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인문과학, 사회과학, 철학, 역사, 기타)62 글을 왜 쓰나 글을 왜 쓰나 이오덕 자기 표현과 글의 공해 책방에 가면 책이 산으로 쌓여 있다. 신문과 잡지들, 무슨무슨 회보니 사보니 하는 인쇄물들이 달마다 주마다 날마다 홍수로 쏟아져 나온다. 거기에다 온갖 광고문과 성명서, 심지어 입으로 말한다는 방송까지 글 그대로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우리가 무엇 때문에 또 글을 써야 하나? 바야흐로 글이 온 세상을 덮었고 사람의 숨통을 막기도 하는 판 아닌가! 세상에 나온 책들 가운데서 가장 좋은 책만 골라 내고, 그렇게 골라낸 책들 가운데서 다시 또 알짜만 찾아내서, 그것만을 두고 평생을 읽어도, 다른 일은 일체 안하고 방안에 앉아 그것만을 읽어도 죽을 때까지 다 못 읽는다고 하는데,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귀한 시간을 글쓰기에 바쳐야 할까? 기차를 타면 그 많은 사람들이 몇.. 2022. 6. 24. 지리를 모르면 길을 잃는다. 지리를 모르면 길을 잃는다 류 재 명 사람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는 자기가 처한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자기가 몸담고 생활하고 있는 삶의 터전인 공간이 과연 어떤 존재인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간의 활동은 구체적인 공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아무 데서나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판만 벌려 놓으면 원료가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물건을 만들어 놓기만 하면 절로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게 아니다. 일하는 장소, 원료를 구하는 장소, 상품을 판매할 장소, 그리고 이 장소 사이의 길을 잘 알아야 한다. 일을 하는 데 있어서만 장소에 대한 지리적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놀이를 하는 데도 장소에 대한 지리적 지식이 필요하다. 아무 데서나 하게 되면 그 질이 떨어질.. 2022. 6. 18. 동물들도 말을 한다. 동물들도 말을 한다?- 김진우 우리가 동물 세계의 통신 수단을 관찰해 보려는 것은 그것이 인간의 언어와 질적으로 다른가 아니면 양적으로 다를 뿐인가 하는 것을 규명하려는 데에도 그 목적이 있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목적과 의의는 인간의 언어의 기원을 동물 세계의 통신 수단에서 찾아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다윈(Darwin)의 진화론에 입각하여 인류가 원류에서 진화되었다면 인간의 언어도 원숭이류의 통신 수단에서 진화된 것일까? 아니면, 계통의 진화와는 관계가 없는 다른 요소들이 언어 발생에 작용했는가? 이러한 물음에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대답할수 있기 위해서는, 동물의 통신 수단을 관찰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학자들의 따르면, 어류는 약 10에서 15가지, 조류는 약 15에서 25가지, 그리고 포유.. 2022. 6. 15. 베르그송의 철학 베르그송의 철학 -김진성 문명에 짓눌린 20세기 초반의 서구 철학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그의 사변의 세계에서는 자유스러우나, 문제를 문제로서 의식하는 데는 그렇게 자유스럽지 못하다. 철학자는 그의 시대가 봉착한 문제를 ‘주어진 것’으로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세기 초반은 철학적 인간학의 창시자인 셸러가 정확히 지적했듯이 인간이 인간에 대해 가장 문제거리로 등장한 시대였다.과학적 인식의 발달과 함께 인간과 우주에 대한 고전적 해석은 무너지고, 새로운 학설이 등장되었다. 그러나 과학적인 이론의 타당성은 확실한 것인가? 브륀티에르가 말한 ‘과학의 파산’의 조짐이 바로 과학의 내부에서 싹트고 있었다. 기술 문명은 인류를 정말 유토피아에로 인도하는 선을 지니고 있는가? 또한 2차 대전은 이성에 대한 .. 2022. 6. 15. 이전 1 2 3 4 5 6 7 8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