 맑은 시선에 마음이 빼앗겼다. 아말리아는 k가 프리다와 약혼했다는 걸 알면 언니 올가가 매우 불행해 할 거라고 했다. 마침 올가가 장작을 안고 오자 k는 프리다 얘길 하면서 두 자매에게 한번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 올가는 할 수 없이 초대에 응했다.

16장

아말리아가 떠나자 둘이만 남았다. 올가는 k를 난로 옆 의자로 끌고 갔다. 그녀는 동생인 심부름꾼 바르나바스와 국장 클람에 대해 말했다. 올가의 말을 들은 k는 이 마을에서 바르나바스와 그이 누이들이 하듯 그렇게 불행한 노력을 하는 이들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올가는 바르나바스가 자기에게 많이 의존하는 편이라고 했다. 클람의 실제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 진짜 클람이 있는지.... 긴 올가의 말을 들은 k는 이제야 사태를 또렷이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올가는 k에게 "당신은 아무 잘못도 없는 상태에서, 바르나바스보다 비난받은 것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우리에게 말려드는 것이라고요."라고 했다.

17장 아말리아의 비밀

올가는 성엔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거의 없는 소르티니라는 관리가 있다고 했다. k가 자길 초빙하는데 관여한 사람이라고 하자 올가는 그 사람은 소르디니라고 했다. 삼년 전에 소방대 축제에 소르티니가 참석하였을 때, 아말리아가 예쁜 옷을 입고, 올가는 다리목 여관 여주인이 빌려준 석류석 목걸이를 하고 갔다. 우리는 소방대 지휘관인 아버지의 안내를 받아 소방차를 보았다. 그때 소르티니를 보았다. 아버지는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우리에게도 인사를 하도록 눈짓을 했다. 우리가 인사를 하자 소르티니는 아말리아에게 시선을 멈추었다. 다음날 아침 아말리아는 창가에서 소르티니가 보낸 한 남자가 건네준 편지 한통을 들고 서 있다가 갈기갈기 찢어 조각들을 그 남자에게 내던지고 창문을 닫았다. 소리티니가 보낸 편지는 석류석 목걸이를 한 처녀가 수신인으로 되어 있었다. 아말리아가 받은 편지는 아주 상스러운 표현들에 위협적인 말투로 "헤렌호프로 당장 오지 않으면....." 식의 능욕적인 느낌을 주었다. 소르티니는 권력을 남용하여 자기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편지였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아말리아가 헤렌호프로 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가족에게 저주가 떨어졌다. 올가는 자기가 그런 편지를 받았으면 갔을 거라고 했다. 아말리아만이 그런 영웅적인 행동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올가는 프리다와 클람 사이의 일과 아말리아와 소르티니 사이의 일이 아주 비슷하다고 했다. 이에 k는 프리다를 끌어들이지 말고 얘기하라고 부탁했다. 프리다는 클람을 정말로 사랑했고, 소르티니의 것 같은 추잡한 편지는 받지 않았다고 했다. 올가는 "그분들은 책상에서 벗어나면 다들 그런 식으로 행동한다. 클람은 이 여자 저 여자더러 자기에게 오라고 한다. 아말리아도 소르티니를 사랑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k는 "프리다에 대한 공격은 나에 대한 공격임을 지적하고 싶은 거다. 그녀와 결혼할 것이고 마을 공동체의 일원이 될 것이다. 프리다의 순진한 성취가 아말리아의 거만한 성취보다 더 낫다."고 했다. 올가는 "삼년 전만해도 우리는 어엿한 시민 가정의 딸이고, 고아인 프리다는 다리목 여관의 하녀에 불과했다. 그런데 헤렌호프의 하녀 페피까지 아말리아를 경멸하고 있다. 성의 소방대 교관이 될 아버지가 그 일로 쫓겨난 후 환자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18장 아말리아의 벌

친구들이 우리를 떠났다. 손님들은 떠나고 브룬스비크도 아버지에게서 독립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에는 예상대로 소방대장 제만이 나타나 소방협회에서 아버지를 해고했고, 자격증의 반납을 통고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아버지가 사태를 더 어렵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k가 성에서 개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자 올가는 성의 영향이라고 했다. k는 소르티니가 아말리아에게 애정이 진지하지 않았고 아마 벌을 주려고 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하자 올가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행위로 난처해하였다고 했다. 식구 중에서 어머니가 가장 견디기 힘들어 했다. 아말리아는 자신의 삶을 견디었다. 그사이 살던 집에서 나와 오두막으로 배정받아 손수레로 이사해야 했고, 그들 집엔 브룬스비크가 이사를 왔다. 이제 저들은 아말리아네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고, 더 이상 성(性)을 불러주지도 않았다. 그저 경멸의 대상이 되었다.

