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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수필5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by 자한형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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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전 중 관

오곡이 무르익고 말이 살찐다는 가을입니다. 가을을 흔히 결실의 계절이며, 등화가친(燈火可親: 독서를 위해 등불과 친하게 지낸다는 말)의 계절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2006년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관련 통계를 보고 나는 깜짝 놀란 일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11일 평균 독서시간 하루 8, 한 달 독서량 0.8, 전 세계 국가 중 독서 순위 166, OECD 국가 중 제일 꼴지 입니다. 부끄러운 통계입니다.

형설지공(螢雪之功)이란 말이 있습니다. 형설(螢雪)이란 "반디"""입니다. 형설지공은 옛날 중국 진나라 시대 손강(孫康)과 차윤(車胤)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손강이라는 사람은 집이 가난해 불을 밝힐 기름을 살 수 없어서 겨울이면 눈 빛으로 책을 비춰가며 글을 읽어 어사대부라는 높은 벼슬까지 올랐고, 또한 차윤이라는 사람은 여름이면 반딧불이를 잡아 주머니에 담아 그 빛으로 책을 읽어 상서랑이라는 관직에 오르게 되었다는 고사를 빌어 "열심히 공부한 결과와 보람"을 형설지공이라 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은 공부는 왜 하는가?’, ‘책은 왜 읽는가?’에 대하여 의문을 가져본 일이 있습니까?

한 번도 생각해 본 일이 없다면, 오늘 같이 생각해봅시다. 그 이유를 확실히 알고 있는 학생은 그 일을 하면서 의미를 갖고 하게되며, 더욱 부지런히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공부란 곧 책을 읽는 일과 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란 인류가 지구에 처음 있어온 이래 경험했던, 몇 천년 동안 축적되어 온 모든 경험과 지식 중 핵심적인 것만 추려내어 국어니, 수학이니, 사회니, 영어니……하고 분류하여, 학교라는 곳에서 가르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공부를 한다는 의미는 학생 개인의 장래를 대비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일이며, 또한 인류의 문명과 문화를 이어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은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것이므로 학교의 공부를 잘 해야함은 물론(학교 공부를 잘했다하여 인류의 모든 지식을 다 갖춘 것은 아니므로) 학교에서 공부하는 외에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읽어 더 넓고 깊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일은 책을 통하여 간접 경험을 쌓는일입니다. 한 권의 책을 일음으로써 훌륭한 분의 인생을 본받게 되고, 때로는 한평생 마음에 두고두고 간직할 귀중한 감동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책은 훌륭한 스승이 되면서도 정다운 벗이 되는 것입니다.

나폴레옹은 거친 전쟁터에서도 행군하면서도 항상 책을 일었으며, 일제 침략이 한창일 때 하얼빈 역에서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는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이라는 글을 써, 바쁜 중에도 책을 읽어야한다는 것을 강조한 일이 있습니다. 우리 말로 풀어보면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뜻일 것입니다.

항상 책을 읽는 습관을 길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책을 손에 항상 들고 다니는 습관을 먼저 길들여야합니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담임 선생님은 책읽기를 강조하셨는데, 손에 책이 들려있지 않으면 매우 심한 꾸지람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반 학생들은 그 담임 선생님 덕분에 지금도 책과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길들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여러분도 이 결실의 계절에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길들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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