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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수필, 여행기, 편지글, 일기 등)

새해 손님맞이 3

by 자한형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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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새해 손님맞이

 

올해 연초의 일이었다. 2월의 끝자락이었다. 새해 임인년을 맞아 세 번째 손님을 맞았다. 이번의 손님은 세종시에 사는 처제네의 아들, 딸이다. 이번에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어김없이 노량진 수산시장에 다녀왔다. 차를 끌고 다녀왔다. S 횟집에서 도미회를 주문해놓고 인근 상점들을 돌아보았고 365 코너에서 현금도 찾았고 매운탕 재료와 야채 등도 구입할 수 있었다. 집에 귀가하니 아내가 열심히 매운탕을 끓이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동네 슈퍼에 다녀왔다. 키위, 과일, 맥주 등 손님맞이용 안주 등을 사 왔다. 손님을 맞을 만반의 준비가 된 셈이다. 이제 새해 손님맞이가 세 번이나 되고 보니 매사가 순조로웠다. 조카 둘은 6시쯤에 왔다. 초콜릿을 사 왔다. 저녁식사는 도미회와 소맥으로 시작했다. 조카 둘은 올해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었다. 아침에 세종시에서 올라와 대학로 등을 둘러보았고 오전 오후의 하루 일정을 소화하고 오는 길이었다. 먼저 새해를 맞아 세배를 받았고 대학 입학 축하금을 주었다. 입이 귀에 걸렸다. 회를 먹은 후에는 등심을 재워놓은 것을 구워서 먹었다. 그리고 매운탕에 저녁식사를 했다. 과일과 차도 후식으로 먹었다. 쉴 새없는 먹방을 이어갔고 대화도 끊이지 않았다. 한 녀석은 G 교대에 진학했고 작은 녀석은 순천대학교에 진학을 했다. 내일 집으로 가면 다음날에 순천의 대학 내 기숙사로 이사를 해야 하고 기숙사에 입소를 할 일정이 잡혀 있었다. 큰애는 3년을 서울의 E 여고에서 유학을 한 셈이니 자주 우리 집을 다녀간 전력이 있어 낯설지는 않은 듯했다. 다시 한번 반수를 해서 새로운 방향의 도전을 할 작정도 하고 있었다. 아들은 처남 네의 조카들에 못지않은 대식가로 손색이 없었다. 술도 꽤 마실 수준이 되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술에 대해서도 경험을 갖고 있었다. 담배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 군 복무에 관해서도 나름대로의 복안과 주관을 갖고 있는 듯했다. 내가 두 젊은 청춘 신입생에게 당부한 이야기는 삶의 미래 관한 부분이었고 향후 펼쳐질 미래의 설계에 관한 내용 등이었다. 이제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되었으니 앞으려 펼쳐질 인생이 장밋빛 인생이리라. 세상의 모든 부분이 새롭게 다가올 것으로 여겨졌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시각과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느끼고 품어야 하리라. 삶이란 선택의 연속이다. 어느 유명 작가는 그렇게 얘기했다. 사람의 일생 즉 태어나서(Birth) 죽을 때(Death)까지 하여야 하는 필수적인 것이 선택(Choice)이라는 것이다. 지금부터 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확신하고 그 선택에 과오가 없도록 해야 한다. 인생을 살아가자면 수없는 선택을 해야 하지만 기본적이며 필수적인 선택은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직업의 선택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확정하고 결정하며 선택하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어 하고 원하는 분야에 대한 것을 결정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30년을 일할 수 있고 대부분의 삶을 매달려야 할 부분이다. 물론 그 직업의 선택은 항상 바뀔 수 있고 그것이 자신의 적성에 맞을 수도 있고 부모님의 권고에 의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모든 결정은 자신이 해야 하고 그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자기 자신이다. 부모님이나 형제자매들도 조언하고 권고할 수는 있지만 최종적인 선택은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생을 살아가면서 필수적이라 할 수 있고 반려자로서의 배우자의 선택이다. 한 평생을 같이할 아내 혹은 남편을 맞아야 하는 것이다. 요즘의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시대로 변모되었다. 예전 시대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 요즘 디지털의 시대인 셈이다. 배우자의 선택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부분이고 필수라는 부분은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내가 산 30여 년의 직장 생활보다 더 깊이 맺어야 할 관계이고 지속되어야 할 관계가 부부관계인 부분이었다. 