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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향을 향한 여정

정봉길에서의 단면과 이면

by 자한형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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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길에서의 단면과 이면

 

이제 이곳에서 부원장으로 생활한지도 4년으로 접어들고 있다. 10년 전 팀장시절 생활까지 합하면 6년이 넘어서는 것이다. 10년 전에는 협동관이라는 곳이 환경이 열악(劣惡)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전세가 역전되어 상생관이 애물단지가 되어 있다. 인사이동이 되지 못하여 계속 생활을 하게 되면서 자신 스스로를 다독여가며 쓰라린 마음의 아픔을 삭여가며 감내해 가는 과정이 거의 3월까지 이어졌다. 월급쟁이의 애환이고 고충이 아닐 수 없었다. 조직생활을 하는 것에서의 애로(隘路)일 수 있으리라. 많지도 않은 가족 넷이 각자의 삶을 영위하고 있고 겨우 주말에 하루정도만 세 가족이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도 그런 형태로 생활한 적도 있었다. 2011년도에도 그랬는데 또다시 44색의 삶이 이어지고 있다. 단조롭고 일상적인 생활이어서 큰 변화나 색다른 것이 있는 일상사는 아니지만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자 하는 부분이 매일의 일상사에 녹아 있다. 외로움과 싸워야 하고 자신의 내부로부터 나오는 자신에 대한 질의에 회의에 끊임없이 자문자답해가며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매진해 가는 것에서 삶의 애환을 느끼게 된다. 교육원 생활이라는 육체적으로도 크게 힘들지 않다고 할 수 있을 수도 있으나 일반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것에 비해서는 여러 가지 고생스러움이 잔존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정신적으로도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사에 열심을 다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항상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능력을 배가시키는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 교육원 생활의 기본이다. 한 치의 게으름도 용납되지 않고 자기혁신과 변화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 것도 필수적이라 할 것이다. 통상적인 관례로 볼 때에는 2년에서 3년 정도가 근무기간이라 볼 수 있는데 4년차에 접어들고 보니 의욕도 떨어지고 생활에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고식적이고 일상적인 것에 매몰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왜 인사이동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 자신에게 책임을 물어야할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회의해가며 앞으로 다시는 그와 같은 전철(前轍)을 밟아서는 안 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면서 활기차게 생활하려고 마음을 다잡아가고 있는 부분들이다. 가장 미안했던 부분은 가족들에게 인사이동의 실패를 또다시 보여준 부분이었다. 이제나 좀 같이 살아볼 수 있으리라 잔뜩 기대를 했었는데 그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나니 그 실망감이 오죽했을까 느껴진다. 건강하고 올곧은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지켜가고 유지 발전시켜가면서 조직의 목표를 향해 전진해 가야 하는 것이다. 한창 고령화되고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농업 농촌에 대하여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과 가능성을 일깨우는 부분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의 농업을 계속 지키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끊임없이 발굴해 가는 작업을 진행시켜야만 할 것이다. 개방화시대에 농업인이 창의력을 바탕으로 어느 국가에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전문농업인의 육성을 위해 일조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진력을 다하고자 하는 각오가 의지가 엿보인다면 그래도 큰 위안이 될 것이다. 직원 교육에 대해서는 경제 사업 부문의 직원들의 업무능력 향상을 기하고 의욕적이고 진취적인 전문가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 23일에서 8주간의 장기과정도 포함되어져 있다. ·축협직원 혹은 중앙회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직무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신규직원에서부터 중견직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했다. 자신의 능력과 실력에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투철한 사명감과 교육이 조직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신념을 갖고 혼신의 열정을 다하고자 하는 삶을 살고 있는 모습들이 비춰졌으면 한다. 자신의 적성과 체질에 맞는 사람들도 있고 이곳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가는 이들도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이렇게 고생하고 수고하는 데 대하여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부분에 대하여서도 안타까움이 있다. 일상적인 생활의 부분에 있어서도 가족들과 유리되어 일주일을 생활하고 주말에만 가족들과 시간을 갖는 부분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기 개인시간을 활용하고 운용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것이 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고독감과 외로움 적막감 또는 혼자서 의미 있는 생활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도승도 아닌 생활인으로서 몰입해야하고 집중해야할 거리를 찾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 사무실에서 제공해 주는 편익이라는 것도 일선 영업점에서와는 다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교육원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연초의 6개월간의 교육원 생활의 단면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묘사하고자 했다. 그리고 일상적인 생활을 나름대로 기록 정리한 삶의 족적으로 여겨주면 좋을 것이다. 특별한 취미라 할 만한 것도 없이 무던하게 단조로운 일상생활 속에서 그래도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에서 의미 지어져야 할 것이다.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에는 저녁을 굶고 생활하려고 노력한 덕에 몸무게를 3킬로그램을 감량했다. 꾸준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서 그렇게 몸을 가볍게 해냈다는 것이 그런대로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던 성과가 있었다. 인사이동의 실패로 인해 실의에 빠지고 의욕이 상실되었지만 새롭게 마음을 다잡아 갔고 활기찬 생활을 다시 할 수 있도록 해 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일상에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 같았다. 3월경에는 두 번째 수필집 색다른 낯설음 저 너머라는 것을 세상에 내놓게 되기도 했었다. 5월에는 행사도 많았고 지방행도 잇달았다. 암울했던 마음도 봄이 오고 계절이 변화됨에 따라 새로운 기분과 각오를 가질 수 있었고 극복이 되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인고의 세월을 꿋꿋하게 극복해낸 선현들을 되새기며 그에 따라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뒷발꿈치라도 쫓아가고자 하고 그 흉내내보려 했었다. 그분들이 느꼈던 통절한 마음과 절망감 등을 똑같이 느껴보지 못하는 범부이긴 하지만 한조각 만이라고 동병상린(同病常鱗)을 가져보고자 했었다. 80년을 기다렸던 강태공의 인고의 세월 속에 그 심경의 끝은 어떠했을까. 혹은 18년의 귀양살이를 해야 했던 다산(茶山)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조족지혈에 불과하지만 그런 각오와 마음은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니었을까싶다. 초기 3개월 정도까지는 거의 글도 쓰지 못할 만큼 피폐해진 심신 상태였었다. 삶의 의욕이 가라앉을 만큼 실의에 빠져있었고 낙담해 있었다. 하루하루의 삶이 팍팍하기 그지없었고 쥐구멍이라고 파고 들어갔으면 하는 심정으로 지냈던 것 같다. 이제는 어차피 삶이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했고 전화위복(轉禍爲福)일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일상에 충실하고자 했다. 한발 더 멀리 뛰기 위해 한걸음 물러서는 것처럼 그렇게 위로하고 위안하며 자신을 다독여 나가 일상의 리듬 속으로 되돌아 왔다. 아직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갖고 정년이 연장되어 2년 더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며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마음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었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이중적인 생활이 이어가야 한다는 것에서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가야할 길이고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면 기꺼이 그것에 헌신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되새겨야 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윤동주 시인도 시로서 말하지 않았던가. 주어진 여건과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한껏 발휘해 내야할 것이다. 한 범부의 보잘 것 없는 삶의 일상들이 새롭게 삶을 살아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구심점이 되고 전형이 될 수 있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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