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얼마 전 영화 한 편을 보았다. 그것은 ‘행복을 찾아서’ 제목의 영화였다. 2006년 개봉작으로 감독은 가브리엘 무치노, 출연 배우는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제임스 카렌이었다. 어떤 광팬은 인생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를 늘어놓기도 한다.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다. 실제 일어났던 실화를 영화화한 것이라고 했다. 절망을 넘어선 인간 의지의 위대성을 보여주는 것에서 줄리아 로보츠의 ‘에린브로코비치’라는 라는 영화와 쌍벽을 이루는 감동적인 영화라 할만했다. 삶에 지치고 무료해지고 식상해지고 단조로움에서 탈출을 원하는 이에게 걸맞은 영화라 생각된다. 최악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꿈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성취를 이루어내는 과정 속에서 행복의 참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어떤 이는 열 번도 넘게 이 영화를 봤다고 할 만큼 감동을 주는 명화로 손색이 없다.
골밀도 스캐너 외판원인 그리스 가드너는 전 재산을 털어 스캐너를 샀고 x-ray에 이은 혁신적인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서 대박이 날줄 알았지만 엑스레이에 비해 성능은 약간 좋지만 가격은 두 배인 스캐너를 구입하려는 의사는 별로 없어 애가 탄다. 하도 스캐너가 안 팔려 집세, 아들놀이방 비용이 밀리고 결국 부인 린다는 크리스를 떠나게 된다. 하루는 스캐너를 팔러가는 길에 비싼 스포츠카에서 내리는 남자를 보게 되고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을 어떻게 하면 되죠?'라고 묻는데 그때 그가 주식중개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건물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행복하고 여유로운 표정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크리스는 주식중개사가 되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하게 된다. 먼저 20명 만을 뽑는 인턴십에 뽑히고 주식투자의 거물들이란 거물들을 상대하며 상품을 소개하고 인턴기간 동안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게 된다. 그리고 정식직원으로 회사에 채용되고 나중엔 개인 투자회사까지 설립해 최고의 성공을 일궈낸다는 것을 담은 영화이다. 윌스미스와 그의 아들의 연기도 호연일색으로 평가되었다.
한물간 의료기를 파는 평범한 세일즈맨은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넘겨가는 그런 사람이었다. 항상 의료기를 들고 각 병원을 돌아다니며 그것을 팔아야 제대로의 일상적인 생활이 영위된다. 그것을 팔지 못하면 연체가 되고 누적된 고지서 등에 골머리를 앓게 된다. 의료기 판매가 호구지책의 모든 것이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28살에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난 이 주인공은 자신의 아이는 절대적으로 아버지와 같이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산다. 어느 한 부랑아는 의료기를 타임머신이라고 단정 짓기도 한다. 잠시 거리의 악사에게 의료기를 맡겨놓았다가 그것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지하철에서 노숙자에게 의료기를 강탈당하기도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그것들을 되찾기도 한다. 지독하게 어려움을 겪고 황당한 꼴들을 너무나 많이 겪게 되는 것에서 일상사의 고단함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듯하다. 그러자 무일푼이 되고 오갈 데가 없어진 두 부자는 그것을 정말 타임머신이라고 규정짓고 타임머신인양 공상의 날개를 편다. 그리고 인적이 끊어진 시간에 지하철역 공중화장실에 안으로 문을 걸어 잠근 채 하루를 보낸다. 그때 주인공은 아들을 껴안고 뜨거운 눈물을 한 줌 흘린다. 영화 속에서 가장 가슴 찡한 순간이었던 듯하다. 어떤 이들은 공감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자신의 신세를 세상살이의 아픔을 실감 나게 표현하는 순간이었다. 회환과 아픔과 인생의 고달픔을 느끼게 해주는 한 장면이기도 했다. 부자는 오갈 데가 없어진 후 무료잠자리 제공처를 전전한다. 그것은 오후 5시까지 가서 줄을 서야 하고 그러한 경쟁 속에서 겨우 거처를 마련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지게 된다. 그러던 가운데 하나의 기회를 잡게 된다. 그것은 그렇게 행복해 보이는 주식중개인이란 직업의 인턴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무보수 6개월간 인턴생활 중에 고객을 유치해야 하고 20명 중 최고의 실적을 올리는 단 한 명만이 정식사원이 되는 것이다. 매일매일 최선을 대해 고객을 유치하고 실적을 올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무료 잠자리를 확보하려면 5시 전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고객을 확보를 해야 하고 더 노력해야 했기에 전화기를 놓지 않은 상태로 계속 매달린다. 수화기를 놓았다 다시 수화기를 잡고 하는 시간이 아까워 수화기를 든 채로 계속적으로 고객과의 상담을 진행시키는 것이다. 그는 수학적으로 대단한 머리를 갖고 있는 듯해 보였다. 상사가 큐브를 갖고 아무리 해도 맞추지 못해 쩔쩔매는 것을 보고 단박에 해결해 보이는 문제해결능력을 보여준다. 보육원에 애를 보내고 데려오고 참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도 보여준다. 설상가상으로 의료기가 고장이 나고 이를 고치는데 애를 먹기도 한다. 의료기를 판 후에는 정말 호사를 누려보기로 한다. 최고급 호텔에서 꿈같이 달콤한 멋진 하룻밤을 보내기도 한다. 그렇게 번잡하게 살아가는 가운데 사장이라는 이는 택시비 오 달러를 꿔가기도 한다. 정말 벼룩의 간을 뺏어먹는 듯한 지독한 느낌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는 그런 순간순간에도 행복추구권을 규정해 놓은 미국헌법 초안을 만든 제프슨을 생각해 보고 행복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추구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임을 상기해 낸다. 가난한 샐러리맨을 견디지 못한 부인은 떠나가고 홀로 남은 주인공은 집세를 내지 못해 계속해서 집을 줄여나가다 결국은 길거리로 나앉게 되는 과정을 가감 없이 묘사해 냈다. 그런 와중에 밀린 주차벌금을 내지 못해 귀중한 하루를 파출소에서 보내기도 한다. 6개월의 인턴이 지나고 마지막 날 최종 선발되었음을 통보받는 순간 그는 행복이라는 건 바로 이 순간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아들을 찾아서 기쁨의 순간을 함께한다.
존재하지 않는 행복을 끊임없이 구해가는 과정에서 그 본래의 의미와 뜻을 헤아려야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다. 역경 속에서도 절망을 넘어서는 인간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인생의 참의미와 진정한 행복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는 명화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치열한 삶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추구하는 것에서 행복이란 커다란 가치가 진정한 감동을 주는 게 아닌가 한다. 그는 아들에게 말한다. "결코 할 수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극한의 나락상황에까지 처해 있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고 불굴의 정신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낸 인간승리의 한 장을 보여주었다. 인생은 어떤 상황이나 조건 속에서도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이 이영화가 가진 진정한 매력이었다. 그리고 구속에서조차도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색다른 낯설음 저너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혀끝 유감 (1) | 2023.02.23 |
---|---|
허름한 식당에서의 단상 (0) | 2023.02.23 |
한가위를 보내며 (0) | 2023.02.23 |
하모 요리와 여수 엑스포 (0) | 2023.02.23 |
표석 대도무문 (0) | 2023.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