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낯설음 저너머68 농업인의 표상 윤선생을 흠모하며 농업인의 표상 윤 선생을 흠모하며 어느 날 윤 선생 내외가 교육원을 방문하였다.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윤 선생은 어느 때보다도 활달해 보였고 의기양양해 보였다. 차를 한잔 마시며 얘기를 나누었다. 이제는 팔순인 연세도 있으니 어떻게 한번 회고록을 써 보는 것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지 않으냐는 권유에 펄쩍 뛰었다. 자신이 그렇게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도 아니고 만인의 표상이 될 만하지도 않다고 막무가내였다. 20년 전에도 출판업을 하는 한 친구로부터도 그렇게 자서전을 써야하지 않느냐는 권고를 받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일개 보통 사람이 뭘 한 게 있다고 자서전이고 회고록을 남기느냐고 손사래를 쳤다. 오늘은 약속하신 대로 휘호를 하나 써서 왔다. 제자(題字)는 상선약수(上善若水)였다. 물은 언제.. 2023. 2. 8. 노기 마레스게에 관한 소회 노기 마레스게에 관한 소회(所懷) 일본의 군인이었던 노기 마레스게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자국 내에서도 성장(聖將)으로 칭송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능한 장군으로 폄하되기도 한다. 두 명의 성장이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노기와 도고헤이하찌로였다. 도고는 해군을 책임졌고 노기는 육군을 통해 여순을 함락시켰다. 노기는 현재의 도쿄도 미나토구(港区)에 있던 쵸슈번의 지번인 쵸후번(長府藩)의 번사인 노기 마레츠구(乃木希次)의 셋째아들로 태어났다. 현재 롯폰기 힐즈(六本木ヒルズ)가 되어있는 쵸후번에도 저택(上屋敷)이 태어난 곳이다. 어릴 적에 모기장 밑에서 자고 있을 때 모기장의 금붙이가 떨어져서 왼쪽 눈에 맞아 왼쪽 눈이 거의 실명상태가 되었다. 러․일 전쟁 중 여순 요새함락에 수많은 희생자를 내었고 무모하게.. 2023. 2. 8. 남자의 의미 남자의 의미 약속이행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의미를 부여해보고 이 개념을 나름 정리해보고자 한다. 남자란 무엇인가 그것에 관련된 것은 여러 가지가 있으리라. 인간전체를 대표하는 의미가 아니라 개체로서의 행태를 서술해 보고자 한다. 어떤 때는 그런 사념을 품은 적도 있었다. 손가락 중 검지가 잘렸으면 또는 여자로 태어났더라면 이렇게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될 텐데 하고 말이다. 그리스의 모 철학자는 여자와 노예로 태어나지 않고 희랍인으로 태어나게 해준 신께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실체적인 실상을 파헤쳐보기보다는 일상적인 얘기로 풀어보려고 한다. 개념의 정립을 위해 다른 여러 유사개념과의 관계도 우선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한 남성이 있다. 그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여성이 있는데 흔히 얘기하듯 핵심은 성적인 것이리라... 2023. 2. 8. 신앙과 삶의 자세 신앙과 삶의 자세 때는 바야흐로 10월 유신이 조금 지난 시기였다. 1973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 도심의 산중턱 쯤에 자리한 산동네에 살던 때였다. 언덕배기로 150여 미터쯤 북쪽으로 내려가는 길옆에 교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때때로 교회종이 마을 전체로 울려 퍼지기도 했다. 중학교 이학년 여름방학 쯤이었다. 동네 형들을 따라 우연히 가본 곳이 교회였다. 대한예수교중 침례교였다. N목사란 분이 담임목사였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열정적으로 설교를 하였다. 시발은 여름성경학교라는 것이었고 원어민에 의한 영어교육도 있었다. 성경말씀과 영어공부를 같이 하는 것이었다. 원어민의 본토 영어발음을 듣는 것도 그 당시로서는 아주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합창단 성가대도 있었다. 한쪽에는 찬송가와 성경책이 있었다... 2023. 2. 8. 이전 1 ··· 12 13 14 15 16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