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글쓰기, 수필론 문학기행, 작가론, 문학작품 해설 등20 조두진의 북성로의 밤 조두진의 『북성로의 밤』 “쓸모없어야 살아남는다. 살아남아야 쓸모가 있다”…/ 송석주 기자 대구 향촌문화관에 전시된 1930년대 북성로 야경 사진일제는 1906년 대구읍성을 허물고 성곽이 있던 자리에 신작로를 냈다. 대구의 4성로(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 가운데 북성로는 일제강점기에 대구의 중심 거리로 성장했다. 당시 북성로에는 철물점과 제화점, 양복점 등 일본인이 운영하는 상점들로 즐비했다. 그래서 북성로의 밤은 언제나 대낮처럼 환했다. 1933년 일본상인 나카에 도미주로가 건립한, 대구 최초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던 북성로의 ‘미나카이 백화점’도 빼놓을 수 없다.대구 향촌문화관에 전시된 1934년의 북성로 미나카이 백화점 사진미나카이 백화점이 있던 자리에 현재는 유료주.. 2024. 9. 17. 박경리의 토지 박경리의 『토지』, “생명의 땅 평사리는 인간의 탐욕을 나무라지만”2 /안지섭 최참판댁 마당에서 바라본 악양면 들판 전경 섬진강 물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드넓은 들판이 보인다. 故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의 공간적 배경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이다. 들판을 등지고 산길로 ‘최참판댁’이라고 쓰여진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갈림길을 만난다.왼쪽으로 아기자기한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드라마 ‘토지’의 세트장이다. 다른 갈림길에는 기와집 한 채가 놓여있다. 마당에서 보이는 산 아래 풍경이 아름답다. 평사리 들판을 전부 안은 듯하다.하동은 『토지』의 초반부와 종반부를 장식하는 주요 무대다. 전체 공간적 배경 중 약 30% 정도를 차지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 공간이다. 외세가 .. 2024. 9. 17. 조정래의 아리랑 조정래의 『아리랑』, “누가 나라를 뺏기라고 했나”/ 서믿음 동진수리조합의 물을 공급받은 간척지, 당시의 김제군 광활면의 모습 [사진=아리랑문학마을][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서울에서 김제로 향하는 KTX는 평온했다. 차창에는 신록이 가득했고 승객 표정도 밝았다. 하지만 김제 철길이 1900년대 일제가 기초한 것이고, 일제 수탈의 전초기지로 사용됐다는 것을 떠올리자 금세 둔탁한 기운이 들었다. 일제는 철도 부설을 ‘조선의 발전’을 위해라고 말하지만 실제는 전쟁터로 군인을 나르고, 일본으로 수탈 물자를 옮기기 위한 도구였다.김제는 조정래 작가의 소설 『아리랑』(해냄)의 배경지이다. 철길 위에서 (동포 등골을 빼먹는 일제 앞잡이를 때렸다는 이유로) 철로 건설에 강제 동원된 ‘지삼출’을 떠올리는 사이 기차는 ‘.. 2024. 9. 17. 문화를 업으로 예술은 취미로 4 문화를 업(業)으로, 예술은 취미로 (9)/손민현담당자의 책임, 1인 1사업오늘은 무엇 때문에 야근을 하는가오늘은 붐뱁 힙합이 당기는 날이다. 사업과 관련한 문의가 빗발치고, 수없이 쏟아지는 전화로 낮에 일을 하지 못한 날에는 퇴근시간 6시는 순식간에 다가오지만, 야근도 함께 따라온다. 쿵쿵 거리는 비트 소리를 들으며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남은 일을 처리하는 건 생각보다 그렇게 암울한 일만은 아니다.그 이유는 오늘 다룰 이야기와 관련되어 있다. 내 사업이니 당연히 내가 아끼고 챙겨야 하기 때문에 야근을 "선택"했기 때문이다(진심이다). 사랑과 책임감, 후회를 모두 안겨줄 수 있는 오늘은 기관의 1인 1사업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작고 소중한 내 사업, 담당자의 책임과 무게감이곳에 와서 보니 솔메이트, 여.. 2024. 9. 2.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