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현 칼럼(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등70 2017년 광장의 시대, (비극을 읽는 이유) 2017년 광장의 시대, 비극을 읽는 이유 1960~7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비슷하게 겪은 경험일 것이다. 당시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으로, 가정집에서 더운물 구경하기 어려웠다. 추운 겨울에 목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난로 위에다 세숫대야를 올려놓고 물을 펄펄 끓여야 겨우 할 수 있었다. 그런 시절이었으니 아버지와 함께 공중목욕탕에 가는 건 연중행사였다. 설날이나 추석, 혹은 입학식이나 졸업식 전날 같은 특별한 때였다. 그렇기에 목욕탕에 간다는 건 ‘목욕재계’(沐浴齋戒)라는 말에 값하는 의식이었다.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겠다는 준비이자 의례였으니까. 과거의 자신을 닦아내 늘 보던 제 몸을 새삼 새로운 양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과거의 자신’이.. 2022. 6. 15. 비극은 민주주의 교육의 장이다. 비극은 민주주의 교육의 장이다 고대 그리스의 교육과정 청소년들 비극경연 경쟁 통해 시민정치를 하며 감수해야 할 도덕적ㆍ감정적인 성숙을 연마 니체가 말한 ‘비극’ 소크라테스의 철학인 ‘합리성’ 그리스 정신을 쇠퇴시킨 도구 “비극, 현대서 죽음 맞아” 선언 비극은 민주주의 어머니 인류는 이야기 소통하는 동물 우리 사회에 응어리진 감정들 모두 버리고 새롭게 거듭나야 1880년 발행된 책에 실린 그리스 신화 속 디오니소스의 행진. 현대인들은 고대 아테네의 민주주의라 하면 '냉철한 이성'을 흔히 떠올리지만, 실은 비극적 휴먼 드라마에 더 가깝다. 게티이미지뱅크 1880년 발행된 책에 실린 그리스 신화 속 디오니소스의 행진. 현대인들은 고대 아테네의 민주주의라 하면 '냉철한 이성'을 흔히 떠올리지만, 실은 비극적 .. 2022. 6. 15. 이전 1 ··· 15 16 17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