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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

빠삐용

by 자한형 2021.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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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은 앙리 샤리에르의 자전적 소설 빠삐용을 각색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앙리 샤리에르가 악마의 섬에 수감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후 샤를 브루니에가 자신의 이야기를 앙리가 훔친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샤를 브루니에는 악마의 섬에 수감되었던 기록과 영화 빠삐용에서

빠삐용이 나비 문신이 가슴에 있는 것처럼 그에게도 있다. 여기서, 빠삐용은 실제

주인공의 이름이 아닌, 그의 나비 문신으로 인해 생긴 별명이다. 불어로 나비를

빠삐용이라고 한다.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 빠삐용과 국채 위조범 루이드가는수용소가 있는

프랑스령 기아나로 간다.드가가 몸속에 돈을 많이 숨겨두고 있다는 걸 안죄수들은

드가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실제로, 드가와 가까운 곳에 위치했던 사람이 죽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알게 된 빠삐용은 드가에게 탈출 자금을 대주면, 기아나에

도착할 때까지 그를 보호해주겠다고 한다.

빠삐용과 드가는 기아나에 도착한 후,편한 보직을 배정받기 위해 한 간수를 매수하지만,

드가의 국채 위조로 인해 집안이 망한다른 간수가 드가를 알아보고 드가와 빠삐용을

같이 킬로포티라는 노역장으로 보내버린다. 빠삐용은 나비 수집가를 매수하여 보트를

구입해 탈출하는 것을 계획한다.

드가는 탈출에는 애초에 관심이 없었고, 프랑스에서 아내와 변호사가 탄원을 해

감형되기만을 기다렸지만, 노역장에서의 고난을 견디지 못하고 함께 탈출하기로 한다.
그렇지만, 일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다. 어느 날, 빠삐용은 간수에게 구타당하는 드가를

구하기 위해 간수에게 맞서다가 쫓기게 되며, 얼떨결에 혼자서 탈출하게 되지만, 탈출을

도와주기로 했던 나비 수집가의 배신으로다시 감옥에 들어가야 한다. 1차 탈출

시도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독방에서 2년 동안 지내야만 했다. 빠삐용은 굳은 의지를

갖고 죄수들에게 제공되는 음식을 먹고 운동도 계속하며 잘 버텨나간다. 빠삐용의

독방생활이걱정된 드가는 몰래 코코넛 반쪽을 그의 독방에 넣어준다. 그러나, 이는 곧

발각되었고, 간수들은 빠삐용에게 넣어준 사람의 이름을 말하지 않으면 식량을 반으로

줄이고 빛을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협박한다. 그러나 빠삐용은 간수들의 회유에 넘어가지

않고 끝까지, 거의실명이 되기 전까지, 드가의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바닥을 기어

다니는 벌레들마저잡아먹으며, 한 줄기의 빛을 바라보며, 살아남으려고 빠삐용은 노력한다.

독방에 갇혀 지내던 중, 어느 날, 빠삐용은 악몽을 꾸게 된다. 빠삐용은 꿈에서 사막

한가운데로 걸어나 간다. 배심원들과 재판관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빠삐용은 말한다.

자신은 무죄라고, 나는누구도 죽이지 않았다고.재판관은 말한다. "그래 그건 맞다. 너는

살인죄로 기소된 게 아니다. 네가 저지른 죄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흉악한

범죄다."

너는 네 인생을 낭비한 죄로 기소됐다

힘 없이 빠삐용은 자신이 유죄임을 받아들인다. 이 장면은 한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같다. 대학생이 된 이후로, 가끔 시간을 왜 이렇게 낭비하고 있지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

나의 인생을 이루는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야 하는데 의미 없이 버려진 시간들이 지금

와서 또다시 생각해보니 아깝게 느껴진다.

빠삐용은 이 악몽을 꾼 이후로 스스로 반성하고더 이상 그의 소중한 인생을 감옥에서

낭비하고 싶지 않아 더 필사적으로 탈옥을 시도한 것 아닐까?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인생을 낭비한 죄인이 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2년을보내고,독방을 벗어나 일반감옥으로 돌아온 빠삐용은 드가와 재회한다.

드가는 간수를 매수하여 편한 보직에 배정되었고,여전히 아내와 변호사로부터 소식을

기다리는 중이다.빠삐용은 독방에 있는동안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에서 지냈지만,

와중에도 바다를 바라보며 탈출하겠다는 의지,자유를 향한 꿈을 잃지 않는다.그리고 곧

또다시 죄수들과 함께 2차 탈출을 시도한다 .드가는 이번에도 역시 탈출하고자 하는

의지는 없었으나, 빠삐용의 탈출을 돕다가 간수를 공격하게 되고,어쩔 수 없이 함께

탈출하게된다.

이들은 탈출하여 나병 환자촌에 도착한다. 이들은 환자들에게서 배를 구해야만 한다.

