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가족행사
지난 월초에 계묘년 가족행사가 있었다. 장소는 충남 태안 근처의 바닷가 만리포 해수욕장이 있는 곳의 한양여자대학연수원이 숙소로 잡혔다. 본래의 일정은 오후 한 시쯤에 유사들의 가족이 만나서 같이 장을 보고 행사를 준비할 요량이었는데 유사별로 업무를 나누고 분담해 오후 3시에 숙소로 정한 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전 내 유사로서 준비물을 챙겨서 예정 출발시간보다 30분쯤 일찍 11시 30분에 집에서 차로 우리 부부가 출발했다. 하남에서 남쪽으로 고속도로를 통해 내려가보는 것도 초행길이다 보니 이리저리 고속도로 IC 등 길에서 혼동과 착각을 일으키기도 해서 지체가 되었다. 중식을 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본래 예정으로는 충분히 중식시간이 할애될 정도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출발했음에도 고속도로 정체로 인해 예상이 빗나갔다. 아내는 피곤했는지 잠을 잤다. 먼저 휴게소에 들러 잔액이 부족한 하이패스 카드를 충전시켰다. 다음으로 필요한 현금을 인출했다. 처조카들의 세뱃돈이었다.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금액이 30만원 가량이었다. 일반인 만원, 대학생 4만 원 고등학생 3만 원으로 정해졌다. 장조카는 일본여행 중이어서 불참했다. 간신히 약속 시간인 오후 3시에 10분쯤 일찍 목적지에 당도했다. 방 5개의 키를 건네받고 짐을 운반구에 싣고 숙소인 3층으로 올라갔다. 펜션 내지 콘도식 거실이 있는 방이 2개 원룸식 방이 3개였다. 하나는 아이들 방 공용방 남자 어른방 여자어른방 막내처제네 방으로 배정했다. 30분쯤 후에 유사가족 처제네 두 가족이 세종에서 출발해서 도착했다. 장을 봐온 것들을 냉장고에 넣는 등 정리를 하고 호실별로 분산해서 보관하고 배치했다. 냉장고에 넣을 것은 넣고 기타 물품은 주방의 수납장에 넣었다. 한시간 후쯤에 광주 처남네 식구 등과 장인 장모님이 도착했다. 12인승 차량으로 온 것이었다. 먼저 세배 행사가 있었다. 장인, 장모님께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들었다. 그리고 처조카들의 세배를 받았고 세뱃돈을 주었고 덕담을 들려주었다. 본래는 설명절에 세배를 해야 하는 것이 순리였지만 워낙 거리가 멀고 일정이 바쁘다 보니 이렇게 가족행사를 통해 세배를 하게 된 셈이었다. 세배행사가 마무리 된 다음에는 토정비결을 보았다. 다음은 저녁을 먹을 장소로 이동했다. 만리포 해수욕장의 끝자락에 위치한 만리포 선창횟집으로 갔다. 저녁식사를 하고 장모님의 생신 축하케이크를 놓고 생일파티를 했다.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고 케잌을 잘랐다. 85번째 생신이셨다. 식사를 마치고 각자 차로 이동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놀이행사를 벌렸다. 장인어른의 독무대였고 다른 쪽은 처남댁이 선방했다. 새벽녘까지 이어진 놀이는 마무리 되었고 잠자리에 들었다. 처조카 원경이는 직장생활의 초년생임에도 불구하고 표창을 받은 경사가 있었다. 막내처제네는 지윤이가 예고에 당당히 입학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제는 조카들도 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으로 성장하고 발전했다.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식사는 컵라면과 누룽지를 끓여서 요기를 했다. 아이들은 대부분 컵라면으로 먹었다. 각 가족별로 토정비결의 해설도 있었다. 다음은 만리포 해수욕장의 백사장으로 이동해서 해변을 거닐며 겨울바다의 정취를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가족별로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다음으로 향한곳은 안면도 등지를 지나 홍성의 읍에 위치한 여보게 웃게란 게장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간장게장, 양념게장으로 식사를 했다. 아이들은 무한리필 메뉴를 선정해서 마음껏 리필이 되도록 했다. 대부분 세 번정도의 리필이 있었다고 했다. 디저트로는 호박죽 식혜가 나왔다. 아내가 교육장 발령기념으로 한턱을 낸 자리였다. 부모님을 위해 간장게장 1Kg을 포장해서 그곳을 나왔다. 다음의 목적지는 예산의 유명한 관광지로 명성이 자자한 수덕사였다. 수덕사의 여승이란 유행가 가사에도 나오는 명찰이었다. 입장권을 끊고 입장해서 절을 둘러보았다. 수덕사를 둘러보고서는 가족별로 작별인사를 고하고 각자 생활의 근거지로 돌아갔다. 우리차에는 홍처제 내외와 원경이가 탔다. 처제네는 수원 근처에 볼일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남으로 가는 길에 처제네를 수원에 내려주고 원경이는 청량리역에 내려주고 귀가하는 일정이었다. 모두 내려주고는 집으로 귀가했다. 1박 2일간의 계묘년 가족행사가 마무리되었다.. 처형네 가족이 일이 바빠 참석을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여보게 웃게의 간장게장집에서의 하이라이트가 있었다. 막내처제가 준비한 부모님께 바치는 글이었다. 감격스러운 글에 장인어른이 눈물을 훔치시기도 했다. 짧지만 함축적이었고 부모님의 인생역정이 담겼고 자식으로서의 부모님에 대한 애특한 정이 듬뿍 담겼다. 지난해 장인 장모님은 그림 그리기 수업에 참여했고 인생역작인 자서전을 책으로 발간했다. 장인어른은 민초 란 제목이었다. 장모님은 나는 육남매의 엄마다라는 책이었다. 장인어른의 생은 참으로 굴곡진 생이었고 파란만장한 삶 그 자체였었다. 장모님도 어렵고 힘든 삶 속에서 육 남매를 훌륭히 키워낸 장한 어머니셨다. 글과 그림을 직접 쓰시고 그려서 만든 것이었다. 귀가해서 샤워를 했다. 그리고 휴식을 취했다. 작은아들은 영상으로 세배하는 모습을 보냈다. 그리고 외삼촌 외숙모, 이모 이모부에게서 세뱃돈을 받을 수 있었다. 큰아들 가족도 영상으로 세배를 하고는 세뱃돈을 받았다. 오랜만에 코로나19이후 제대로 된 가족행사를 한 셈이다. 이제는 네 번하던 가족행사도 세 번으로 줄었다. 한 번은 전체적인 경비를 가족별로 분할해서 분담하는 형식이 되었다. 처갓집 가족 모두 올 계묘년도 즐겁고 행복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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