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그랜드 밸리
오늘은 벼루고 별렀던 원주 핫플로 여행을 가는 날이다. 오전 7시 30분까지 양재역의 수협은행 앞에서 전세버스를 타기로 했다. 마포역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집에서 출발하면서도 택시로 갈 것이냐, 버스로 가느냐, 전철로 갈 것이냐를 고민하다가 전철로 결정하고 전철을 탔다. 이른 시간임에도 전철은 꽤 붐볐다. 7호선으로 가다 고속터미널역에서 환승했다. 환승하는 곳에서 김밥을 파는 분에게서 김밥 한 줄과 가래떡을 샀다. 약속시간 보다 20분쯤 일찍 당도했다. 16분의 일행이 같이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해바(해피바이러스의 약칭)의 회원들과 함께하는 여행이었다. 지난 달에도 충청 대청호 쪽의 여행 일정이 예정되었는데 다른 일정으로 참석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아내와 나는 처음 이번 여행을 가는 셈이었다. 양재역 부근은 화창한 오월의 휴일이라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양새였다. 관광버스들이 줄을 줄을 지어 정차해 있었고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또는 출발하고 진입하는 차들로 인해 아수라장이었다. 여기 저기에서 클락션을 울리며 빵빵댔다. 한참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는데 금세 버스들이 떠나고 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산해지고 조용해졌다. 정시에 마포역을 거쳐서 오는 버스가 도착해서 버스에 승차했다. 16명의 일행이 형형색깔의 나들이 옷에 배낭을 메고 모자를 쓰고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는 곧바로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했고 곧장 버스전용도로로 진입해 신나게 달렸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 수지역 근처 등지에서 정차해 회원을 태우기도 했다. 전체일행은 40명 남짓이었다. 경부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는가 했는데 국도로 빠졌다. 곤지암근처 어디인 듯했다. 그리고 다시 혼잡한 곳을 벗어나 국도로 우회했다가 다시 영동고속도로로 들어왔다가 원주 쪽의 오크밸리 근처의 뮤지엄 산으로 갔다. 아내는 세 번정도 방문 경험이 있었고 얼마 후 또다시 방문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안도 다다오란 일본 건축가의 건축물이었고 제임스터렐이란 이의 작품이었다. 미술관 명상관 등이 있었고 팔도의 돌로 만들어진 조그만 돌무덤 같은 것이 여러 개 있었다. 미술관이 세 곳에 있었고 백남준관도 있었다. 박수근의 작품도 전시되어져 있었다. 이미 제주의 방주교회, 수풍석 박물관, 포도호텔 등 안도 다다오의 작품을 본 경험 탓에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11시쯤에 도착해서 한시간 정도의 관람시간이 있었다. 막판에서는 시간이 남아 카페 같은 곳에서 차를 마시기도 했다. 뮤지엄 산을 관람 한 후 다시 버스로 이동해서 중식을 하러 갔다.. 식사 장소는 묵향이라는 식당이었다. 예약없이 40명쯤의 단체 손님이 들이닥치게 되니 식당에서도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메뉴는 찰밥과 곤드레밥 두 종류였다.. 주문을 각자 받았고 회원별로 메뉴를 선택했다 나는 찰밥을 아내는 곤드레밥을 선택했다. 식사 전에 막걸리를 한 잔 했다.. 옆좌석은 벌써 식사가 끝나가는데 우리 쪽은 밑반찬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안주로 꿀떡과 두부요리를 꿔서 먼저 맛보았다. 식사시간 중에 식당의 스마트폰 충전기에 충전을 했다. 밧데리가 32%수준이었다. 뮤지엄 산 등에서 너무 사진 촬영,, 동영상 촬영 등을 많이 한 탓으로 보였다. 예비 배터리를 가져오지 않은 불찰이 있었다. 막걸리는 회원 4인당 한 병 꼴이었다. 출렁다리로 올라가는 길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막무가내로 막걸리로 목을 축였다. 해바의 회원 대부분은 교직이나 교육청에 근무한 경험자로 구성되었거나 그들의 배우자였다. 곧 음식이 나왔고 식사를 했다. 돌솥밥을 빈그릇에 옮기고 물을 부어둔 후 식사 후 누렁지를 긁어먹는 식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랐다. 식당은 오크밸리 골프장 인근이었다. 건너편으로 라운딩을 즐기는 골퍼들을 볼 수 있었다. 삼성가의 사람이 오크밸리를 유럽풍으로 설계하고 만들었다는 소문을 들은 바 있었고 예전 그 골프텔에서 하루를 잔 적도 있었다. 