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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라오스여행 등 번외

베트남여행 4(13-15)

by 자한형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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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라오스 여행 13: 까오방으로의 지옥의 버스여행/이재형

오늘 아침 715분에 버스로 까오방으로 간다. 하장에서 까오방으로 가는 차는 하루에 한 대뿐이다. 커피 한잔과 반미 반개로 대충 아침을 때우고 버스를 기다렸다. 슬리핑 버스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어제와 같은 로컬 버스만 아니면 좋겠다. 그러나 불안한 예감은 언제나 적중한다. 어제보다도 더 낡은 미니버스가 도착한다. 버스에 오르니 자리의 태반을 박스 등 화물이 차지하고 있다. 택배도 겸업하는 것 같다.

하징에서 동반까지 150킬로, 동반에서 까오방까지 180킬로로 도합 330킬로가 된다. 그런데 내비를 찍어보니 230킬로로 나온다. 동반을 거치지 않는 우회 도로가 있는 것 같다. 버스는 출발하여 30분 정도가 지나자 본격적으로 산악도로로 들어선다. 내가 며칠전 오토바이로 동반까지 갔던 길과, 어제 동반에서 버스로 온 길과는 다른 새로운 길인 것 같다. 그러나 길이 험하기는 마찬가지.

차가 심하게 흔들리니 잠이 쏟아진다. 산악도로 커브길에서 차가 경적을 울리는 것은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래야 마주오는 차나 오토바이와 충돌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버스 운전자는 정도가 좀 심한 것 같다. 거의 전구간을 경적을 울리며 달린다. 몇시간동안 쉬지 않고 경적음을 듣는다는 상상을 해보시라. 그 고통이 어떻겠는가를. 차장 일을 하는 50대쯤 보이는 남자는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는지 목소리가 너무 크다. 그런 큰 목소리로 입을 닫고 있을 때가 없다. 흔들리는 차에 계속되는 경적소리, 거기다가 한 순간도 쉬지 않는 고함소리, 고통도 이런 고통이 없다.

보통이라면 창밖의 경치를 즐겼겠지만 요 며칠 동안 싫도록 본 경치라 크게 끌리지도 않는다. 지난번에 오토바이로 동반까지 갔을 때는 도중에 마을을 만난 적이 없었는데, 이 버스는 꽤 여러 마을을 거친다. 뒤에 짐 실은 좌석을 제외하곤 자리가 꽉 찼는데, 내 옆에는 검은 수염을 길게 기른 프랑스인 청년이 앉았다. 버스는 11시쯤 어느 마을에 도착하였는데 다 내리라 한다. 그리고는 차는 말없이 떠나려한다. 출발하려는 버스를 황급히 잡고 "까오방! 까오방!"하고 외치니 운전사가 옆에 있는 검은 차를 가리킨다. 그 차로 갈아타라는 것 같다.

베트남에서는 "리무진"이라 부르는 차가 있다. 미니버스보다는 좀 작고, 밴보다는 조금 큰 검은 색 차로서, 누을 수 있는 좌석에 보통 승객 4명을 태운다. 옆에 옮겨 타라는 그 차가 바로 리무진이다. 이젠 편하게 가게 되었다고 좋아라 그 차에 올랐는데, 리무진은 개뿔, 그 작은 차에 좌석이 20개는 된다.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같이 꽉 끼어 가야한다.

어느덧 오후 1시가 지났다. 스케줄 상으론 2시에 까오방에 도착한다고 하였다. 내비를 켜보니 웬걸 110킬로 남았는데,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도가도 산이다. 좀 높이 왔다고 생각되어 고도기를 확인해보면 해발 1,800미터, 그러다가는 또 하염없이 내려간다. 그래도 이번 기사는 경적을 좀 덜 울리고, 목소리 큰 차장도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속이 울렁거려 식욕도 없다. 아침을 먹은 이후 물 한모금 마신적 없다. 아니 마실 수가 없었다. 휴게소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어떡하나? 다른 사람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나와 프랑스인 청년만 줄곳 타고왔지, 다른 승객들은 도중에 타서 도중에 내리기 때문이다. 오후 4시 무렵 까오방 시내로 들어왔다. 생각보단 제법 큰 도시이다. 우리나라의 소도시 정도는 되어보인다. 베트남 시외버스의 도어 투 도어 서비스는 철저하다. 20명의 승객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집 앞까지 데려다 준다. 집 앞 도로 건너 편에 차를 세우고 길을 건너 집에가라는 법도 없다. 유턴을 해서라도 반드시 바로 집 앞에 세워준다. 도로 폭이래야 10미터도 안되는데.