19장 탄원

우리는 아말리아를 배신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성에 용서를 구하면서 애원하거나 졸라대기 시작했죠. 아버지는 촌장과 비서, 변호사, 서기들을 대상으로 부질없는 탄원을 시작했어요. 아말리아는 모든 것을 알면서도 방관했어요. 우리는 조사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에게 남아 있던 것들을 죄다 팔았어요. 그사이에 바르나바스는 간청 끝에 브룬스비크의 조수로 채용되었어요. 아버지는 탄원하려고 성의 관리들이 다니는 길목에 매일 지켰는데 류머티즘을 앓기 시작했어요. 어머니도 앓게 되었어요. 그래도 매일 비를 맞고 눈을 맞으며 길에 나갔가가 더욱 병이 깊어졌어요. 나갈 수 없게 된 아버지와 어머니의 수발을 아말리아가 떠맡았어요. 아버지가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게 되자 아말리아는 뒤로 빠지면서 우리에게 맡겼어요.

20장 올가의 계획

우선 심부름꾼(소르티니의 편지를 갖고 왔던 청년)을 찾아 화해하고 모든 일을 원상 회복할 계획을 세웠죠. 헤렌호프로 가서 그곳 하인들 중에서 소르티니의 하인을 찾아보려 하였죠. 심부름꾼을 찾지 못하였지만 성과 통하는 연줄을 만들었고 나는 정식 직원은 아니지만 하인으로 성에서 근무할 수 있는 우회적인 방법을 알아냈어요. 나는 바르나바스를 새로운 심부름꾼으로 제공하여 모욕당한 심부름꾼의 일을 맡겨 모욕당한 사실을 잊도록 편안한 마음으로 멀리 떠나 있게끔 하려 했어요. 바르나바스는 두 해나 그렇게 단조롭고 답답할 정도로 가혹한 삶을 살았어요. 올가가 여기서 밤을 보내며 바르나바스를 기다리자는 제안을 k는 거절했다. k는 그녀가 보여준 신뢰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밤이라도 상관없으니 바르나바스가 돌아오면 바로 학교로 보내달라고 부탁하고 그녀의 집을 나왔다. 길에서 만나 조수 예레미아스는 k가 좀 거칠게 굴었다고 아르투어는 그만두었다고 했다.

예레미아스는 클람을 대신해서 일을 처리하던 갈라터가 자신들을 k에게 보내며 k의 기분을 흥겹게 해주는게 중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k가 너무 거칠어 우리에게는 불평거리였어요. k가 바르나바스네 처녀들 때문에 프리다를 버리자 그녀는 무척 슬퍼했어요. 나는 헤렌호프에서 객실 담당으로 일하고 프리다는 그곳 주점에서 일할 겁니다. 당신이 바르나바스네 가족에게 갔고, 처녀가 당신을 따르는 걸 보았어요.

21장

조수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프리다가 그를 떠났다. k는 예레미아스에게 회초리를 꺾어 버리겠다며 사이좋게 지내자고 하자 그는 이제 아무 상관없는 사이라며 마음을 돌리지 못하겠다고 했다. 바르나바스가 k에게 와서 클람의 수석 비서 중의 하나인 에어랑어가 헤렌호프 15호실로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에어랑어는 민원인들에게 매우 호의적인 사람이라 어두운 헤렌호프 앞에는 민원인들로 작은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마을 비서 모무스가 에어랑어 비서님과 먼저 면담할 게르스태커와 k 두 사람을 호명하였는데 예레미아스가 슬쩍 나타나 들어갔으나 모무스는 빙그레 웃고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안으로 들여보냈다.

