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경정공원 봄소식
지난 목요일이었다. 나는 차를 끌고 경정공원 근처 벚꽃길을 찾았다. 지난 월요일에 헛걸음 했던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나흘을 기다린 셈이었다. 지난번에는 경정공원내의 개나리 길을 걸었었는데 오늘은 제대로 벚꽃길을 걸었다. 날씨는 낮기온이 23도에 이를 정도로 무덥게 느껴질 정도의 날씨였다. 미세먼지도 그렇게 좋은 상태는 아니었지만 꽃길을 걷기에는 최적의 상황은 아니었지만 양호한 날씨였다. 하남의 최고 벚꽃 명소였다. 다른 곳으로는 덕풍천변이 있기는 하지만 이곳만큼 많은 상춘객을 불러모으지는 못하는 듯했다. 길 한쪽에 차를 주차해 두고 북쪽끝으로 향했다. 차에서 비포장도로를 걸어서 먼저 도착한 곳은 둑방길이었다. 그리고 그 둑방길을 20분쯤 걷고나자 곧 벚꽃길의 시작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벚꽃길을 즐기려는 인파는 평일이어서 그런지 그렇게 많은 인파로 붐빌정도로 북적이지는 않았다. 먼저 도착한 둑방길에서 내려다본 벚꽃길은 절로 감탄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어디 하늘에서 꽃비가 내린 듯 비단길을 열어 주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그렇게 하얀 꽃길이 펼쳐져 있었다. 견우와 직녀가 만났던 오작교처럼 그렇게 길게 한 줄로 늘어서 있는 모습이 꿈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장관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동영상으로 촬영을 했다. 지난 월요일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그때는 꽃봉우리가 맺어져 있던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개화해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간간히 나무들 사이에는 아직 완전하게 개화하지 않은 나무들도 더러 있기는 했다. 그러나 올 벚꽃은 예년보다 2주일이나 앞당겨졌다는 것이 실감날 정도로 일찍 개화했다. 지난 3년간 제대로 꽃구경도 못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의 시대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도 꽃구경을 더 신나게 만들었다. 둑방길의 한 노부인은 맨발로 산책을 하고 있기도 했다. 둑방길에서 벚꽃길로 내려가는 계단은 곳곳에 있었고 둑방길과 벚꽃길의 사이에는 방카같은 구조물도 눈길을 끌었다. 남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끝자락 쯤에는 유니콘 타워가 아스라이 보이기도 했다. 벚꽃길을 본격적으로 산책하기 시작했다. 왼쪽의 자전거 길에서는 간간히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을 만나기도 했다. 거의 3~5킬로미터 쯤으로 느껴졌고 내가 걸었던 길은 거의 절반쯤 걸은 것으로 보였다. 내가 걸었던 거리 등은 4.59Km 6,175걸음 227kcal 소모했다고 나왔다. 간간이 동영상을 앞으로 걸으면서 촬영하기도 했고 다른 한 편으로는 벚꽃길의 광경을 사진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둑방길 쪽으로 오르내리는 계단은 거의 30미터쯤의 간격으로 계단이 조성되어져 있었다.
지난번에 왔을 때에는 당정뜰이란 곳의 벚꽃이 아직 제대로 개화한 상황이 아니었다. 경정공원의 남쪽 끝에 차를 주차해 두고 둑방길로 올라갔다. 위에서 내려다 본 벚꽃길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10분쯤 걸었다가 다시 경정공원으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 차를 몰고 이번에는 개나리꽃길로 갔다. 그쪽 주차장쯤에 주차를 해 놓고 개나리길을 걸으며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했다. 그리고 그곳을 벗어나 근처의 마을로 올라갔다. 그랬더니 그곳에는 하남시에서 텃밭용으로 조성하고 있는 용지가 나왔다. 그곳을 벗어나자 둑방길에 접근할 수 있었다. 봄을 맞아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영농철로 접어든 것으로 여겨졌다. 꽃들도 앞다투어 피어나고 있는 형국으로 보였다. 봄은 언제나 활력이 넘치고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힘을 가진 듯하다. 오랜 겨울의 추의를 벗어나고 만물이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되는 초입의 힘을 갖고 있는 듯하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매화 등 봄에 피는 꽃이 있고 가을에 피는 꽃도 있지만 우리가 힘차게 느끼는 부분은 봄의 역동성을 느껴볼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박규환 수필가는 이제는 더 이상 봄을 기다리지 않는다 라는 수필을 쓰면서 아내를 잃고 봄을 함께할 배우자가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봄은 자신에게 기다림과 희망을 품게 하는 역동성을 갖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주말에는 하남 경정공원을 찾아 봄마중을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하남 경정공원은 132만 제곱평방미터이고 중앙의 길이는 2,212m 폭 140m 평균수심 3m이고 수요일과 목요일에 경정경기가 펼쳐진다. 예전의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경정공원으로 바뀐 것이다. 경정은 경마, 경륜과 함께 사행산업에 해당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6월 18일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미사리 경정장이 개장되어 경주사업본부에서 주관하는 국내 최초의 경기가 개최되었다.
경정은 6명의 선수들이 모터보트를 이용해 600m 코스를 3바퀴 돌아 순위를 가리는 경주로, 관람객은 우승예상선수에 내기를 걸어 맞힐 경우 배당금을 받는다.
경정의 특징 중 하나는 출발 방식인 플라잉 스타트이다. 같은 라인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경마나 경륜과는 달리 대기 수면에 있다가 1초 내에 스타트라인을 출발해야 경주가 성립되며 정해진 출발시간(0∼1초) 내에 출발선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미리 지나치면 실격 처리된다.