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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연설, 인터뷰 등

조미애 시인 인터뷰

by 자한형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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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 시인 심성이 내가 쓰는 글과 하나이듯

 전북문학관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문인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상주작가로 활동 중인 소선녀 수필가가 지역 문학을 지켜온 전북 여성 문인에 대한 문학 세계를 탐구하고 멘토링하는 것. 두 번째 시간은 조미애 시인과의 만남이다.

 : 문학에 대한 여러 정의가 있는데요. 조미애 시인이 생각하는 문학은 무엇인가요?

 : 문학! 제게 있어 문학은 저의 동반자입니다. 죽는 날까지 함께 가고 있는 가야 할 바로 그것이지요. 문학을 통해서 나를 재발견하고 치유하고 이해합니다. 나아가 문학을 통해 사람들과 깊이 소통하고 교류합니다. 문학은 곧 나를 살리고 내 이웃을 살리는 바로 그것! 그러므로 우리가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우리 모두의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 현재까지 낸 5권의 시집과 1권의 칼럼집 중에서 가장 대표작으로 뽑는 것, 또는 애착이 가는 작품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늘 소망하는 것은 글을 많이 쓰는 것이지만 제가 만족할 만큼 많이 쓰지 못하고 있어요. 하루 생활에서 조금 과장하면 걸음걸음마다 글을 생각하지만, 그것들의 매우 작은 일부만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문인에게 대표작은 보통은 누군가 관심을 둔 작품인 경우가 많죠. 작가가 쓰면서 애정을 가지지 않은 작품은 하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굳이 한 편을 고르라면 [꽃씨를 거두며]라는 시입니다. 한국문인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문학에 실은 시인데 이 작품으로 월간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애정이 갑니다.

 : [꽃씨를 거두며]에는 상추꽃, 나팔꽃, 프리지어, 맨드라미, 풀꽃, 장미, 들나팔 등의 싱그러운 이름이 가득했어요. 선생님께서는 작품의 소재를, 또는 영감을 어떻게 찾으시나요?

 : 바람, , 꽃씨, , , 바다 이러한 자연은 풍경이 되어 어릴 적 추억과 함께 제 작품의 소재가 되고 주제가 됩니다. 그들은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주위를 맴돌다가 끝내는 시가 되어 정착하는데 그때마다 알 수 없는 슬픔이 함께 오기도 하고 가끔은 두근거리는 첫사랑의 설렘이 되어 나를 흔들어 깨웁니다. 지난해 개나리자스민과 나팔꽃이 서로 엉켜 천정을 향해 오르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올해는 다소의 간격을 두고 서로 다른 줄을 타고 오를 수 있게 하였는데, 성장 속도에 차이가 있는 식물들이 시간 차를 두고 자라서 서로 다른 색깔과 향기를 지닌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었습니다. 창을 넘는 바람이 꽃대를 흔들자 공간에 시가 번졌다고 할까요. 작은 화분 속 식물들 에게 자연에 순응하여 사랑하는 법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나는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흘러가는 물이 되어 글을 쓰고 싶습니다. 어느 산골 좁은 계곡에서 졸졸 흐르기 시작한 물이어도 좋아요. 흐르다 나와 같은 또 다른 물을 만나 함께 어우러져 조금 더 많은 물이 되어 흐르고 싶죠. 때로는 경사진 곳을 흐를 수도 있고 커다란 바위를 휘감아 돌아가거나 강폭이 좁은 곳을 가느라 다소 서둘러 빨리 갈 수도 있을 거예요. 그 물이 평지를 흐르게 되면 유속은 점차 느려질 것이고, 그때에는 아름다운 풍광을 제 몸속에 담기도 하고 따스한 햇볕으로 온도를 높이기도 하겠지요. 계곡의 찬물에는 미처 담그지 못하였던 눈동자 맑은 동네 아이들이 살금살금 강가로 나와 물장난을 치면서 놀았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 앞으로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나 활동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 전북시인협회 회장 임기를 마치고 계간지 표현을 맡아 좋은 잡지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좋은 글을 쓰는 작가를 표현에 모시면서 전북의 작가에게도 발표 지면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는 한울문학편집주간을 맡고 있습니다. 대학 강의와 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어 강의 등도 하고 있습니다. 작품 구상이라면, 2017년에 시집 꽃씨를 거두며출간 이후 발표한 작품을 엮어 시집을 만들 생각입니다.

 ◇조미애 시인은 1983년 월간 시문학<신문에 난 이름 석자>, <재생再生>으로 초회 추천, 1988<담쟁이>, <밀도살>로 추천 완료되었다. 전북시인협회 회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전북여류문학회 회장, 전주풍물시동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시문학문인회 이사, 표현문학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 풀대님으로 오신 당신, 흔들리는 침묵, 풍경, 바람 불어 좋은 날, 꽃씨를 거두며, 칼럼집 군자오불 학자오불등이 있고, 새천년한국문인상, 전북예술상, 전북여류문학상, 전북문학상, 소월문학상, 월간문학상, 전북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인터뷰어=소선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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