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축구 명장이란 칭호가 아깝지 않은 인물이 알렉스 퍼거슨이다. 그는 1941년 영국에서 조선소에 근무했던 아버지 비튼 퍼거슨과 어머니 엘리자베스 하디 사이에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는 혹독한 근무 규율을 지켜야 했던 조선소에서 생활을 하기도 했다. 57년 파크 FC에 정식으로 데뷔해서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최고 득점선수가 되기도 했지만 1973년 32세의 나이로 에어 유나이티드 FC 감독이 된다. 여러 구단을 전전하면서 감독 경력을 쌓았다. 그런 후 1986년 맨유에 입성한다. 그는 엄청난 규율과 혹독한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팀이 이동 중에는 반드시 셔츠, 재킷, 넥타이를 착용하게 규율을 정했다. 시간을 어기거나 규칙을 지키지 않은 이에게는 출전권이 박탈되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헤어드라이어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가혹했고 혹독했지만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당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다. 38년간의 감독생활을 하면서 49번 우승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1999년에는 트레블을 이뤘다. 그것은 리그 우승, FA컵 우승, UEFA우승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다. 이로 인한 공적을 인정받아 그는 영국 왕실에서 수여하는 기사의 작위에 서임되었다. 2010년 12월 19일 맷 버즈비의 기록을 넘으면서 가장 오랫동안 맨유에 재임한 감독이 되었다. 가족처럼 선수들을 키웠고 지켰고 훈련시켰으며 인정해 주었고 신뢰를 쌓았다. 한번은 크리스마스 다음날 주축인 세 선수가 술을 마시고 다음날 경기장에 나왔다. 전력에 차질이 예상되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결국 맨유는 그날 경기에서 패했지만 그의 원칙은 지켜졌다. 26년 6개월을 맨유의 감독으로 직을 유지했다. 2013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의 사무실에는 오래된 흑백사진이 한 장 걸려있다. 철골조 구조물에 걸터앉은 11명의 건설노동자 사진이다. 항상 그는 수습생들에게 그 그림의 의미를 깨우쳐 준다고 했다. 팀은 언제나 최우선의 과제이고 팀워크를 이뤄나가는 것이 선수와 감독의 최고의 가치라고 얘기한다. “규율을 포기하는 순간 성공과 영원히 이별하게 되고 무대는 난장판이 될 것이다. 11명의 선수가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체중 유지는 물론 충분한 숙면도 취하며 정확한 시간에 경기장에 나타난다면 승리의 절반은 이미 이룬 셈이다.” 그는 언제나 승리에 목말라 했고 더 많은 경기에서 승리하기를 원했다. 그의 리더십의 내용은 첫째 권한의 중시다. 둘째는 치밀한 일정관리이다. 셋째는 명확한 의사소통이다. 넷째는 동기부여이다. 다섯째는 승리에 대한 집착이다. 알렉스 퍼거슨의 성공비결을 분석해 놓은 것으로 8가지가 있다. 그는 상황에 따라 감독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때로는 의사선생님, 아버지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첫째 기초에서 시작하라. 맨유에 처음 감독으로 왔을 때 생각한 것은 오로지 하나 축구팀을 만드는 것으로 바닥부터 세우고 싶었다. 둘째 리빌딩을 두려워하지 마라. 성공적인 팀의 주기는 4년 정도이다. 그 이후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항상 3-4년 앞날을 그려보고 계획을 세우고 결정했다. 맨유에 그만큼 오래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셋째 높은 기준을 정하고 팀원들에게 이를 따르도록 하라.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축구팀으로서 세운 기준을 지키느냐에 관한 것이다. 나는 특히 스타선수에게 더 많은 기대치를 뒀다. 넷째 절대로 지휘권을 내려놓지 말라. 난 나보다 더 강한 자를 용납하지 않았다. 훈련과 휴식, 규율과 전술 등을 결정할 때 맨유의 감독이 선수들에게 휘둘리는 날이 온다면 그 팀은 더 이상 우리가 아는 맨유가 아니다. 다섯째는 이길 준비를 하라. 이기는 것은 내 본성이다. 다른 옵션은 없다. 우리가 경기에 막바지에 어떻게 뛰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맡았던 모든 팀은 인내를 갖고 있었다. 포기한 적이 없다. 여섯째 관찰의 힘을 믿어라. 관찰은 내 지도 체계 중 최후의 부분이다. 지켜보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값지다. 선수들의 행동이 바뀐다거나 열정이 식은 모습을 보면 그 선수를 더 신경 쓰게 됐다. 가끔은 선수 자신이 알아채지 못한 부상을 말해주기도 했다. 일곱째 적응을 멈추지 말라. 내가 감독을 시작할 때는 에이전트가 없었다. 경기는 중계방송 되었지만 미디어가 선수를 영화배우처럼 대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점차 보호를 받으며 살게 되었고 25년 전 보다 훨씬 더 깨지기 쉬운 약한 존재가 되었다. 그의 성공비결에 관한 것은 리딩이라는 책에 잘 나와 있다. BBC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에서는 영국 총리, 긱스, 호날두 등이 인터뷰에 응하면서 그의 감독의 일면을 잘 느껴볼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영국 경영대학원에 리더십을 강의하는 형식으로 다큐는 제작되었는데 그곳에서 그는 첫머리에서는 가족정신이 맨유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했고 맨 마지막에서는 일관성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했다고 한다. 축구감독으로 전무후무한 불세출의 기록을 만든 천하의 명장으로 그는 전혀 손색이 없을 듯하다. 한 선수는 6주간 부상으로 출전을 못하게 되었는데 맛집을 찾아다니고 나이트를 돌아다니는 등 자유롭게 지내고 갔더니 그것을 감독이 다 알고 있더라는 것이고 맨유에 오래 있으려면 그래서는 안 된다고 혼줄이 났다. 호날두는 얘기한다. 그는 그라운드의 아버지라고 말이다. 정말 무서운 호랑이 같은 아버지이기도 하지만 가정사에 문제가 생기니 먼저 아버지부터 챙기라고 그를 보내주기도 했던 자상한 감독이었다. 한국축구가 얼마 전 월드컵 본선 출전을 확정 지었다.. 감독이 경질되고 제대로 경기에서 이겨내지 못할 때마다 고질적인 병폐인 골 결정력 등 우리의 축구 수준에 분루를 삼켰던 아픈 기억이 남아있다. 오랫동안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16강이라는 벽을 뛰어넘을 수 없었던 한국축구였다. 국운이 최고 상승했던 2002년도에 우리는 정점을 찍었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비견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히딩크라는 정말 훌륭한 감독을 가졌던 경험이 있다. 한국의 대통령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영웅대접이었다. 그는 러시아 월드컵에 일정 부분 기여하기를 희망하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맨유에서 활약을 펼쳤던 박지성이라는 스타플레이어가 있었다. 항상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제반 조건과 여건을 만들고 그것을 성취해내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명장 알렉스 퍼거슨이 주는 교훈을 리더는 가슴속 깊이 간직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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