22장

그때 k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복도 모퉁이에 서 있는 프리다를 보고 가서 그네의 어깨를 붙잡고 들여다보았다. 결혼을 앞두고 다시 주점에 복귀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결혼 따위는 없을 거라고 했다. k는 그 두 처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다. 우리 두 사람의 장래를 생각해서 그 집에 가야 했고, 그 처녀들과 이야기를 나눈 거라며 당신은 도대체 조수들하고 어떤 관계냐고 물었다. 프리다는 예레미아스가 애타게 노리기도 핶고 그에게 끌린 건 사실이지만 당신의 아내가 될 여자로서 의무를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예레미아스가 창문을 깨고 나를 끌어내 나를 취했다고 했다. 이제는 같이 방을 쓰는 사이가 되었다고 했다. 프리다는 k의 어깨에 기대어 당신이 곁에 없으면 정말 버림받은 심정이라고 했다.

그때 예레미아스가 나타나자 프리다는 k에게서 벗어나 그의 곁으로 갔다. 프리다는 k에게 "나를 따라 다니며 괴롭히지 말아요. 나는 결코 당신에게 돌아가지 않을 거요, 당신은 그 처녀들에게 가도록 해."라 말하고 방 침대로 예레미아스를 데리고 사라졌다.

23장

k는 에러랑어 비서가 머무는 방을 찾아 보았지만 하인도 게르스태커도 보이지 않았고, 또 방문들이 모두 똑 같아 보여 찾을 수 없었다.

k는 어느 방 문을 열고 들어가는 단신이며 건강한 체구의 신사가 보았다. 그는 k에게 프리드리히를 아느냐고 묻자 k가 모른다고 하니 프리드리히는 k를 아는데 자긴 프리드리히의 비서 뷔르겔이라고 했다. 그는 누구나 자기처럼 너그럽게 참아주지 않으니 사람들이 일어날 때까지 이 방에 있으라고 했다. k가 자기는 토지 측량사인데 측량 일이 없다고 하자 뷔르겔은 이곳에서 전문 인력을 썩이는 일은 없는데 괴롭겠다고 했다. 그는 작은 메모지를 꺼내어 즉흥적으로 해결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서들이 민원인들의 야간 심문에 대해 길게 설명하였고 그 사이에 k는 잠이 들었다. 자다 깨었는데 뷔르겔은 비서들이 민원인과의 일을 얘기하고 있었다. k는 이제 그 목소리에 익숙해져서 잠이 더 잘 오는 듯했다. 뷔르겔은 K가 잠이 들었는데도 아랑곳없이 비서의 업무, 비서의 권한.... 끝이 없는 얘기를 계속한다. 새벽에 옆방에서 벽을 두드리며 토지 측량사를 보내라는 목소리가 들리자 뷔르겔은 K에게 에어랑어라며 가보라고 했다. K는 깊은 잠에서 깨어 인사도 없이 방에서 걸어나갔다.

24장

떠날 준비를 마친 에어랑어가 K에게 진작에 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에어랑어는 클람과 프리다에 관해 말했다. 클람에게 방해가 되는 것을 제거해 그의 기분을 좋게 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 프리다를 여관 주점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했다. K가 그녀와 지낸다던데 당장 복귀하도록 해 달라고 명령하고 나가버렸다.

여관은 새벽부터 서류들이 이 방에서 저 방으로 바쁘게 이동하는 걸 K는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하인들은 복도에서 분류와 분배로 분주하다. 감정이 극도로 섬세한 신사들은 방에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벨을 울리기도 하였다. k는 신사들이 어째서 직접 소통하지 않는지 궁금했다. 여관 주인은 신사 나리들이 아침에 눈을 뜨고 난 직후에 낯선 사람의 시선에 노출되는 것을 몹시 부끄러워 하는데 k 때문에 방에서 나올 수 없다고 했다. 신사 나리들은 k를 몰아내기 위해 초인종을 눌러 도움을 청한 것이었다. k가 에어랑어의 심문을 들먹이고 신사 나리에게 경의를 보이자 여관 주인은 마음을 풀었다. k가 날이 밝을 때까지 술통 위에서 자게 해 달라고 하자 여자 주인은 불만스러운 듯 무례한 인간이라며 남편에게 술이 깰 때까지 실컷 자도록 내버려두라고 했다.