갑자기 기사의 전화벨이 울린다. 누군가가 핸드백을 두고 내린 것이다. 전화를 받은 기사는 얼른 승객이 앉았던 자리로 가 뒤에 떨어진 핸드백을 찾아내고는 다시 그 승객이 내린 곳까지 차를 되돌려 가서 핸드백을 전해준다. 이러다보니 까오방 사내에 들어와서도 거진 한 시간은 가까이 돌아다니다 차에서 내렸다.

예약을 하지 않아서 눈에 띄는 호텔을 찾아 들어갔다. 내 나이 또래쯤 되어보이는 노파가 카운터에 앉아있는데, 정말 영어는 1도 안 통한다. 이런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기는 정말 힘든다. 통역기로 대화하는데, 대화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상한 말이 통역되어 나온다. 그러면 내가 통역된 말을 듣고 추리를 하여 "이런 뜻으로 말한 거지?"하며 하나하나 확인해나가야 한다.

내일 아침 반지옥(Ban Gioc) 폭포에 가면 오후 5시경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밤 10시에 하노이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한다. 오늘 너무 강행군을 해 이곳에서 하루 더 묵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내일 생각하자.

 

 

베트남, 라오스 여행(14): 까오방에서의 평화로운 하루

어제 지옥같은 10시간의 버스를 타고 기진맥진한 상태로 이곳 까오방에 도착하였다. 잠들기 전까지 오늘 반지옥 폭포에 갈지말지 결정을 못했다. 그러다가 시계 얼람 기능을 켜지 않고 잠들기로 했다. 만약 6시 전에 일어난다면 폭포로 가고, 6시가 넘어 일어난다면 폭포는 내일로 미루는 것이다.

며칠전에 오토바이를 타고 동반으로 가다 넘어져 다친 어깨가 많이 아프다. 그때 깨진 무릎도 계속 소독하며 약을 바르고 있는데도 별 차도가 없다. 어깨는 말할 수 없이 아프다. 누워서 몸을 뒤척이다가도 오른쪽이 눌리면 아파서 깜짝 놀라 잠이 깬다. 뼈가 부러지거나 한 것 같지는 않으나 벌써 5일이 지났는데도 별 차도가 없으니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한다. 어깨가 아파 몇번이나 잠을 깼다.

아침에 눈을 뜨고 시계를 확인하니 6시반이다. "! 다행이다." 오늘 하루 쉴 수 있게 되었다. 누워서 뒹굴거리다가 10시쯤 밖으로 나왔다. 입맛이 없어 쌀국수로 아침을 먹었다. 이젠 식당에 가서는 촌스럽게 메뉴를 가리키며 "다스 원" 이런 식으로 주문 않는다. 세련되게 "퍼 가!"(닭쌀국수), "꼼 보!"(쇠고기 볶은 밥) 등으로 주문한다.

걸어서 까오방 시내를 구경한다. 제법 번화한 거리이다. 숙소 바로 옆에 전통시장이 있고, 바로 옆에 작은 다리와 로터리가 있는데, 이 일대가 중심 시가지인 것 같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이 은행이다. 화려한 점포의 은행이 사방 200미터 지역 안에 10개는 되는 것 같다. 조금 더 가니 제법 큰 쇼핑센터도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은다. 그래서인지 음식값은 아주 싸다.

병원에나 가볼까하며 어슬렁거리는데, 제법 큰 약국이 보인다. 타박상에 바르는 약과 상처에 바르는 연고를 샀다. 우리나라의 '후시딘' 같은 약이 있으면 무릎 상처같은 건 금방 낳을텐데, 약사가 약을 제대로 준 것인지는 모르겠다. 돌아다니다 보니 병원은 별로 보이지 않는데 약국이 참 많이 눈에 뜨인다. 우리나라의 편의점 정도로 많은 것 같다.

여행사를 찾아야 내일 반지옥 폭포로 가는 버스와 하노이로 가는 버스 스케줄을 확인할텐데,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베트남의 어느 도시에 가더라도 제일 많이 눈에 띄는 업소가 여행사와 마사지 숍인데, 여긴 확실히 다르다.

메인 스트리트 안쪽으로는 깨끗한 개천이 흐른다. 폭이 100미터 조금 넘어보이는데, 물이 아주 깨끗하다. 개천 옆길로는 여러 종류의 크고 작은 세련된 모습의 카페가 늘어서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음료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마치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같은 느낌이다. 베트남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확실히 어딘가 이국적인 느낌이다

까오방은 호치민이 처음으로 교두보로 삼고 독립전쟁을 시작한 곳이라 한다. 그래서 교외로 나가면 그 유적들이 잘 보전되어 있다고 하는데. 가볼까 망설이다가 오늘은 그냥 휴식을 즐기기로 했다. 여행사를 찾는다고 두리번 거리던 중 럭셔리 호텔이란 간판을 단 큰 호텔이 보인다.

