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교
시인 이적요는 어느날 외출에서 집으로 돌아온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뢰쬐고 있었다. 야외의 의자위에 웬 낯선 여자애가 잠들어 있었다. 때를 맞춰 그의 애제자 서지우도 당도했다. 서지우가 물었다. “너 누구냐?” “아저씨는 누구세요” 그리고 곧이어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그러자 지우가 물었다. “어떻게 들어왔니?” “사다리가 놓여져 있어서 들어왔어요.” 또다시 지우가 물었다. “집은 어디니” 그러자 여자애가 답했다. “저쪽 아래 세탁소옆집이예요.” 이렇게 은교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토요일 오후에 한번와보라고 해 라는 것이 시인의 의사였다. 토요일에 은교가 왔다. 그리고 집안일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토요일에 한번 오는 것이엇다. 집안 청소를 하면서 은교가 물었다. “할아버지 연필통에 연필이 다 뭉턱하네요.” 그러자 시인이 답했다. “ 뾰쪽한 연필은 슬픈거란다.” 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은교에게 의자에 앉은 채 얘기했다. “ 은교가 나에게 연필을 깍아주세요.” 라고 말을 하면 그것은 제 눈물을 좀 닦아주세요 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교과서 책에서 시인의 시를 봤다고 얘기한다. 동백꽃이란 시였다. 비오는 날에 은교는 엄마에게 얻어맞고 시인의 집으로 도망쳐온다. 비를 흠뻑 맞은 채였다. 시인의 은교의 젖은 교복을 드라이기로 말려준다. 소파에서 잠이 들었던 은교는 아침녘에 시인의 침대속으로 파고든다. 시인은 얼떨결에 은교의 가슴속에 문신된 헤라를 보게된다. 아침에 시인의 집으로 온 서지우는 은교가 이곳에서 잠을 잤음을 감지한다. 시인과 서지우와 은교는 휴일을 맞아 북한산 등반에 나선다. 중턱쯤의 바위에서 손거울을 보던 은교는 서지우의 집적거림에 의해 손거울을 떨어뜨리고 아연실색해하고 울음을 터뜨린다. 엄마가 생애처음 생일선물로 사준 것이라고 울먹이며 얘기한다. 멀찌감치서 이광경을 지켜보던 시인은 위험을 무릅쓰고 바위밑으로 내려가 손거울을 집어가지고 와서 은교에게 건넨다. 하루는 은교의 학교 앞에 시인이 차를 대놓고 기다리고 있다. 서지우의 모략에 의해 노랑머리 젊은이가 시인에게 다가가 다늙은 노인네가 무슨짓이냐 며 심한 모욕감을 주고 해꼬지를 한다. 시인은 심한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은교를 향한 연모의 정을 끊게된다. 서지우는 시인의 장편소설 ‘심장’을 출판한다. 대중적으로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83만부가 팔리게 된다. 시인은 반체제 운동으로 10년간 복역을 한다. 그러면서 그곳에서 자동차 정비기술도 배우게된다. 어느정도 유명세를 타게되자 시인은 잠깐 강단에 선다. 그때 만나게 된 이가 서지우였다. 무기재료학과 2년생 시절이었다. 시인은 무기를 무기(武器)로 잘못알았다. 무기는 무기(無機)였다. 서지우는 별의 의미를 아는데 10년이 걸렸다. 은교는 서지우의 간절한 부탁을 받고 약을 지어서 그의 집에 갖다준다. 그러자 서지우는 은교에게 선생님에게 더 이상 접근하지말라며 경고를 한다. 시인의 집에서 청소를 하던 은교는 한 반닫이를 장소를 옮겨놓으려고 하면서 서지우와 실갱이를 벌인다. 그러자 시인은 그것을 본래의 위치에 놓아두라고 한다. 그것이 비록 반닫이에 불과하지만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싶어한다고 했다. 은교는 재료를 구해와 시인의 가슴에 은교와 같은 문신을 새겨준다. 영화상으로만 나온 장면이지만 그속에서 시인은 눈을 감고 환상에 빠진다. 은교가 달아나고 시인이 젊은 시절의 청춘으로 변모해서 그녀를 쫓아간다. 그리고 둘은 환상적인 결합을 거친다. 시인은 문단모임에 참석하고 그리고 문신을 보여준다. 은교와 데이트를 즐기는 시인은 은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그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서지우의 심장은 베스트셀러가 되고 인기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반닫이에서 시인의 육필원고 ‘은교’를 발견한 서지우는 그것을 문학잡지에 발표하고 큰 반향을 일으킨다. 문학잡지사 관계자로부터 그런 사실을 알게된 시인은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문제의 작품을 읽어보고는 허탈해 한다. 서지우가 시인앞에 나타나자 시인은 불같이 화를 내고 두 번다시 내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호통을 친다. 그리고 그는 차를 몰고 지리산으로 내려간다. 노고단에 차를 주차해두고 지리산 종주에 나선다. 은교는 서지우의 강권에 못이겨 그의 차속에서 키스를 한다. 서지우는 시인과 자신은 다르고 그는 젊음을 구가할 수 있음을 시인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다. 시인에 대한 열등감에서 해방되고자 했다. 서지우는 연말에 꿈에 그리던 이상문학상을 받게된다. 그것은 영화상에서만 설정된 것이었다. 거의 은둔생활을 했었던 시인이 그곳에 나타나 치사를 한다. 시인의 생일날 셋은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 시인을 일찍 자리를 뜨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남은 둘은 육체의 향연을 벌인다. 야심한 시각에 일어난 시인은 그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한 시인은 애제자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제자의 차를 펑크내고 자신의 차량에 나사를 풀어놓는다. 결국 서지우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하게된다. 시인은 오랜 지병으로 인하여 차츰 기력을 잃게되고 결국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자 병원에서 나와 자신의 토굴 속에서 운명하게 된다. 은교는 시인의 집을 방문하면서 안개꽃을 들고간다. 시인은 쥐죽은 듯이 고요히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정지된 상태임을 알고 은교는 마지막 작별을 고한다. 은교는 대학에 진학하게되고 변호사를 통해서 시인의 작품 인세가 자기에게 유산으로 상속되었음을 알게된다. 유언집행자 변호사는 시인의 유고를 보게되고 시인이 죽은 후 1년 뒤에 개봉해보라는 원고를 간직하게된다. 1년후 개봉해 보니 그가 서지우를 죽이게 된 내용이 들어 있었다. 소설의 내용은 시인의 노트 서지우의 노트 변호사의 노트 등으로 편성되어져 있었다. 또한 변호사의 시각에서 쓴 글도 있었다. 은교는 모든 것을 묻기위해 유고를 불태위 없앤다. 변호사는 시인의 집을 문학관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세상사람들의 시각은 시인의 음탕함 또는 불순한 의도 등으로 왜곡된 시선으로 은교를 보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작가의 얘기로는 모든 인간이 희구하는 바 그것은 은교라는 것으로 구체화되고 표출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갈망하는 바 또는 원하는 속의 전형으로 은교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결코 시인은 그 어린 것을 탐하고 욕욕의 대상으로 간구한 것이 아니란다. 삶의 의미와 늙은 시인의 삶의 활력소로서 한줄기 빛과 같은 구원의 상징으로 의미지워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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