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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속 마음의 정화 (4권)

포천 나들이

by 자한형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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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나들이

 

 

 

얼마전 포천의 관인면의 장독대 마을을 다녀왔다. 연수원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일손돕기도 하고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행사로 계획되었다. 일부 직원들은 빠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적극 동참해 주었다. 금요일 11시쯤에 사무실에서 출발했다. 2호차와 봉고차 그리고 개별 출발하는 직원차 여러대가 순차적으로 1차 집결지를 향해 출발했다. 나는 M 교수의 차를 타라고 해서 그렇게 갔는데 제 1착으로 도착했다. 망향식당이라는 곳으로 유명한 국수전문집이었다. 오로지 국수와 만두 메뉴만 있었다. 바로 앞에 군부대가 있었던 관계로 군인들도 많은 좌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가격도 저렴했고 맛도 뛰어난 곳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워낙 손님이 많아 2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겨우 한 좌석을 선점해서 직원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선점해 두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직원들이 삼삼오오 나타나기 시작했다. 메뉴를 주문하고 계산을 하자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국수에 만두를 곁들어 식사를 했다. 20여분이 지나자 식사가 완료되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숙소가 있는 장독대 마을로 갈 차례였다. 식당까지 한시간여를 왔기 때문에 마을까지는 30분 가량 가면 도착할 거리에 있었다. 모두들 제대로 장독대 마을의 위치를 모르는 상태였기에 찾는데 다소 애로를 겪었다. 구 마을이 수몰되는 지역이었기에 새롭게 거주지를 마련해서 그곳으로 주민들의 이동이 이루어지는 상황인 모양이었다. 25가구 정도가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일단 여장을 풀고 곧바로 일손돕기 작업에 들어갔다. 오늘의 일은 땅콩심기였다. 오후 2시경부터 4시경까지 작업이 이어졌다. 기념촬영을 하고 농작업의 마무리를 지었다. 다음은 한탄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이 준비되었다. 가는 길에 가막골에 들러 포천 8경 중의 하나라는 곳이었다. 스토리가 있었고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관광명소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지는 못한 듯했다. 기념촬영을 좀 하고는 곧바로 한탄강으로 갔다. 다리 높이가 50미터를 넘는단고 하니 한참 올려다보아야할 지경이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일반 사람들의 모습을 별로 보이지 않았다. 자리를 잡고 곧이어 천렵에 들어갔다. 투망을 하는 것은 언제나 그런 것에 정통한 김교수가 맡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월척이라할 만한 큰 물고기를 잡았다. 얼마나 심하게 요통을 쳤던지 그물의 망이 찢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투망을 새롭게 보수해서 다시 투망을 던졌지만 그런 물고기의 포획은 더이상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쪽 편에서는 물고기 튀김이 요리되고 있었고 또 한쪽에서는 매운탕이 준비되었다. 한켠에서는 올갱이를 줍는 작업도 있었다. 제대로 신발을 준비해 오지 않은 이는 물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피리등의 튀김에 약주도 한잔씩 하게 되었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관인농협의 전,상무님이 격려차 방문을 해 주었다. N 교수는 갑자기 친구의 부고 소식을 접하게 되는 바람에 중도에 상가를 가게 되는 일도 있었다. 날이 어두어 질 때쯤에 그곳을 떠나 트랙터 마차를 타고 마을로 돌아왔다. 이제는 마당에서 숯불구이로 고기를 구워 먹으며 환담했다. 밤하늘의 별들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모두들 숯불에 구은 고기에 약주를 한잔씩 하며 정담을 나누었다. 이번에는 J실장의 송별회도 겸하고 있었다. 이제 야외에서의 진행도 끝나고 모두들 실내로 들어왔다. 지난 시간 동안의 J실장의 연수원생활이 동영상으로 실행되었다. 감회가 남달랐던 것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던 J실장의 지난날 들을 회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실내에서는 세 개의 팀으로 나뉘어 팀별 대항 게임을 진행했다. 우승팀 준우승팀에게는 상품이 주어졌다. 팀원들이 다 각각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만큼의 상품이 들어 있었다. 이제 1일차를 마무리해야 할 때가 되었다. 모두들 각자 숙소로 가서 정비를 하고 취침에 들어갔다. 방을 4군데 잡았다. 원장 부원장 한방, 남자 직원용 2곳 여직원용 한 곳으로 되어 있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모두들 공기좋은 곳에서 편안히 잠을 잔 것으로 여겨졌다. 일부는 코고는 직원으로 인해 잠을 편히 자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아침 식사는 마을에서 천연재료로 해서 잘 준비되었고 해장국도 속풀이에 유용한 차림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짐정리를 끝내고 다들 출발준비를 했다. 일부는 오늘 일정을 참여하지 못하고 바로 상경하는 직원도 꽤 있었다. 일단 차로 둘레길의 입구까지 갔다. 한탄강을 끼고 걷는 산책길은 아직 정식으로 개통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인적이 드물었다. 거의 깍아지른 듯한 길을 걷는 것이어서 느낌이 달랐다. 다른쪽으로는 반대편 산들이 신록의 푸르름을 뽐내고 있었다. 아래쪽에는 한탄강물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나무로된 사다리 길은 한참동안 이어졌다. 상쾌한 숲속길을 유유자적하게 걸으며 사진도 찍고 한담을 나눴다. 3키로미터 남짓 걸은 후 강변으로 내려갔다. 인적이 있고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노부부 한쌍이 강변 길을 건너오고 있었다. 어제 천렵을 했던 곳보다 훨씬 물고기가 많아 보였다. 길 옆에는 캠핑을 온 젊은 가족들이 야영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둘레길을 둘러보고는 다시 차를 타고 비둘기낭이란 곳으로 갔다. 폭포가 있는 곳인데 가뭄이 심해서인지 시원한 폭포수는 볼 수가 없었다. 이제는 마지막 식사를 하는 곳으로 집결을 했다. 복매운탕과 튀김 찜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속풀이를 제대로 할 수 있었다. 이로써 일박이일간의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아직도 세상의 곳곳에 비경이 산재해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껴볼 수 있었다. 항상 산으로만 다녔었는데 이렇게 물가를 가는 것도 색달른 느낌과 감흥을 가져볼 수 있었다. 직원들이 오랜만에 정겨운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보였다. 준비를 철저히 했고 세심하게 각본을 짰던 것이 주효해서 성과가 있었던 행사로 기억될 것으로 오랫동안 추억될 수 있으리라. 봄이 오는 길목에서 보냈던 장독대 마을에서의 일박이일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모두들 좋아했던 것 같았고 묵은 스트레스를 다 날려 보낼 수 있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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