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일본인 (최치현 교수) 등26 미우라 안진 3 유럽인 최초 사무라이’ 미우라 안진의 모험 도쿠가와 막부 외교정책 수립에 큰 역할 최치현 숭실대 국제통상학과 겸임교수 英에서는 미천한 신분, 日에서는 귀족 대우…자기 것만 고집하지 않는 ‘유연한’ 풍토 덕분 17세기 대항해 시대였다. 안개가 자욱한 템스 강변에서 바다를 동경하던 영국 소년이 있었다. 항해사의 꿈을 갖고 있었다. 나중에 대양을 가로지르는 모험으로 일본에 도착했다. 이어 일본 막부의 외교고문까지 된다. 후지산이 보이는 저택에서 영지를 경영하는 사무라이…. 그가 나중 사람들에게 유명해진 이른바 ‘사무라이 윌리엄’이다. 조선이 성리학의 틀에 눌러 앉아 고리타분한 공리(空理)와 공담(空談)에 빠져 있던 무렵, 일본은 태평양을 건너온 영국인을 사무라이라는 상층 계급의 일원으로 포용했다. 어떻게 그런.. 2022. 11. 17. 범선 기카마에부네 27 연안 해운 황금기 이끈 범선 기타마에부네27(北前船) ‘신의 물고기’ 실어 나른 뱃길 일본 근대화 경제 동맥 열어 ▎기타마에부네의 선원들은 신사나 절에 자신들의 배를 그린 에마(繪馬)를 봉납하고 항해의 무사를 기원했다. / 사진 : 최지현 겨울이 긴 홋카이도의 봄은 개화(開花)보다 해안선을 따라 먼저 온다. 청어가 알을 낳기 위해 떼로 몰려드는 것을 기쿠(群来)라고 한다. 산란(産卵)과 방정(放精)으로 바다 색깔이 우윳빛이 된다. 바다 색이 변하는 장관을 보기 위한 관광상품까지 있다. 갈매기가 울어대며 청어 떼가 몰려들면 청어잡이 어부들도 겨우내 정치망(定置網)을 가다듬고 출어를 준비한다. 설렘의 봄은 바다의 노래로 시작한다. ‘이시카리반카(石狩挽歌)’라는 노래 작사가인 나카니시 레이(なかにし礼)는 청어.. 2022. 11. 17. 스즈키 보쿠시 26 ‘눈26(雪)’에 40년을 바친 스즈키 보쿠시의 집념 열도 전역에 순백의 순결을 알리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도 인용한 [호쿠에쓰셋푸]의 저자 일본인들에게 때묻지 않은 대자연 순수함과 이국적 풍경 선사 ▎일본 니가타 현 미나미 우오누마 마을 주민이 자신의 키보다 높이 쌓인 눈 한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다. 일본 대중가요에는 북국(北國)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 이미지는 고독과 쓸쓸함이다. 북국은 주로 괴로운 사랑을 끝내려는 여성이 홀로 여행을 떠나는 곳이다. 힘든 도회 생활에 지친 일반인도 망설임 없이 향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갈 때는 언제나 겨울이다. 북국은 거친 겨울 추위에 몸을 두면서 가책이나 일상의 고민을 덜어내고 새로운 힘을 얻는 곳이다. 또 눈물을 버리는 곳이다. .. 2022. 11. 17. 다니자키 준이치로 25 ‘탐미주의의 거장’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사랑밖에 난 몰라’ 25 “여자 없이는 시도 예술도 없다” 아름다운 여성과의 사랑이 작품 생산의 원동력으로 평가 “예술은 자신의 육체를 아름답게 하는 데서 시작” 주장도 ▎오스카 와일드의 동성애 사건을 통해 사랑과 우정, 인생과 예술의 의미를 묻고 있는 연극 [유다의 키스]의 한 장면. 예술에 대한 정의도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만큼 어려울 뿐 아니라 정답도 있을 수 없다. 인생을 걸었던 예술가들도 신통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난제다. 수많은 예술가가 저마다 답을 내놓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각자의 주관대로 해석한다. 문학은 언어의 은유를 통해 미적 발견을 시도하고, 음악은 애호가들을 소리의 오묘한 경지를 끌어들여서 환각 상태에 이르게 한다. 미술은 빛을 이.. 2022. 11. 17.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