나병환자들의 족장은 자신이 피던 담배를 빠삐용에게 펴보라고 권한다. 빠삐용은

찝찝해하기 했지만이를 피운다. 이를 본 족장은 자신이 전염되지 않는 유형의 나병임을

어떻게 알았냐고 빠삐용에게 묻는다. 빠삐용은 몰랐다고 답하고, 나병에 걸릴 각오를

하면서까지 배를 구하고자 하는 빠삐용의 집념을 본 족장에게 마음을 산 빠삐용

일행에게 배를 준다.

나병 환자촌의 도움으로 배를 구해 콜롬비아에 도착하지만,함께 탈출한 드가와

마튜레트는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잡힌다. 반면, 빠삐용은 도주 중에원주민 부족을

만난다. 빠삐용의 나비 문신을 마음에 든 족장에게 그 문신을 새겨준 대가로 진주를

받는다. 도주 과정에서 검문에 걸릴뻔하지만, 헌금을 받느라고 애쓰는 수녀를 만나

진주를 헌금하여 검문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수녀원으로 가 몸을 피하려 했으나

수녀원장은 빠삐용을 다시 독방으로 돌아가게 한다.
독방에서 5년을 보내고 또다시 풀려났을 때 마튜레트는 병으로 죽는다. 그리고 빠삐용은

악마의 섬으로 보내졌다. 간수는 "상어가 경비를 서기 때문에 여기는 그렇게 엄격하지

않아."라고 말하고 적당한 집을 잡아서 살라고 하고 떠나 버린다. 빠삐용은 악마의

섬에서 드가와 반갑게 재회한다. 드가가 마련한 요리를 먹으면서 빠삐용은 드가가

아내와 변호사에게 배신당하여 이젠 빈털터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내와 변호사는 결혼을 했고, 탈출해봤자 이젠 거지라 모든 걸 포기하고 이 섬에서

살다가 죽겠다고 한다.

그러나 빠삐용은 아직도 탈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또다시 잡히면 사형임에도 불구하고 섬에 도착하자마자 바다를 바라보며 탈출할 생각만

한다. 그리고 파도를 계속 관찰하고 시행착오를 몇 번 겪고 다시 연구한 이후 야자나무

열매껍질을 모아 배를 만든다.

그리고 유명한 대사를 남긴다.
"Hey you bastards! I'm still here!"
빠삐용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던 드가가 등을 돌린 이후에 "빠삐용은 자유를 되찾았다.

그리고 여생을 자유인으로서 살았다. 악명 높은 프랑스령 기아나 수용소도 그를 가둘 수

없었다."라는 내레이션이 흐르고, 세월이 흘러 폐허가 된 수용소 모습이 나온다.

유하 시인의 '빠삐용-영화 사회학'
아침 티브이에 난데없는 표범 한 마리
물난리의 북새통을 틈타 서울 대공원을 탈출했단다.
수재에 수재(獸災)가 겹쳤다고 했지만, 일순 마주친 우리 속 세 마리 표범의 우울한

눈빛이 서늘하게 내 가슴 깊이 박혀 버렸다 한순간 바람 같은 자유가 무엇이길래,

잡히고 또 잡혀도 파도의 아가리에 몸을 던진 빠삐용처럼 총알 빗발칠 폐허의 산속을

택했을까
평온한 동물원 우리 속 그냥 남은 세 명의 드가 그러나 난 그들을 욕하지 못한다.
빠삐용, 난 여기서 감자나 심으며 살래 드가 같은 마음이 있는 곳은 어디든
동물원 같은 공간이 아닐까 친근감 넘치는 검은 뿔테 안경의 드가를 생각하는데
저녁 티브이 뉴스 화면에 사살 당한 표범의 시체가 보였다.
거봐, 결국 죽잖아!
티브이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내가 드가?
3 때 수능완성에 실린 유하 시인의 빠삐용-영화 사회학을 배우면서 처음 빠삐용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때 당시 영화 빠삐용에 대해 전혀 몰랐고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 간략하게나마

빠삐용과 드가에 대해 배웠다. 설날 특선 영화로 빠삐용을 한다길래익숙하고 반가워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내 머릿속에 빠삐용 하면, 빠삐용은탈옥에 성공한 자, 그리고

드가는 탈옥을 시도하지 않은 자였다.그래서 빠삐용은 나의 머릿속에서 긍정적 인물로,

드가는 부정적 인물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빠삐용처럼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오히려 빠삐용이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빠삐용의 자유를 향한

숭고한 정신은 인정하지만, 내가 똑같은 상황에 처했더라면 빠삐용처럼 살긴 힘들 것

같았다. 빠삐용보다는 드가로 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빠삐용의

인생도, 드가의 인생도, 어느 누가 어떤 사람이 옳다고 말하긴 힘들다고 본다. 각자

추구하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 다른데 누구 한 명을 나무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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