젊은 여직원 혼자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데,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센스가 있어 통역기와 손짓을 통해 쉽게 의사소통이 된다. 반지옥 폭포 가는 버스와 하노이로 가는 버스 모두 이 호텔 앞에서 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버스 시간도 알려준다. 이로서 제일 중요한 문제 두 개를 단숨에 해결하였다.

길가의 카페에나 들어가 다리를 쉴까 두리번 거리는데, 리어카에서 코코넛을 팔고 있는 중년 여자가 보인다. 옆의 간이 의자에 앉아 시원한 코코넛 한통을 마셨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마시는 코코넛이다. 그리 크지 않은 시가지라 한시간 정도 어슬렁거리니 대개 돌아본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또 쉰다. 유튜브를 보다가 바둑을 두다가 하다보니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내일 하노이로 가는 차를 타기 위해서는 여기서 오전 7시 이전에 폭포로 출발해야겠다. 오랜만에 가진 여유있는 하루였다.

 

베트남, 라오스 여행 15: 환상의 폭포 반지옥(Ban Gioc)

어제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니 아침 일찍 반지옥 폭포에 갔다 온다면 하노이로 가는 오후 4시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숙소에 들어와 생각을 해보니 그 시간에 하노이로 간다면 자정 근처에 도착할 것이고, 숙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터인데 무리해서 하노이로 갈 필요가 없었다. 다음날 가는 것이 현명하다. 이런 생각이 들자 마음이 느긋해진다.

아침 7시 좀 넘어서 숙소를 나섰다. 좀 기다리다가 730분 버스를 탔다. 25인승 미니버스인 로컬 버스였다.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승객을 태우고 짐도 싣고 한다. 운전사 외에 젊은 여차장이 있어 손님에게 승차권을 끊어주고 짐정리도 한다. 승객은 나를 포함하여 15명 정도인데, 모두 현지인으로서 차림새를 보니 폭포로 놀러가는 사람들인 것 같지는 않다.

반지옥 폭포는 이곳 까오방 시내에서 동북쪽으로 약 90킬로 떨어진 베트남과 중국 국경 상에 있다. 버스로 3시간 거리이며, 요금은 85,000동으로 5천원이 조금 못된다. 버스는 시골길을 달린다. 주위가 온통 산이지만 산길은 아니다. 산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가는 것이다. 이 지역도 카르스트 지형이어서 산들이 모두 밥공기나 밑 둥근 컵을 엎어 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지역도 닌빈 못지 않게 절경인데, 평지가 부족해 산 가까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버스는 시골길을 달리며 내리겠다는 사람은 어느 곳에서나 내려주고, 또 손을 드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서나 정차하여 태워준다.승객들이 수시로 바뀐다. 출발한지 한시간 정도 지나자 까오방 시내에서 탄 사람은 나 혼자 남았다. 그런데도 차는 항상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을 태우고 다닌다. 그만큼 승객의 승하차가 잦다는 것이다. 우리의 시내버스와 마찬가지이다.

버스에 실린 짐도 다양하다. 전자 렌지 등 전자제품 박스가 두어개 보이고, 쌀자루, 채소가 든 비닐봉지, 생선 2마리가 든 작은 비닐 봉지, 의자, 대나무 닭장에 들어있는 닭 몇마리 등등.... 이렇게 다양한 구색을 갖추기도 힘들 것이다. 조금 더 가니 길이가 3미터는 넘어보이는 대나무 처럼 보이는 큰 다발 2개를 싣는다. 알고보니 사탕수수 줄기다.

이런 짐들은 승객이 휴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택배처럼 짐만 부치는 것이다. 가다보면 짐을 받을 사람이 길가운데로 나와 손을 흔든다. 그러면 버스를 세워 차장이 짐을 건네주고 돈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차장이 상당히 바쁘다. 사람이 나와있지 않으면 자신이 직접 짐을 들고 집까지 가져다준다. 길가의 집이라면 괜찮겠지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짐을 받으러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나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해본다.

