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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수필, 여행기, 편지글, 일기 등)

직업의 선택

by 자한형 2024.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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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선택

무릇 인생에 있어서의 단계는 통상적으로 세 단계로 구분된다. 준비기, 중간기, 은퇴후기이다. 준비기는 직업을 갖기까지의 준비단계이다. 거의 3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태어나서 사춘기를 거치고 교육을 받고 성인이 된 후 대학시절과 군복무기를 거친 후 취업을 하면 준비기가 끝나는 셈이다. 그것이 취업이 될 수도 있고 일을 갖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합할 듯하다. 또는 결혼을 하는 경우는 그 결혼을 하기까지의 단계라고도 볼 수 있으리라. 혹자는 결혼을 하지 않고 인생을 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요즘의 대세는 연애는 필수이고 결혼은 선택이라 할 만큼 그렇게 결혼이라는 것이 인생의 한 과정이 아닐 수도 있는 세상으로 변화되었다. 비혼주의자도 많고 딩크족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결혼과 출산이 기성세대와는 판이하게 차이나는 부분이다. 첫 번째 준비단계인 준비기에서 최고의 지향점이나 선택의 관건은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이다. 즉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 라는 것으로 귀결되는 셈이다. 직업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직업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로 정의되고 있다. 우리 헌법에서는 모든 국민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직업은 생활의 기본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계속적인 소득활동을 의미하며 그러한 내용의 활동인 한 그 종류나 성질을 묻지 아니한다. 나는 농협직원으로 30여 년을 종사했다. 그리고 이제는 은퇴한 뒤 6년이 지나고 7년차에 접어들었고 연금생활자로 변모되었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기 직전에 취업을 위해 이리저리 동분서주한 적이 있었다. 금융기관에 입사시험을 보기도 했고 대기업에 입사지원을 하기도 했고 면접을 보러 다니기도 했었다. 그리고 다시 19866월 전역을 앞두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까마득한 옛일이 되었지만 그때는 오늘날처럼 그렇게 취업이 어렵다거나 하늘의 별따기 식은 아니었다. 원하면 원하는 대로 대체적으로 입사를 할 수 있었던 한국경제의 중흥기에 해당이 되었던 시절이었다. 최고의 취업처는 공공기관, 금융기관 한전, 증권사, 대기업 등이 최고의 선호 직장이었던 시절이었다. 농협에 들어갔을 때 어떤 입사동기는 국내 최고기업에서 전직한 이도 있었다. 또한 어떤이는 금감원 등으로 이직해서 나가기도 했다. 내가 어떻게 농협의 직업을 갖게 되었는가. 그것은 농협의 입사를 하고 그것에 종사하면서 오랜 세월을 보낸 때문이다. 같이 입사한 직원중에도 일부는 다른 직업을 찾아가기도 했고 어떤 입사동기는 중도에 퇴직하거나 중도에 다른 직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입사동기들은 거의 정년까지 종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부는 신용쪽에 종사하기도 했고 거의 많은 이들이 그렇게 신용부문에 종사했다. 일부는 임원까지 역임하기도 했고 자회사 임원까지 역임 후 퇴임하기도 했다. 초창기 농협에 입사했을 때에는 불만족스러웠고 아쉬움이 남아 여러 곳으로 직업의 전환을 꾀하려고 발버둥을 쳐보기도 했으니 끝내는 농협직원으로 평생을 보낸 셈이다. 동창 한 친구를 예로 보면 그 친구의 경우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처음 공공기관에 취업했다가 너무 보수적이고 관료주의적인 직장문화에 실망하여 증권회사로 전직했다. 활기찼고 역동적인 조직문화에 적응해 갔고 그곳에서 승승장구하고 일취월장했다. 이곳저곳 증권회사를 전전한 후 임원까지 역임했다. 하지만 40대 중반 정도에 결국 퇴직을 했고 그 후에는 이런저런 직업에 종사하기도 했다. 아직도 그 친구는 금융사에서 주요보직을 맡아 열심히 일하고 있다. 거의 7-10군데의 회사를 옮겼고 이곳저곳의 적절한 회사에 경력직으로서의 전직을 위해 전전했다. 일정시기에는 실직상태가 되기도 했고 어떤 경우에는 전혀 성격이 판이한 상품 판매 마케팅 업무에 종사하기도 했다. 친구는 늦둥이 딸을 두었기에 오래동안 일해야 한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한다. 인생의 두 번째 시기는 중간기라고 한 일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이다. 가족을 근사하고 자기의 야망을 이뤄가고 꿈을 가꾸어가는 시기이리라. 그 기간은 통상 거의 30-50년 정도의 기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때에 해당 되는 선택이 바로 직업의 선택이다. 어떤 일을 하며 살 것인가를 선택하는 부분인 것이다. 자신의 일생에서 어떤 꿈을 이뤄낼 것인가 라는 부분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영화 빠삐용에 보면 그런 얘기가 나온다. 너의 죄는 무엇이냐면 인생을 낭비한 죄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인생은 무한한 시간과 공간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 아니다. 준비기, 중간기에 사람은 충실히 자신의 인생의 어떤 성취 또는 자아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직업을 선택해야 하고 중간기에 자신의 열정을 다하고 온 힘을 다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성취시켜 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자기 생의 존재 증명을 자신의 가치를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를 보여주어야 하는 셈이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인생 60-70년 정도면 이뤄야 할 모든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성취시키고 원하는 바를 달성하고자 해도 기회를 갖거나 찾기가 쉽지 않은 시기가 되어 후회만 남으리라. 농협직원으로 생활하면서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나도록 어떤 일말의 후회도 없이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고자 했는가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그렇다고 할 수 있을지 일말의 회한은 남는다. 입사를 했을 때 선배들의 얘기는 1년을 견뎌라 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초창기에는 5년을 지나야 제대로 적응하고 자신의 직업에 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제 뒤늦게나마 아득히 먼 예전의 입사시절을 떠올려 보고 30여 년의 직장생활을 반추해 본다.. 참으로 장구한 세월 동안 일에 매진했고 삶을 살았던 치열함이 되새겨진다. 열심히 달렸고 위를 향하여 진군했고 이뤘고 성취해 내기도 했었던 시간이었고 세월이었던 듯하다. 직업의 선택 그것은 어쩌면 인생에서의 핵심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선택의 하나이고 결정적인 부분이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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