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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 멍석 / 황진숙 - 제15회 천강문학상 대상 가을로 온 작물들이 멍석에 부려졌다. 알싸한 태양초로 거듭나기 위해 고추가 제 속으로 햇살을 굴린다. 상수리는 한 자밤의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부피를 줄인다. 짓찧어져 가루가 될지언정 쌉싸래한 맛을 남기고자 껍질을 떠나보낼 준비 중이다. 거둬들인 낱알들은 밀고 당기는 고무래질에 엎치락뒤치락 말라간다. 네모반듯한 두부로 세상을 물컹하게 읽고 아삭한 콩나물로 식탁을 장악하려는 콩들이 뒤섞여 소란스럽기까지 하다. 여물고 나서도 물기를 내놓으며 단단해져야 된바람에도 성할 터이다. 저들이 짓무르지 않도록 멍석이 볕살을 당기고 바람을 불러들인다. 엎어지고 뒹굴며 맘껏 널브러지도록 바닥에 묵묵히 깔려있다. 더러는 곳간으로 들이지 못한 곡식을 덮는 이불자락으로 밤새 한뎃잠을.. 2025. 5. 17.
하와이 하와이 세계 최고의 휴양지& 프리버드07오늘은 어제 13일 화요일 방영했던 tvN 벌거벗은 203회 '비극의 섬 하와이는 어떻게 세계 최고 휴양지가 되었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볼까 하는데요.하와이. 정확히 하와이 제도는 태평양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미국의 50번째 주로, 섬과 환초로 이뤄진 곳인데요. 이중 가장 큰 섬의 이름인 하와이가 대명사처럼 지역명으로 쓰이고 있는 셈이죠ㅎㅎ여러 특색이 있겠지만 특히나 하와이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명성이 높은데요. 1년 내내 기후가 좋기도 하고, 4면이 바다인지라 해양 레저를 즐기기에도 적격이라고 하고요.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신혼여행의 전통적인 명소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죠.그런데 이러한 최고의 휴양지로 자리매김한 하와이의 과거 역사 속에는 비극적인 일들이 많았었.. 2025. 5. 17.
옆문전략 ‘어렵다’와 ‘안 된다’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박세준[라유진 작가] [사람 속으로] 거절·실패에도 활로 여는 ‘옆문 전략’ 라유진 작가자신의 경험 담은 ‘옆문 전략’ 최근 출간의전 전문가로 일하던 외교부 퇴직 후‘옆문’ 열며 주부에서 강사, 컨설턴트로 변모난관에 포기 말고 역량 총동원해 대안 찾아야안 되는 이유보다 될 방법 찾는 자세가 중요‘옆문 전략’의 라유진 작가. 홍태식 객원기자“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정상 어렵습니다.” 누군가를 설득했을 때 들을 수 있는 상투적인 거절이다. 더는 설득할 여지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혹자에게는 이 거절이 기회가 된다. 지금의 설득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고, 이제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 보면 설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부류다. 최근 출간한 .. 2025. 5. 17.
농민의 길 농민(農民)의 길 / Y고문님 일가상 수상 강연 초록(1999.9.4.(토) 오후 2시 농협중앙회 대강당) 서울 종로구에서 출생하고 안국 유치원에서부터 시작하여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군복무 후에 이곳 낯설고 물선 농촌에 들어온 지도 어언 37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뒤돌아보지 않고 후회하지 않으며 매일매일의 생활에 충실하려는 일념으로 살아온 본인이 일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통보를 받고는 놀랍고 한편 부끄러움에 당황스럽기조차 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여생을 진실된 농민으로 농촌, 농민들에게 폐스런 존재가 되지 않게 살기로 다시 한 번 다짐하면서.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어 보며 가혹한 자평(自評)을 함과 동시에 여러 어른들과 500만 농민 동포(同胞)들의 기탄없는 충고를 받고자 합니다. 예부터 농.. 2025.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