처음에는 불편한 자리에 앉아 3시간이나 달리는 것이 괴롭게 느껴졌지만, 이들의 이런 운수 시스템을 눈여겨 보고있자니 재미가 있어 지루함도 사라진다. 이렇게 승객과 화물이 몇번씩 바뀌는 사이에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나는 EBS[세계테마기행]이나 그밖의 여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이곳 반지옥 폭포를 여러 번 봤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 나서기 전에도 이곳을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비록 처음 오는 곳이지만 풍경이 익숙하다. 그들 프로그램을 보면 이곳 폭포 입구에서는 제법 큰 장이 선다. 중국과의 국경지대이고, 또 중국이 베트남보다 경제적으로 앞서 있다보니 중국제품들을 파는 행상이다. 마치 이전 우리나라에서 양담배나 C레이션 박스를 팔던 아주머니들을 상상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그들 행상들이 보이지 않는다. 반지옥 폭포 매표소로 가는 좁은 길 양쪽은 행상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는데, 막상 와보니 길은 넓어지고 행상들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네 명소에 가면 기념품점과 식당이 늘어서 있는 것처럼 여기도 대여섯개 정도의 기념품점과 꼬치를 파는 간이 식당 뿐이다. 매표소 근처에서 몇몇 행상 아주머니들이 모자나 간단한 기념품을 팔고 있다. 입장료는 8만동이었던 것 같다.

까오방에서 이곳으로 오는 버스는 30분에 한대씩있다. 이번 버스를 타고 이곳에 온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그래서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11시도 안되었는데 관광객들이 꽤 많다. 하노이 방면에서 오는 사람이 많고, 또 까오방에서 오더라도 대부분 투어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인 것 같다.

출입구를 통과하여 폭포로 가는 길은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지금은 건기라 물없는 빈 폭포를 보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드디어 저 멀리 폭포가 보인다. 사진을 통해, 동영상을 통해 그토록 많이 봐 왔던 폭포가 저기에 있다. 기대보다 규모가 작아서 실망하거나, 기대보다 규모가 더 커 감탄하거나가 아닌 생각했던 딱 그대로의 크기의 폭포가 저기에 있다. 다만 수량은 조금 적다는 느낌이다. 건기라서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폭포 쪽으로 걸어가면 왼쪽에 높이가 높은 몇줄기의 폭포가 보이고, 저 가운데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본 폭포가 흰 물줄기를 토해내고 있다. 나이아가라나 이과수, 박토리아 폭포는 이보다 몇배는 더 크고 웅장할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아름답지는 못할 것이다. 반지옥 폭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주 익숙한 느낌이 든다. 그것은 이미 동영상 등을 통해 이곳을 많이 보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수없이 보아온 동양화 속의 꿈꾸는 듯한 폭포가 바로 이 반지옥 폭포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정말 혼자만 보기 아깝다.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집사람에게 페이스 톡을 보냈다. 그리고 폭포의 전경을 현장 중계하였다.

강 건너쪽은 높은 산이다. 그곳은 중국이다. 이곳 베트남쪽에서는 평지를 통하여 쉽게 폭포에 접근할 수 있지만, 중국 쪽에서는 높은 산 위에 나있는 긴 잔도를 통해 힘겹게 폭포에 접근하여야 한다.

배를 타고 폭포 아래쪽까지 갈 수 있다. 강변 이쪽에서는 베트남의 유람선이, 강변 저쪽에서는 중국의 유럼선이 출발한다. 강 가운데는 양국의 공동구역인 것 같다. 배를 탔다. 아주 넓고 평평한 배에 의자를 몇줄 설치해 두고 있다.사람들이 모두 앞쪽으로 몰려가 사진을 찍으려는 바람에 사진 찍는 찬스를 잡기도 쉽지 않다.

폭포 지역은 그리 넓지는 않기 때문에 두 시간 정도 이곳저곳 다니니 더 갈 곳도 없다. 그만 돌아가자. 폭포지역을 나오니 입장할 무렵과는 달리 입구 부근 주차장이 꽉 찼다. 사람들이 계속 폭포지역으로 들어가고, 차들이 주차를 못해 쩔쩔 맨다.

이 많은 차 가운데 까오방으로 가는 버스를 찾아내야 한다. 운좋게 곧바로 출발하려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쉰 후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갑자기 술이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어 지난번 박하에서 산 옥수수 술을 들고 나왔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파에서 맥주 한 캔, 동반에서 옥수수 술 두 잔 마신 것이 전부이다. 숙소 바로 옆의 전통시장으로 들어갔다. 짙은 갈색 기름으로 번들거리는 먹음직스런 오리가 걸려있다. 술 안주로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오리를 주문했다.

세상에! 이렇게 맛없는 오리 고기는 처음 먹어본다. 구운 오리라 생각했는데, 맹물에 삶아낸 오리인 것 같다. 지금까지 먹어 본 모든 고기를 통틀어 가장 맛없는 고기이다. 그냥 밥 반찬인 두부를 안주로 소수잔 두 잔 정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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