본래 예정된 식당은 강민주 들밥의 보리굴비 정식으로 예약을 하려 했었는데 그곳은 단체 예약이 불가해 부득불 장소를 변경한 상황이었다. 우리 부부가 경험한 강민주 들밥은 이천 쪽이었는데 줄을 서서 30분을 기다린 후에야 식사를 할 수 있었고 메뉴는 보리굴비 정식이었다. 녹차에 밥을 말아서 먹었고 제대로 한정식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점심 식사후 찾은 곳은 소금산 출렁다리였다. 간현관광지로 얘기되는 곳이었는데 출렁다리- 잔도 – 스카이 타워 – 울렁다리 –하산 코스였다. 먼저 578계단을 올라야 출렁다리로 갈 수 있었다. 2018년에 개장이 되었고 아직도 한창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버스에서는 해바 회장님과 총무님이 해바 글귀가 새겨진 마스크를 한 사람당 네 장씩 나눠주었다. 흰색과 검은색 두 종류였다. 또한 아침 식사용으로 삶은 계란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계단을 오른 후 잔도 700미터를 거치면 출렁다리가 나왔다. 해발 100미터 정도이고 출렁다리의 길이는 200미터쯤이었다. 가족단위, 단체 연인 등 관광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는 듯했다. 입장권을 끊는 곳에서는 전자식으로 전체 입장객을 제한하고 있었고 현재까지의 입장객 수가 전광판에 표시가 되었다. 출렁다리는 흔들림이 크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약간의 진동이 있었다. 다시 산길을 좀 지난 후 스카이 타워에 당도했다. 단양에 있는 스카이 타워를 연상케 했다. 스카이 타워 정상은 세찬 계곡 바람으로 인해 제대로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휘청거리게 했다. 귀곡산장에 불어오는 귀곡성처럼 음산한 소리에 느낌이 오싹했다. 스카이 타워 정상에서 인증숏과 동영상 촬영을 하고 곧바로 아래로 내려왔다. 이제는 여행의 막바지 코스로 울렁 다리였다.. 울렁 다리의 길이는 400미터였고 폭도 출렁다리의 2배수준이었다. 중간중간에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도로 유리로 바닥을 조성해 놓았다. 우리 부부는 발을 유리바닥에 내밀고 사진을 찍었다. 다시 코스를 되돌아 가야 할지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그러지는 않고 곧장 하산하는 코스였다. 하산길에는 산 중턱에 야영장이 즐비해 있었다. 레일바이크를 탈 수도 있었고 아래로 내려오니 섬강이 보였고 그곳에서는 분수쑈를 할 수 있도록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기도 했다. 또한 각종 음식점이 있었고 입구에서는 표고버섯 피망 등을 호객해서 팔고 있기도 했다. 표고는 두 봉지에 만원이었고 피망은 한 봉지에 오천원이었다. 음식점에서는 파전에 원주 막걸리로 관광개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부지런히 발길을 재촉해 버스가 주차된 곳으로 왔다. 한쪽에서는 장터가 마련되어져 있었다. 여러 물건들을 파는 듯 보였다. 해바 회원들과의 조우를 위해 버스가 정차된 곳으로 왔더니 아이러니하게도 일착으로 도착을 한 셈이었다. 버스의 문은 잠겨 있었고 버스 뒤쪽에 전무님과 기사분이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오후 네 시정도였다. 조금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나니 회원님들이 삼삼오오 버스로 합류했다. 오후 4시 30분쯤에 출발해서 귀경길에 올랐다. 곧바로 고속도로로 진입해서 버스전용차로로 달렸다. 옆차선의 차들은 거의 주차장 수준이었고 거북이걸음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5시 55분 경에 죽전휴게소에 도착한 뒤 휴식을 한 차례 취한 후 귀경했다. 아침에 출발했던 양재역에 하차해 전철로 귀가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꽉 막혔던 여행길이 이제는 시원하게 뚫린 듯했다. 쾌청한 날씨에 해바 회원들과의 즐거운 여행이었다. 다음의 여행은 아산 쪽으로 갈 것이라고 예고되었다. 모두 코로나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고 새로운 일상 회복의 한 전기가 이루어진 듯하다. 이제는 팬데믹이 아니라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었고 멀지 않아 팬데믹 이전으로의 일상 회복도 조만간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오늘 여행을 같이 한 해바 회원 모두 활기차고 행복한 일상의 회복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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