물론 중간에 문제가 생기고 관계를 지속할 수 없는 사유가 생긴다면 이혼이라든가 기타 여러 혼인을 지속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혼인을 하고 계속 이어가고 지속해가는 것이 삶에 있어서 무척이나 중요하고 반드시 거쳐가야 할 관문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배우자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이 갖는 의미가 어떤 것인가. 어떻게 배우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가 등에 관해 여러 가지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지만 시간이 짧았다. 다음에 보다 깊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 이성의 마음을 쟁취하는 것이 세계를 정복하는 것만큼 힘들지도 모를 일이다. 세계를 정복한 나폴레옹도 조세핀을 정복하기 위해 애를 태우기도 했었다는 것은 아이러니라 할만하다. 정말 평생을 알아가도 모를 것이 이성의 마음이고 배우자의 진심일지도 모를 일이다. J모 작가는 50여 년을 배우자와 동고동락했음에도 아직도 아내의 마음 내지 여자의 마음을 도통 모르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마지막은 인생관의 선택이다. 어떤 인생을 사는 것이 필요한가.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정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과연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을 정하는 부분이다. 또한 죽음은 어떻게 맞을 것이가 등 일생을 살면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자신이 어떤 삶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하고 선택하는 부분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삶 또는 인생이 무가치하다고 여기거나 또는 삶을 살아야 할 이유를 잃게 될 때 절망을 맛보게 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삶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비극적인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한 철칙으로서 삶을 사는 이유를 분명하게 자기에게 인식시켜고 주입시켜야 한다. 나는 왜 사는가? 하는 부분에 관해 분명한 이유와 명백한 근거를 확실하게 가져야 한다. 그것이 가족일 수도 있고 자신에 대한 신이 주신 사명을 이뤄야 하는 것 등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갖고 세상을 사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인생의 출발점에 선 조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그것에 구속 하는 편협한 사고에 갇히도록 사고의 틀을 막아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아무튼 즐거운 새해 손님맞이였고 젊은 MZ 세대와의 만남이었다. 얼마나 알아들었고 인식했고 각인되었는지 모를 일이지만 한번쯤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향후 삶을 살아가는데 참고는 되었으리라. 인생의 목표 내지 꿈을 갖고 열심히 그 지향점을 향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청춘이 구만리 같은 풋풋한 새내기였다. 너무나 오랫동안 수고했고 고생해서 이제는 새로운 인생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의욕에 불타고 어떤 도전에도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인 젊음이 있었다.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지는 노력여하 또는 자신들이 얼마만큼 진정으로 자기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에 열중하고 심혈을 기울였는가가 관건이리라. 향후의 삶과 인생이 기대되는 청춘이었다. 회합의 마지막은 차와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거침없이 자기 주장을 하고 소신과 철학이 담긴 자신들의 소신을 얘기하는 부분에서 격세지감도 느껴볼 수 있었다. 이것으로써 올해의 세 번의 손님맞이가 끝났다. 한창 코로나19가 일상화되어 있어 대학생활이 제대로 영위될 수 있을지도 우려되는 형국이었지만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고 보람 있었던 회합의 장이었다. 풋풋한 젊은 청춘의 활기를 느껴볼 수 있었다. 이번에 대학에 들어갔거나 또는 새로운 인생의 전기를 맞고 있는 젊은 조카 모두들 새롭게 출발하는 대학생활에 무궁한 영광과 발전이 함께 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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