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얼마 전 신문을 읽는 중에 우먼과 마마를 대비해 놓은 칼럼 한편을 읽었다. 그래서 작심을 하고 일드 우먼을 보았다. 다보고 난 느낌은 참 이지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떤 철학자의 표현에서 이지적이라는 것이 있었다. 인간은 본래 참 감정적인 것이 정상인데 이지적일 수 있는 것은 무척이나 절제된 부분이 있고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정제된 무엇을 갖는다는 것이다. 일본에는 백이십만명의 싱글맘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하고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식들을 키워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하면서 그들의 애환을 보여주었다. 2009년 11월에 발생한 일이다. 부산의 중구 한 사격장에서 일본인 관광객 8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런데 그들의 가족이 현장을 방문하러 왔었다. 그들은 결코 다른 사람들이 느끼기에 그 어떤 슬픔도 외부로 드러나게 표출시키지 않았다. 속으로 울음을 우는지 모르겠지만 결코 다른 이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지하철역에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남자는 히말리아에서 돌아오는 길이었고 여자는 우연찮게 지하철역에서 그 남자와 첫만남을 갖게 되었다. 남자는 노래를 불러보라고 했고 여자는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남자는 캐러멜 하나를 여자 손에 건넨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곧 교제로 이어졌고 결혼까지 갔다. 그 후 그들은 신혼살림을 차렸고 아이까지 갖게 된다. 첫아이는 딸이었다. 4년 후 둘째를 가졌다. 그런데 남편은 본래 1년을 돈 벌고 6개월을 여행하는 등 무분별한 생활을 하던 이였다. 그런데 결혼 후에는 직장일 에 전념해있었다. 남자는 어린 시절부터 이혼한 부모 밑에서 자랐다. 엄마와 함께 시골에서 생활을 했는데 언젠가부터 엄마마저 도시로 떠나고 생활비만 송금되어왔다. 홀로 각종 공과금을 처리하고 엄마와 같이 사는 것처럼 하면서 생활했다. 어른이 되어 엄마에게 가보니 홀로 외로워하고 생활고에 지쳐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그런 속에서 찻집에 앉아 아내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고 아내의 엄마 집으로 간다. 아내에게 줄 목도리를 갖고 갔다. 식사를 잘하고 엄마가 아내에게 주라고 한 배를 한 아름 안고 집을 나섰다. 아내는 엄마가 어린 시절 자신과 아버지를 버리고 간 사람으로 20년간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지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 엄마에게는 새로운 남편이 있었고 딸도 한명 있었다. 사위는 전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 중 치한으로 몰린다. 지하철역에서 쫓겨나 린치를 당한 후 굴러 떨어지는 배를 줍기 위해 승강장으로 다가가는 순간 어떤 고약한 남자의 발에 의해 승강장 밑으로 떨어지고 그곳에서 죽음을 맞는다. 그곳에는 치한이라고 외쳤던 여동생이 있었고 모든 상황을 목격했던 바였다. 여동생은 자신의 과오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사람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언니를 생각할 때마다 죽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엄마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은 그녀는 모든 일에 실의하게 되고 집에서마저 나오게 된다.
졸지에 남편을 잃은 주인공은 아이 둘을 데리고 열심히 살아간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한손에는 유모차를 끌면서 힘차게 살아간다. 자치센터에 생활보호대상으로 신청을 하지만 가족이 있고 그 가족에게 부양의사를 조회한 결과 부양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그는 지원금도 받지 못하게 된다. 우연찮은 사고를 당해 병원에 가본 결과 그는 재생불능성 빈혈(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집세도 낼 수 없을 지경까지 가게 된 그녀는 결국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러 간다. 그리고 결국 엄마 집에 살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가족들은 모두 찬성하나 엄마는 미온적이었다. 가족의 설득에 의해 마지못해 같이 살 것을 허락한다. 그런데 조건을 다는데 그것은 사위와 관련된 것은 가져오지 말라는 것이었다. 한결 편안하게 지내게 된 주인공은 가족의 소중함을 하나씩 깨우쳐가게 된다. 딸아이를 친구 집에 보냈는데 딸아이가 토라져 홀로 귀가하는 일이 생겨 아이를 찾아 이리저리 쫓아다니게 되기도 한다. 병원치료를 며칠씩 받는 와중에 아이가 자신의 병원으로 왔음을 감지하고 아이에게 자신의 존재를 숨겨달라고 하기도 하지만 결국 아이를 만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골수이식을 위해 엄마도 검사를 받고 여동생도 검사를 받는다. 결국 여동생의 골수를 이식받기로 하고 주인공은 재생의 기쁨을 맞보기도 한다. 여동생이 남편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분노하고 격분하기도 하지만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일임을 알고 용서하고 감싸 안는다. 엄마는 환경이 열악한 딸을 위해 에어컨을 설치하도록 하지만 집 구조가 약해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는 상황임에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감정의 절제를 조절해가며 소소한 일상을 묘사한 참으로 어렵고 힘든 삶이지만 그것을 극복해 내고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이지적인 부분에서 박수갈채를 받아 마땅해 보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여건 하에서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의지의 극한을 느껴볼 수 있었던 듯하다. 남편의 사진을 항상 한쪽 편에 두고 그가 함께하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것에서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듯했다. 오로지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자식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양육시키는 부분에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에서는 조금은 시각차가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자식들의 삶도 중요한 부분일 수 있겠지만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는 모습 또한 있어야 할 것 아닌가 하는 의문 또한 품을 수 있었다. 자식을 버린 엄마라는 죄의식에 시달리는 엄마와 또한 자신의 과오로 인해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당하고 어려워하는 것에서 용서를 구하고자 하는 여동생에게 죄를 묻지 않고 용서하는 것에서 인간의 굴레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우먼은 여자, 여성, 여인을 의미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요즘은 여성의 힘이 남자를 압도하는 여성상위의 사회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여자는 약한 존재임에도 틀림없다. 여자들이여 힘을 내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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