25장

k는 열두시간 넘게 잠을 잤더니 어둠이 잠겨 있었다. 그가 깨어나자 페피가 달려와 프리다가 찾아와 k 옆에 잠시 서 있다 갔다며 "그 여자는 더 이상 당신을 좋아하지 않나봐요?"라고 말했다. 페피는 k가 프리다를 데리고 나갔고, 그 덕분에 자신은 승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객실 담당 하녀는 노동 강도가 센 편이고 질책만 듣는데 k 덕분에 페피는 늘 우아하고 유쾌하게 보여야 하는 여관 주점으로 옮기데 되었다. 프리다는 아름답지도 않은데도 클람이 애인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부상되어 아름답게 비춰졌었다. 그러나 승진하지 못하자 그녀는 하찮은 남자에게 자신을 던져 주목을 끌려고 했다. k는 야위고 병색이 든 프리다가 끌리지 않았지만 클람의 애인이라는 한 마디에 그는 끝장나버렸다. 페피 시각에서 보는 프리다와 k에 대해 페피의 의중과 말이 수십 쪽이 한 문단으로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런데 프리다가 다시 주점으로 돌아오자 페피는 빈손으로 객실 담당 친구들에게 돌아가야 하니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인색하여 옷을 제대로 갖추어 입을 줄 모르고, 미적 감각까지 없는 프리다인데 말이다. 페피는 프리다 있을 때보다 주점의 평균 수입이 더 많은 데도 말이다. 클람이 주점 객실에 내려왔더라면 그는 페피를 그의 객실로 데려갔을 것이다. 페피는 기다렸으나 클람은 오지 않았다. 아무도 모르는 연줄을 갖고 있는 프리자가 막았기 때문이다. 프리다는 마침내 자신의 관찰을 토대로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기로 마음먹고 주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프리다가 하루이틀만 더 학교에 머물렀어도 페피는 모두의 사랑을 받는 어엿한 주점 여급으로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프리다는 스캔들을 통해 예전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눈물을 닦아내는 페피에게 k는 "정말 터무니없는 망상이야."라고 했다. 페피는 "우리 두 사람 모두 속은 자들이니 함께 지내도록해요."라고 했다. k는 객실 담당 하녀가 주점 여급보다 낫다고 했다. 페피는 객실 담당 하녀들은 자신의 삶이 비참하다는 것을 알지만 순응해 산다고 했다. 페피는 k에게 우리들 방으로 오라며 마음이 들지 않으면 떠나되 비밀을 비켜 달라고 했다. 저 아래층은 겨울에 잘 대비되었다고 했다.

그때 주점 문이 열리며 여주인이 나타났다. 여주인은 k가 아직도 거기에 있는 것에 놀라워했고, k는 여주인에게 이곳에서 밤을 보내게 해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k는 관리인으로 있는 학교로 가야겠다며 다시는 폐를 끼치는 일이 없을 거라고 했다. 여주인은 "당신은 어제 내 옷차림을 보고 뭐라 하는 불손함을 보였어요."라고 했다. k는 아름다운 이브닝드레스에 놀랐을 뿐이라고 했다. 여주인은 내 옷에 대해 신경을 끄라며 사무실로 따라오라고 했다.

사무실로 간 k는 여주인에게 적합하지 않은 옷을 입고 다닌다고 했다. 값비싼 천으로 만들어졌지만 구식이고, 장식이 너무 많고, 당신의 나이 몸매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여주인은 그렇다면 당신은 내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고 했다. 옷장의 옷들을 보여주며 "내 목표는 옷을 잘 차려입는 거예요. 내일 자는 주문할 옷을 받아요. 어쩌면 당신을 부르러 사람을 보낼 거예요."라고 했다.

밖으로 나오니 게르스태커가 자기 집으로 가면 k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게 될 것이고, 학교 관리인 일을 그만둘 수 있으니 제발 따라오기만 하라고 했다. k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자신에게 귀한 음식과 숙소를 마련해주는지를 물었다. 그는 건성으로 말을 돌볼 일꾼으로 k가 필요하다고 했다. k는 "당신은 내가 당신을 위해 에어랑어를 상대로 뭔가를 관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라고 묻자 게르스태커는 "그래요. 그게 아니라면 나한테 당신이 뭐가 아쉽겠어요."라고 대답했다. k는 웃으며 그의 팔에 매달려 어둠 속을 뚫고 그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그의 오두막집에 갔더니 오두침침한 곳에서 책을 읽던 그의 어머니가 힘겹게 입을 떼서 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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