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 탈출 / 봄날 앨리스
동명 소설 원작으로 한 영화로 누명을 쓰고 쇼생크 감옥에 갇힌 앤디 듀프레인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을 레드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레드의 내레이션에 명대사가 가득이다.
명작 영화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많은 것을 품고 있는 영화인지는 몰랐다. 단순히 감옥을 탈출하는 스토리가 아니었다. 감옥은 우리를 억누르는 어떤 것이었고 두려움이었다. 쇼생크는 제대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벗어나야 하는 것으로 은유된다. 익숙한 것에 길들여져 두려움에 갇히느냐 희망으로 자유롭게 날아가느냐를 희망에 대해 말하는 영화였고 부지런히 살 것인가 부지런히 죽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영화기도 했다.
선택은 하나밖에 없어요.
바쁘게 살던가. 바쁘게 죽던가.
★평론가 평점(10점 만점 기준)김형석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8.5)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오게된 앤디
앤디(팀 로빈스)는 부인과 불륜남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중죄수들이 있는 쇼생크 감옥에 가게 된다. 앤디는 젊은 나이에 은행 부지점장까지 간 성공한 인생이었지만 종신형을 선고받고 평생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레드(모건 프리먼)는 처음 앤디를 봤을 때 바람만 세게 불면 넘어가게 생긴 친구라고 생각했다. 한 달 후 앤디는 레드에게 말을 걸었고 뭐든지 구할 수 있었던 레드에게 암석망치를 구해달라 부탁한다.
앤디는 2년을 호모인 보그스의 괴롭힘을 당했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레드 덕분에 야외에서 일하는 특권을 가지게 된 앤디는 우연히 악질 간수 하들리의 세금 문제를 듣게 되고 도움을 주고 동료들에게 맥주를 돌리게 된다.
잘나가던 은행가로서 간수들 돈관리 해주다
교도소장 노튼은 앤디에게 비자금 관리를 맡기고 다른 간수들 소득 신고까지 해주게 되면서 앤디는 재소자들 사이에서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힘을 얻게 되었다.
소장은 앤디를 비교적 편한 사서일을 맡도록 배치하고 사서일을 하던 브룩스는 50년 동안 수감되어 있다가 가석방되는데 나가기 싫어한다. 레드는 브룩스의 그런 마음이 이해가 되고 동료들에게 길들여진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이야기한다.
철장은 처음엔 싫지만 차츰 익숙해지지.그리고 세월이 지나면 벗어날 수 없어.그게 길들여진다는 거야.
브룩스가 나온 세상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어있고 결국 두려움을 이기지 못한 브룩스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교도소장의 부정한 돈을 관리하다
앤디는 노튼 소장의 부정한 돈을 돈세탁 해주는 일을 맡았고 걸리지 않게 가상의 인물인 랜덜 스티븐스를 만들어낸다.
이후 신입 토미가 들어오고 앤디가 무죄라는 증언을 해줄 수 있었지만 소장의 음모로 토미는 죽게 된다. 앤디는 소장이 토미를 죽였다는 걸 직감했고 비자금 관리를 안 하겠다고 했지만 호모들이 있는 방에 보내겠다는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소장 밑에서 계속 돈관리를 한다.
오랫동안 준비한 탈옥에 성공하다
앤디는 레드에게 아내를 사랑했지만 어떻게 표현하는지 몰랐다며 자신이 총을 쏜 건 아니지만 자신이 죽인 거나 마찬가지라고 자책한다. 앤디는 멕시코 작은 바다마을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희망을 말하고 레드는 희망은 위험한 거라며 멕시코는 멀고 우린 여기에 있다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충고한다.
앤디는 레드에게 만약 여기서 나오게 된다면 자신이 아내에게 청혼했던 장소인 벅스톤 근처 목초밭으로 찾아와 검은 돌 밑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앤디가 그날 이상해 보여 걱정했던 레드였고 앤디는 그날 밤 탈옥에 성공했다.
새장 안에 갇혀선 살 수 없는 새들이 있다. 그러기엔 그 깃털이 너무나 찬란하다.
결말
가석방되는 레드 희망으로 앤디를 만나다
앤디는 소장의 돈을 랜덜 스티븐스 앞으로 돈세탁한 돈 37만 불을 가지고 멕시코로 떠났다. 그리고 앤디는 신문사에 교도소장의 부정과 토미 살인사건을 제보하는 서류를 보냈다. 소장은 교도소는 가기 싫었는지 자살하고 레드는 앤디가 그립다.
레드는 가석방 면담에서 조사관에게 지금까지 후회를 느끼지 않는 날이 없었다고 말한다.
옛날의 나를 되돌아보면 바보 녀석이 끔찍한 죄를 저지른거지. 정신 차리라고 지금 현실을 말해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 그 젊은 놈은 사라졌고, 이 늙은 놈만 남았지.
가석방되는 레드는 먼저 나간 브룩스가 왜 죽었는지 이해를 하게 된다. 레드는 두려움 속에서 사는 건 끔찍하고 다시 익숙한 교도소로 돌아갈까 생각도 하지만 앤디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떠난다.
앤디는 여기까지 왔다면 좀 더 멀리 갈 수도 있다며 멕시코 바다마을에서 체스판을 준비하고 기다리겠다고 희망을 이야기하며 편지를 마친다. 레드는 주거 제한지역 이탈하고 앤디를 만나러가는데 희열을 느낀다.
너무 흥분되어서 앉아있거나 생각하기조차 힘들다. 자유로운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긴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사람.
국경을 넘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친구를 만나 악수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기를 희망한다.
나는 희망한다.
감옥에 들어가면 과거를 생각해 볼 끝없는 시간만이 남는다. 앤디는 아내를 사랑했지만 표현하지 못했고 죽음에 자기 책임도 있다고 생각해 죄책감을 느꼈다. 그 죗값은 감옥에서 충분히 치렀다고 생각한 앤디는 종신형으로 감옥에서 죽을 운명이었지만 앤디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희망은 아무도 뺏지 못하고 손댈 수 없는 자신만의 것이었다. 희망은 위험한 거라던 레드까지 변화시키며 둘은 환한 미소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희망은 좋은 거예요. 아마 가장 좋은 것일 거예요. 그리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