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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해설

25. 귀촉도

by 자한형 2021.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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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촉도 서정주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리.

 

흰 옷깃 여며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리.

 

 

 

신이나 삼아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銀裝刀)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핫(銀河)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歸蜀途)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

 

서역 삼만리 - 죽음의 세계 (극락)

 

파촉 삼만리 - 죽음의 세계 (저승)

 

육날 메투리 - 6가닥으로 만든 신발

 

은핫물 - 은하수 물

 

귀촉도 - 소쩍새, 두견새

 

 

 

귀촉도는 한자로 돌아갈 , 촉나라 , 라는 글자로 촉나라로 돌아가는 길을 뜻한다.

 

중국 삼국시대 유비劉備의 촉나라가 멸망했을때 진나라로 끌려갔던 촉나라의 충신들이 망국을 슬퍼하며 고향을 그리워했지만 결국 돌아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들의 무덤가에서 새들이 슬피 울었는데 그 새가 바로 소쩍새(두견杜鵑, 접동새)였다.

 

 

 

사람들은 그 새를 보고 촉나라 충신의 혼이 새가 되었다고 여겨 귀촉도歸蜀途라고 불렀으며 돌아가지 못한 혼이라 하여 불여귀不如歸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 망한 고국 촉나라로 돌아가지 못한 충신들이 죽어서나마 돌아가기 위해 귀촉도가 되었다는 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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