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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속 마음의 정화 (4권)

더 저지(영화)

by 자한형 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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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저지

 

 

 

얼마전 영화를 한편 보았다. 더 저지라는 영화였다. 로버트 다니어 주니어의 주연이었다. 로버트 듀발이 조연이었다. 감독은 데이 빗 돕킨이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상영이 되지 않았고 2014년 개봉이 된 영화였다. 대도시의 잘나가는 변호사 행크 파머는 어머니의 보고를 듣고 고향마을로 향한다. 오랜 동안 가족들과 소원했던 파머는 가족들을 만난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시골마을의 판사로 재직해왔고 강직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아버지는 오늘도 내일도 묘지에 올 것이라고 독백을 하기도 한다. 로버트 듀발은 31년생으로 85세였다. 거의 조연을 도맡아 하다시피 하는 배우였다. 장례식날 밤 계란을 사러 슈퍼에 갔다가. 자신이 맡았던 사건의 피고인을 치여 죽게 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 상황을 기억해 내지 못한다. 슈퍼를 나와서 제분소에 들렀다고 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슈퍼의 CCTV에는 아버지의 행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 최선의 변호를 한다. 배심원들이 선정되자 차량의 스티커를 어떤 것으로 했느냐로 질의하면서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사람들을 구분한다. 큰 아들은 타이어 가게를 운영하고 막내아들은 그냥 지능이 좀 모자라는 이로 나온다. 메이저 리그로 성장할 수 있었던 형은 둘째 아들이 음주운전을 하는 바람에 모든 꿈이 물거품이 된다. 아버지는 아들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벌 줄 수 있었는데 소년원으로 보낸다. 아들은 아버지에 억하심정을 갖게 되고 독립해서 죽으라고 공부해서 로스쿨을 다닌다. 그리고 수석으로 졸업한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렇게 얘기한다. 왜 사회봉사 등 보다 가벼운 처벌을 할 수 있게 하지 않았냐고 한다. 아버지는 그렇게 답변한다. 네가 네 형의 인생을 망쳤지 않냐 너는 당연히 합당한 벌을 받았어야 한다. 행크는 딸을 불러온다.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정성을 다하고 온화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인다. 무섭고 어려운 할아버지가 아니라 다정다감하고 한없이 좋은 모습의 할아버지로 변신한다. 행크는 식당에 갔다가 우연찮게 아릿다운 아가씨를 만나게 되고 하룻밤 정분을 나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식당을 하는 옛여자 친구의 딸이었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누구의 자식이냐고 추궁한다. 그러자 그녀는 네 형의 딸이라고 얘기한다. 왜 그랬냐니까? 네 형은 평범해서 좋았다고 답변한다. 자전거를 타고 있었던 피해자는 결국 차에 치였고 그 차에는 피해자의 혈흔이 남아 있었다. 행크는 자전거를 타고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고의적으로 차량이 자전거를 친 것이 아님을 확인해 낸다. 지루한 법정공방이 이어진다. 아버지는 판사로서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자신의 병을 숨기려 하고 아들은 모든 것을 드러내고자 한다. 어느날 아버지는 한밤중에 서 있는 채로 설사를 한다. 자신의 몸을 혼자서 스스로 제어하지 못한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를 목욕탕으로 데리고 가고 손녀는 할아버지 뭐하냐고 바깥에서 추궁해댄다. 참으로 대략난감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손녀가 들어오면 안된다고 얘기를 하고 변명을 둘러댄다. 아들은 아버지가 그렇게 과실치사로 사람을 치었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아버지는 피해자에게 예전에 판결을 할 때 무척이나 관대한 처벌을 내렸다고 한다. 왜그랬냐고 추궁하자 아버지는 너 같아 보였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결국 아버지가 증언대에 세워지고 추궁을 당한다. 자신은 그 사건을 기억해 내지는 못하지만 그렇게 치였던 것 같다고 진술한다. 법정에서 심리중에 쓰러진 아버지는 다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한다. 결국 피해자를 살해한 고의 부분에 대해서 유죄가 배심원에 의해 선고된다. 결국 판사는 징역 4년을 선고한다. 아들은 억울해 하지만 자신으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자위한다. 허리케인이 부는 날에 가족들은 지하에서 예전의 영상물을 보며 추억에 잠긴다. 그러던 중 아버지는 화를 참지 못하고 영사기를 부숴버리고 밖으로 나간다. 야외에서 아버지와 술을 한잔 나누며 최고의 변호사가 누구냐고 물어본다. 아들은 그 고급 술병을 수천번도 더 따고 싶어했다고 고백을 한다. 그러자 아버지와 아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변호사를 얘기한다. 형은 동생에게 아버지를 감옥에 보내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하며 법정에서 이겨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네가 가고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막내는 어떻게 보살필 것이냐고 한다. 아버지는 결국 재판에서 졌고 감옥으로 들어간다. 9개월이 지나고 가석방 대상이 되었다. 아들은 가석방을 신청하고 아버지는 석방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은 후였다. 아버지와 아들은 호수가에서 낚시를 하면서 안온함을 즐긴다. 아버지는 아들을 인정해서 최고의 변호사는 너였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임종을 맞는다. 아들은 다시한번 법정으로 가서 판사로서 평생을 살아온 아버지가 앉았던 의자를 돌려보며 아버지에 대한 감회에 젖는다. 과연 아버지는 제대로된 판사였는가? 이영화의 제목이 더 파더가 아니라 저지인 것은 판사로의 삶을 더 중점적으로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여진다. 아버지와 아들간의 심리 묘사가 탁월했던 듯하다. 평생을 판사로서 존경받아며 살아온 인생이 하루아침에 한번의 과오로 인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아버지의 잘못임을 아는 상태에서도 미워했던 아버지였지만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자 했던 변호사 아들을 통해서 가족애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해준 영화였다. 결국 가족은 어떤 잘못을 했던지 그것을 감싸주고 덮어주고 이해해 주어야 하는 것이 그 본질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 것이다. 외롭고 고독한 가운데 강직하고 꼿꼿한 이미지의 판사로서의 자긍심을 보여주고자 했던 로버트 듀발의 연기는 압권이라 할만한 명연기였다. 언제나 인간은 외롭고 고독할 수밖에 없지만 가족이 있고 그들이 위로해주고 응원해 주는 것에서 힘을 가질 수 있고 생의 의미를 찾아갈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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